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효원인 감동공유

2022.10.24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2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물고기는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학과: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영양교육, 이름: 차*원,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민들레 법칙: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p. 226)
추천하고 싶은 대상:당연했던 사실에 대해서 한번쯤이라도 의문을 품었던 사람들과 과학도서 인문학도서를 함께 읽고 싶은 사람들
추천이유: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제목이 흥미로웠다. 물고기는 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과학도서 일 줄 알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빠른 속도로 읽혔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분류학자의 삶을 알 수 있는 전기이기도 하고, 작가가 부제로 나타낸 삶의 질서에 대한 인문학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을 보면 결국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지식, 질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민들레 법칙, 어떤 사람에게는 잡초지만 어떤 이에게는 무한히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민들레 법칙이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누군가 분류해 놓은 어류도 알고 보면 폐어와 연어보다 폐어와 소의 심장 구조가 더 비슷하다고 한다. 이렇듯 인간은 모호한 차이가 있지만, 그냥 어류라는 큰 범주 속에 이들을 넣어 놓은 것이고, 따라서 제목처럼 물고기는 사실 존재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또한, 작가는 이렇게 기존의 질서가 우리를 지배해서 우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인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살아가면서 재정립하며 살아가는 태도를 통해서 나라는 사람의 주변을 사랑할 때 나는 거기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중요해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과학도서이자, 인문학적 의미를 주는 이 책을 많은 사람이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다. 당연했던 사실에 대해서 한 번쯤이라도 의문을 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그 의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별점:★★★★
제목: 생활 속 민주주의
학과: 행정학과, 이름: 김*경,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시대는 변하고 사람들도 변한다. 제발 회사가 가족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람들과 회사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차원에서 다 같이 등산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등산만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같이 지내게 되었다. (p. 75)
추천하고 싶은 대상:직장인(사회초년생), 직장 민주주의를 꿈꾸는 사람들
입사 후 행복 시작이 아닌 불행 시작을 암시하는 책의 제목을 보면서 직장에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느꼈다.
추천이유:이 책은 직장 민주주의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풀어내어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책 제목부터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곧 취업 준비를 하는 나에게 가장 와닿는 제목이었다. 요즘은 대학을 가면 바로 취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졸업한 후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게 된다. 그리고 엄청난 노력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직장에 들어가게 되는데, 입사 후 행복 시작이 아닌 불행 시작을 암시하는 책의 제목은 나의 궁금증을 유발하였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가 “직장 민주주의” 인데, 저자는 넓은 의미의 직장 민주주의는 직장 내 위계에 의한 갈등을 줄이고 지금보다 더 수평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이 단어에 대한 설명을 딱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당연히 직장 내에서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현실은 그렇지 못하며, 직장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하여 무의식적으로 이를 실현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는 직장 내에서 가족같이 끈끈한 분위기를 지향하며 이러한 공동체 분위기가 직장 민주주의 실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개인의 사생활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며, 일과 사생활이 분리되는 삶을 추구한다. 직장 내 세대 간 생각 차이에 따른 갈등이라고 보이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진정한 직장 민주주의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간단하다. ‘민주주의’란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공공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정치 형태이다. 이를 직장으로 가져왔을 때, 직장인이 회사 내에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공공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진정한 직장 민주주의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게 가장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상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직장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기업의 구조와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성숙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내에서의 의사 결정 구조, 안전 점검, 직원들에게 이루어지는 복지가 무엇이 있는지 등을 살피고 법적으로 이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국가는 기업이 잘 지키고 있는지 감시하여 이를 어길 시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개개인의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법적으로 이를 강력히 규율하고 처벌한다고 해도 개인이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직장 민주주의는 절대 실현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명을 존귀하게 여기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해주려는 사회구성원들의 의지가 있어야만 진정한 직장 민주주의는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다행히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직장을 선택하는 데 ‘직장 내 분위기’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아 급여가 적더라도 좋은 회사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하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이다.
