소장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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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 | ▼a월고문고▼b조몽(경상남도 양산시, 부산대의학과 교수)▼c기증▼d2020.6.26.▲ | ||
546 | ▼a한국한자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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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 | ▼a간찰▼a월고문고▼a月皐6-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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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 | 1 | ▼a채동양, ▼d1808~?▼e수신▲ |
[簡札]
자료유형
국내고서
서명/책임사항
[簡札] / 趙性家 發信 ; 蔡東陽 受信
판사항
筆寫本
발행사항
[刊寫地未詳] : [刊寫者未詳] , 哲宗 5(1854)
형태사항
1張 ; 25.3 x 50.4 cm
일반주기
行書임
發信日: 1854년(철종 5) 4월 13일
탈초 및 해제 : 정석태(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發信日: 1854년(철종 5) 4월 13일
탈초 및 해제 : 정석태(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
요약주기
이것은 월고(月皐) 조성가(趙性家, 1824∼1904, 字 直敎, 號 月皐, 本貫 咸安)가 평소 존경하던 지구(知舊) 채동양(蔡東陽, 1808∼?, 字 獻可, 本貫 平康)에게 보낸 서찰이다. 먼저 서두(書頭)에서 상대방의 부친이 평안하시다는 소식을 대략 듣게 되어 몹시 다행이라고 하고 또 상대방은 자신의 상대방의 서찰을 읽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하고는, 이어서 자신은 상대방이 지난가을 보내준 서찰을 집에서 받아보고 그 문장이 단정(端正)하고 아름다운 것이 사랑스러웠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뵙지 못하는 것이 늘 한스러웠다고 한 뒤에 자신이 천 리 먼 길을 달려갔던 것은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만나 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과연 봉황새와 같은 상대방이 과거시험장에서 장원하여 사람들을 경동(驚動)시키는 모습을 보게 되자 저절로 공경하는 마음이 일어났다고 하였다.
언어주기
한국한자임
주제(일반주제명)
청구기호
5-1
원문 등 관련정보
관련 파일
해제
이것은 월고(月皐) 조성가(趙性家, 1824∼1904, 字 直敎, 號 月皐, 本貫 咸安)가 평소 존경하던 지구(知舊) 채동양(蔡東陽, 1808∼?, 字 獻可, 本貫 平康)에게 보낸 서찰이다. 먼저 서두(書頭)에서 상대방의 부친이 평안하시다는 소식을 대략 듣게 되어 몹시 다행이라고 하고 또 상대방은 자신의 상대방의 서찰을 읽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하고는, 이어서 자신은 상대방이 지난가을 보내준 서찰을 집에서 받아보고 그 문장이 단정(端正)하고 아름다운 것이 사랑스러웠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뵙지 못하는 것이 늘 한스러웠다고 한 뒤에 자신이 천 리 먼 길을 달려갔던 것은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만나 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과연 봉황새와 같은 상대방이 과거시험장에서 장원하여 사람들을 경동(驚動)시키는 모습을 보게 되자 저절로 공경하는 마음이 일어났다고 하였다. 다음에 성균관(成均館)에서 상대방의 호의로 서로 가깝게 지내며 내심을 펴서 서책의 여러 내용을 토론하여 자신의 좁은 식견(識見)을 넓히고 상대방의 훌륭한 생각을 들어본 일을 말하고, 돌아오는 길에 상대방과 함께 계룡산(鷄龍山)을 유람하면서 상대방이 지은 격조 높은 시를 화차운(和次韻)한 행운을 얻은 일을 이야기하고, 뒤에 백마강(白馬江) 가에서 헤어질 때 몹시 아쉬웠던 마음을 언급하였다. 그 다음에 자신은 돌아와 집에 들어앉아 부모님을 봉양하면서 지내는데 온갖 근심스럽고 하찮은 일로 조용히 앉아서 서책(書冊)을 읽지 못하고 있으니 세월은 쉽게 흘러가는데 학문이 진보하기 어려울까 늘 걱정이라고 하였다. 끝으로 그간에 이우(李友)가 자신을 찾아왔지만 상대방의 안부를 자세하게 묻지 못했다고 하고는, 이어서 상대방이 한양(漢陽)으로 행차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은 집으로 돌아와서 지내는지 묻고 또 건강은 괜찮은지 물은 다음, 멀리서 걱정스러운 마음이 절절하니 시절에 따라 부디 늘 보중(保重)하기를 빈다고 하였다. 서찰 끝에 황모필(黃毛筆) 두 자루를 올린다는 내용의 추신(追伸)을 덧붙였다. 이 서찰은 갑인년(甲寅年, 1854, 철종5) 4월 13일에 발송하였다. 조성가의 월고집(月皐集) 권10에 「여채진사 동양○갑인(與蔡進士 東陽○甲寅)」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것은 원본(原本)이고, 문집(文集)에 실린 것은 수록하는 과정에 내용 중 일부가 수정(修訂) 또는 산삭(刪削)되었다.
번역서
본문(本文), 춘부장(春府丈) 어른이 평안하시는 소식을 대략 듣게 되어 참으로 몹시 다행입니다. 지금 족하(足下)께서는 저 성가(性家)가 족하의 서찰을 재배(再拜)하고 받아보고 있는 것을 생각하실 것입니다. 저는 지난가을 족하의 서찰을 집에서 받아서 읽어보고는, 그 문장(文章)이 단정(端正)하고 아름다운 것이 사랑스러웠지만 족하의 얼굴을 뵙지 못하는 것이 늘 한스러웠습니다. 올해 봄에 발이 부르트도록 천 리 먼 길을 갔던 것은 단지 과거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단산(丹山) 단산(丹山): 봉황새가 깃들어 산다는 전설상의 산이다. 단혈(丹穴)이라고도 한다. 산해경(山海經) 「남산경(南山經)」에 “단혈의 산에……새가 사는데 그 모양은 닭과 같고 오색 무늬가 있으니 봉황이라고 한다.[丹穴之山……有鳥焉, 其狀如雞, 五采而文, 名曰鳳皇.]”라고 하였다.
에 깃든 아홉 빛깔 상서로운 봉황새의 찬란한 광채를 한 번 시원하게 보기를 원하다가 장원을 하신 과거시험장에서 뵙게 됨에 사람을 경동(驚動)시키는 풍모(風貌)는 그 문장과 같았습니다. 문장을 갖춘 사람은 아울러 족히 세상의 용도에 쓰이면서 남들의 이목(耳目)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과연 헛말이 아님을 비로소 알게 되어 저도 모르게 공경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옛날 즐거웠을 때처럼 정답게 대해 주시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버리지 않으시니, 크게 군자(君子)가 남을 포용하는 국량(局量)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균관(成均館)의 거처가 좁아서 밤낮으로 조용하게 지낼 수는 없었지만, 내심을 피력하고 서책을 토론하여 술 단지 속 초파리처럼 좁은 세계 안에 갇혀 있는 저희 보잘것없는 식견(識見)을 버리고는 한 자 정도는 되는 작은 대나무로 큰 종을 쳐서 울리게 하듯이 한 자……치듯이: 한 자 정도 되는 작은 대나무[尺筳]는 자신을 말하고 큰 종[洪鍾]은 상대방을 가리킨다. 자신의 생각을 펴서 상대방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을 말한다. 또는 자신의 시를 상대방에게 주어 화답한 청할 때 쓰기도 한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겸사이다. 성어(成語)로 이정당종(以筳撞鍾)이라고 한다. 자로(子路)가 당시 임금들이 공자(孔子)를 등용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천하의 큰 종을 걸어 놓고 짧은 대나무 막대기로 치면 어찌 소리를 울릴 수 있겠는가.”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說苑 善說》
제 하찮은 생각을 가지고 족하의 훌륭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만난 얼굴이 겨우 익숙해진 정도이고 남은 회포(懷抱)가 깊고 가득했거늘, 인간 세상의 온갖 일로 바빠서 서로 헤어져 각기 다른 곳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또 백마강(白馬江) 가에서 작별하는 정을 펴지 못한 채 헤어지니, 정신과 생각이 몹시 요동치는 것이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매달아놓은 정도만이 아니었습니다. 저 성가(性家)는 도성을 떠난 지 18일 만에 비로소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몇 곳을 돌아서 오느라 허다한 수고와 괴로움을 다 겪었지만 계룡산(鷄龍山)은 과연 장관이었으니, 마치 쑥 덤불 속에 머물던 메까치와 메추라기가 큰 붕새를 도와서 그 사이를 노닐 수 있도록 한 것 같았습니다. 산천(山川), 풍물(風物), 초목(草木), 금수(禽獸) 등은 샅샅이 찾아져서 모두 족하의 시(詩)를 담는 상자 속 물건이 되었고, 저도 또한 여운(餘韻)을 붙여서 배회하며 우탁(牛鐸) 우탁(牛鐸): 자신의 시(詩)를 말한다. 우탁은 소의 목에 다는 요령이다. 자신의 시가 소의 목에 다는 요령처럼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겸사한 것인 한편, 그래도 음률을 맞출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진(晉)나라 순욱(荀勖, ?∼289)이 길에서 조(趙)나라 상인의 우탁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알았다. 그가 음악을 관장하게 되었을 때 음운(音韻)이 조화롭지 못하자 말하기를 “조나라의 우탁(牛鐸) 소리를 얻으면 조화를 이룰 것이다.”라고 하고 마침내 군국(郡國)에 사람을 보내 우탁을 모두 올려 보내게 하여 마침내 음률에 조화를 이루는 우탁을 얻었다고 한다. 《晉書 卷39 荀勖傳》
에다 황종(黃鍾) 황종(黃鍾): 상대방의 훌륭한 시를 말한다. 황종(黃鍾)은 십이율(十二律)의 하나로서 양(陽)의 음률인 육률(六律)의 첫째이다. 음(陰)의 음률인 대려(大呂)와 병칭되어 음악 또는 문사(文辭)가 장엄하고 정대(正大)하고 고묘(高妙)함을 뜻한다.
의 음률을 모두 맞추고 「백설(白雪) 백설(白雪): 상대방의 격조 높은 작품을 말한다. 「백설(白雪)」은 격이 높은 곡조이다. 어떤 사람이 초(楚)나라 서울 영(郢)에서 처음 「하리(下里)」와 「파인(巴人)」이란 노래를 부르자 화답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었고, 「양아(陽阿)」와 「해로(薤露)」를 부르자 수백 명으로 줄었고, 「양춘(陽春)」과 「백설(百雪)」을 부르자 수십 명으로 줄어 곡조가 더욱 높을수록 그에 화답하는 사람이 더욱 적었다. 《文選 卷45 對楚王問》
」에다 「파리(巴俚) 자신의 시를 겸사한 것이다. 파리는 파리(巴里)라고 하는데, 「하리(下里)」와 「파인(巴人)」의 합성어로서 저급한 민간가요를 말한다. 상세한 내용은 앞의 주석과 같다.
」를 이었으니, 미천한 저로서는 참여한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다만 좋은 일은 얻기 어려운지라 뒤미처 한스러워한들 어찌 미칠 수 있겠습니까. 돌아와 산림(山林)에 칩거하면서 본분(本分)에 따라 가난한 살림[숙수(菽水)] 가난한 살림[숙수(菽水)]: 원문의 숙수(菽水)는 가난한 살림에도 어버이를 정성껏 봉양하는 것을 말한다. 공자(孔子)의 제자 자로(子路)가 집안이 가난해서 효도를 제대로 못한다고 탄식하자, 공자가 “콩죽을 끓여 먹고 물을 마시더라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을 극진히 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효이다.[啜菽飮水盡其歡, 斯之謂孝.]”라고 했던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禮記 檀弓下》
에 부모님을 봉양하면서 지내자니, 눈에 걸리는 근심스럽고 쓸데없는 일들이 아울러 몰려들어 조용하게 앉아서 마음을 기르면서 서책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게 합니다. 매양 세월은 쉽게 흘러가는데 공부는 진보하기가 어려울까 걱정이라, 나이가 젊어서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족하의 가르침을 저버릴까 두려우니, 천장을 우러르며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습니다. 이우(李友) 이우(李友): 미상
가 마침 이때 찾아왔지만, 족하가 무병(無病)한지를 물은 외에는 한 마디도 먼저 족하의 동정(動靜)에 대해 물을 겨를이 없었으니, 한양(漢陽)에 행차했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는지, 이미 집으로 돌아와 계신지, 돌아오셨으면 그간 체후(體候) 보중(保重)해서 지치거나 손상됨은 없으셨는지요? 드릴 말씀은 끝이 없지만, 멀리서 보내는 서찰에 또한 마음을 다할 수 없습니다. 봄날이 다 지나간 강산(江山)에는 여러 꽃들이 어지럽게 날립니다. 머리를 돌려보니 아득아득 다만 걱정스러운 마음만 절절할 뿐입니다. 삼가 바라건대 시절에 따라 부디 보중(保重)하시기를 소망합니다. / 착서(着署), 갑인년(甲寅年, 1854, 철종5) 4월 13일. 원하생(遠下生) 원하생(遠下生): 먼 곳에 사는 하생(下生)이라는 뜻이다. 하생은 웃어른을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가리키는 말이다.
조성가(趙性家) 배수(拜手). / 추신(追伸), 황모필(黃毛筆) 황모필(黃毛筆): 족제비 꼬리털로 맨 붓을 말한다.
두 자루를 올립니다.
에 깃든 아홉 빛깔 상서로운 봉황새의 찬란한 광채를 한 번 시원하게 보기를 원하다가 장원을 하신 과거시험장에서 뵙게 됨에 사람을 경동(驚動)시키는 풍모(風貌)는 그 문장과 같았습니다. 문장을 갖춘 사람은 아울러 족히 세상의 용도에 쓰이면서 남들의 이목(耳目)을 뒤흔들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과연 헛말이 아님을 비로소 알게 되어 저도 모르게 공경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옛날 즐거웠을 때처럼 정답게 대해 주시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것으로 버리지 않으시니, 크게 군자(君子)가 남을 포용하는 국량(局量)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균관(成均館)의 거처가 좁아서 밤낮으로 조용하게 지낼 수는 없었지만, 내심을 피력하고 서책을 토론하여 술 단지 속 초파리처럼 좁은 세계 안에 갇혀 있는 저희 보잘것없는 식견(識見)을 버리고는 한 자 정도는 되는 작은 대나무로 큰 종을 쳐서 울리게 하듯이 한 자……치듯이: 한 자 정도 되는 작은 대나무[尺筳]는 자신을 말하고 큰 종[洪鍾]은 상대방을 가리킨다. 자신의 생각을 펴서 상대방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을 말한다. 또는 자신의 시를 상대방에게 주어 화답한 청할 때 쓰기도 한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겸사이다. 성어(成語)로 이정당종(以筳撞鍾)이라고 한다. 자로(子路)가 당시 임금들이 공자(孔子)를 등용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천하의 큰 종을 걸어 놓고 짧은 대나무 막대기로 치면 어찌 소리를 울릴 수 있겠는가.”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說苑 善說》
제 하찮은 생각을 가지고 족하의 훌륭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처음 만난 얼굴이 겨우 익숙해진 정도이고 남은 회포(懷抱)가 깊고 가득했거늘, 인간 세상의 온갖 일로 바빠서 서로 헤어져 각기 다른 곳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또 백마강(白馬江) 가에서 작별하는 정을 펴지 못한 채 헤어지니, 정신과 생각이 몹시 요동치는 것이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을 매달아놓은 정도만이 아니었습니다. 저 성가(性家)는 도성을 떠난 지 18일 만에 비로소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몇 곳을 돌아서 오느라 허다한 수고와 괴로움을 다 겪었지만 계룡산(鷄龍山)은 과연 장관이었으니, 마치 쑥 덤불 속에 머물던 메까치와 메추라기가 큰 붕새를 도와서 그 사이를 노닐 수 있도록 한 것 같았습니다. 산천(山川), 풍물(風物), 초목(草木), 금수(禽獸) 등은 샅샅이 찾아져서 모두 족하의 시(詩)를 담는 상자 속 물건이 되었고, 저도 또한 여운(餘韻)을 붙여서 배회하며 우탁(牛鐸) 우탁(牛鐸): 자신의 시(詩)를 말한다. 우탁은 소의 목에 다는 요령이다. 자신의 시가 소의 목에 다는 요령처럼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겸사한 것인 한편, 그래도 음률을 맞출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진(晉)나라 순욱(荀勖, ?∼289)이 길에서 조(趙)나라 상인의 우탁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알았다. 그가 음악을 관장하게 되었을 때 음운(音韻)이 조화롭지 못하자 말하기를 “조나라의 우탁(牛鐸) 소리를 얻으면 조화를 이룰 것이다.”라고 하고 마침내 군국(郡國)에 사람을 보내 우탁을 모두 올려 보내게 하여 마침내 음률에 조화를 이루는 우탁을 얻었다고 한다. 《晉書 卷39 荀勖傳》
에다 황종(黃鍾) 황종(黃鍾): 상대방의 훌륭한 시를 말한다. 황종(黃鍾)은 십이율(十二律)의 하나로서 양(陽)의 음률인 육률(六律)의 첫째이다. 음(陰)의 음률인 대려(大呂)와 병칭되어 음악 또는 문사(文辭)가 장엄하고 정대(正大)하고 고묘(高妙)함을 뜻한다.
의 음률을 모두 맞추고 「백설(白雪) 백설(白雪): 상대방의 격조 높은 작품을 말한다. 「백설(白雪)」은 격이 높은 곡조이다. 어떤 사람이 초(楚)나라 서울 영(郢)에서 처음 「하리(下里)」와 「파인(巴人)」이란 노래를 부르자 화답하는 사람이 수천 명이었고, 「양아(陽阿)」와 「해로(薤露)」를 부르자 수백 명으로 줄었고, 「양춘(陽春)」과 「백설(百雪)」을 부르자 수십 명으로 줄어 곡조가 더욱 높을수록 그에 화답하는 사람이 더욱 적었다. 《文選 卷45 對楚王問》
」에다 「파리(巴俚) 자신의 시를 겸사한 것이다. 파리는 파리(巴里)라고 하는데, 「하리(下里)」와 「파인(巴人)」의 합성어로서 저급한 민간가요를 말한다. 상세한 내용은 앞의 주석과 같다.
」를 이었으니, 미천한 저로서는 참여한 것이 영광이었습니다. 다만 좋은 일은 얻기 어려운지라 뒤미처 한스러워한들 어찌 미칠 수 있겠습니까. 돌아와 산림(山林)에 칩거하면서 본분(本分)에 따라 가난한 살림[숙수(菽水)] 가난한 살림[숙수(菽水)]: 원문의 숙수(菽水)는 가난한 살림에도 어버이를 정성껏 봉양하는 것을 말한다. 공자(孔子)의 제자 자로(子路)가 집안이 가난해서 효도를 제대로 못한다고 탄식하자, 공자가 “콩죽을 끓여 먹고 물을 마시더라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을 극진히 행한다면 그것이 바로 효이다.[啜菽飮水盡其歡, 斯之謂孝.]”라고 했던 고사에서 유래하였다. 《禮記 檀弓下》
에 부모님을 봉양하면서 지내자니, 눈에 걸리는 근심스럽고 쓸데없는 일들이 아울러 몰려들어 조용하게 앉아서 마음을 기르면서 서책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게 합니다. 매양 세월은 쉽게 흘러가는데 공부는 진보하기가 어려울까 걱정이라, 나이가 젊어서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족하의 가르침을 저버릴까 두려우니, 천장을 우러르며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습니다. 이우(李友) 이우(李友): 미상
가 마침 이때 찾아왔지만, 족하가 무병(無病)한지를 물은 외에는 한 마디도 먼저 족하의 동정(動靜)에 대해 물을 겨를이 없었으니, 한양(漢陽)에 행차했다가 아직 돌아오지 않으셨는지, 이미 집으로 돌아와 계신지, 돌아오셨으면 그간 체후(體候) 보중(保重)해서 지치거나 손상됨은 없으셨는지요? 드릴 말씀은 끝이 없지만, 멀리서 보내는 서찰에 또한 마음을 다할 수 없습니다. 봄날이 다 지나간 강산(江山)에는 여러 꽃들이 어지럽게 날립니다. 머리를 돌려보니 아득아득 다만 걱정스러운 마음만 절절할 뿐입니다. 삼가 바라건대 시절에 따라 부디 보중(保重)하시기를 소망합니다. / 착서(着署), 갑인년(甲寅年, 1854, 철종5) 4월 13일. 원하생(遠下生) 원하생(遠下生): 먼 곳에 사는 하생(下生)이라는 뜻이다. 하생은 웃어른을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가리키는 말이다.
조성가(趙性家) 배수(拜手). / 추신(追伸), 황모필(黃毛筆) 황모필(黃毛筆): 족제비 꼬리털로 맨 붓을 말한다.
두 자루를 올립니다.
원서
大庭安候 槩得承聞矣 幸甚幸甚 今則足下想家再拜 前秋坐得足下之書而誦之 愛其文章之端疋煒燁 而以未承足下之面 居常爲恨 今春千里重趼 匪直爲科第也 丹山九苞祥鳳五彩 願一快覩 而及其獲拜於裒然之場 動人風儀 如其文章 始知之文也之人 幷足以需世用而雷於人耳者 果不虛矣 不覺蹶然起敬 而至蒙款曲如舊懽 不以倥侗顓蒙而棄之 大可見君子容物之量也 頖舍稠窄 不得日夕從頌 披露方寸 揚扢書籍 醯雞捨甕天之見 尺筳起洪鍾之響 而新面纔熟 餘懷冞弸 人海百忙 分飛差池 又未叙別白馬江頭 神思搖搖 不翅若懸風旌矣 家出城十八日始得到泊 幾處逶邐 備嘗許多勞惱 然而雞龍果壯觀矣 如得使蓬蒿鸒鷃 佐大鵬而逍遙於其間 山川風物草樹飛走之類 搜羅爬剔 盡爲足下詩笥 而僕亦附餘韻 而裵回和鍾律於牛鐸 續俚巴於白雪 則於賤分與有光焉 顧好事難得 追恨曷及 歸而跧伏林下 菽水隨分 而掛眼憂冗 騈來叢至 使不得靜坐養心 作蠧魚於文字間 每恐日月易得 工夫難進 恐負年富可爲之敎也 仰屋自嘖 李友適來此時 問無恙外 不暇出一言先問動靜 則洛駕尙未言旋 而亦已缷矣 體中保無憊損否 奉晤未涯 遠書又未盡意 春盡江山 雜花亂飛 回首茫然 只切忉忉 伏惟以時萬萬自重
甲寅巳月十三日
遠下生 趙性家 拜手
甲寅巳月十三日
遠下生 趙性家 拜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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