이 책은 직장 민주주의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풀어내어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읽으면서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3장 젠더 민주주의의 3번째 파트이다. 내용은 108쪽에서 “미투 운동이 벌어지자, 고위직 남성들이 “앞으로는 여성들과 식사도 안 하겠다.”고 말했다.”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114쪽에서 “너무 야박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만들어낼 앞으로의 직장은 일하면서 같이 밥 먹을 일이 없는 조직이어야 한다. (중략) 함께 밥 먹을 일이 없어지면 자연스럽게 여성들이 직장에서 겪는 불미스러운 차별도 줄어들지 않겠는가?”로 마무리된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저자의 주장이 너무 극단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저자는 점심시간마다 억지로 다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 문화를 없애자는 의도로 그러한 말을 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해결책이 ‘함께 밥을 먹지 않는 방법으로밖에 해결될 수 없을까?.’라는 굉장한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 같은 사람에게는 저자가 주장하는 직장 문화는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자의 주장이 너무 극단적인 것 같은 생각을 하며 비판적인 입장에서 책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감명 깊게 시청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사 중 마음을 울리는 한 구절로 내가 꿈꾸는 직장의 모습을 나타내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저는 오늘 당장 잘린다고 해도 사람 대접받아봤고 내가 괜찮은 사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이 회사에 감사할 겁니다. 지나가다 이 회사 건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평생 이 회사가 잘되길 바랄 겁니다.” 나는 모든 직장인이 이러한 마음을 품고 직장을 다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별점:★★★★
제목: 반도체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다음
학과: 대학원(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정밀가공시스템, 이름: 정*민,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오늘 누군가 그늘에 앉아 쉴 수 있는 이유는 오래전에 누군가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p. 234)
추천하고 싶은 대상:반도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 반도체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 반도체 신기술의 동향 및 발전 방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
추천이유:본 도서는 반도체의 역사부터, 각 공정 및 소자 기술의 현황과 미래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키워드는 단연 반도체다. 반도체는 이름에서부터 공학적인 키워드로 이루어진 만큼 일단 관심을 가진 사람들도 표면적인 부분까지 다가갈 뿐, 깊이 있는 고찰로 연결되는 것이 마냥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보의 습득이 유연한 인터넷을 통해 반도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다. 하지만, 내부자나 관련자가 아니면 중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부터 장벽이 존재한다. 또한, 단 1nm의 차이로 승패가 나뉠 만큼 초정밀·미세화된 공정과 그로부터 창출된 다양한 신기술의 적용에 대해 그 전공자라도 심도 있는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람들은 한 분야에 깊은 궁금증이 생기면 그 분야에 몸담고 있는 현직자를 찾아가, 현직자만이 직접 느끼고 생각한 고급 정보들을 수집한다. 이 도서의 저자는 정부 출연 연구 기관에서 실제 반도체 공정을 공부한 연구자이며, 현재는 관련 과학기술을 세상에 알리는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당연하지 않은 현 언택트 시대에 쉽고 빠르게 현직자의 고견을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이 도서는 저자의 활동 이력답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챕터 별 적절한 그림과 예시가 사용되어 있다. 이는 반도체 기술의 높은 진입장벽에 대한 좋은 사다리가 되어주며, 심지어 각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어 독자의 원활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 도서는 반도체 기술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고자 한 사람들에게 가장 우선시 선택되어야 하며, 보다 심도 있는 학습과 고찰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도 여느 선택지보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별점:★★★★★
제목: 사랑한다면 늦은 때는 없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학과: 대학원(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과, 이름: 권*원,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나만의 꿈을 좇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다. 더구나 내 나이 마흔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마침내 생물학과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다.”(p. 7)
“내게 이 학위증은 기득권에 저항하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에 맞서서, 배타적인 학계의 유리천장을 뚫으면서 전투적으로 연구해 얻어낸 결과물이었다.”(p. 155)
“또한 사람들이 식물을 지나치게 사랑하면서 식물을 먹는 곤충을 퇴치하고자 살충제를 뿌리는 바람에 곤충과 거미 같은 생물들이 죽어 나간다.”(p. 255)
“지구의 생명을 살리는 일은 어쩌면 인간의 손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p. 317)
추천하고 싶은 대상:1. 대학원에 관심은 있지만, 진학이 취업과 그다지 연계되지 않아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인문, 사회, 자연계 전공 학생
2. 취업과 관계없어도 공부를 계속하고 싶으나 대학원에 진학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지 않은지 고민하는 사람
3. 우리나라의 곤충 생태에 대해 가볍게 접근해서 흥미를 충족하고, 환경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인문계 학부에서 자연계 대학원으로, 두 아이의 엄마에서 연구자로, 여성으로서 남초 학계로. 저자는 여러 가지 역경을 모두 딛고 한국 유일의 버섯벌레 전문가가 되었다. 대학원 진학에 있어 저자만큼 많은 역경을 마주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고민하다가 대학원에 진학했다. 가끔 선택에 불안감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노력과 성취에 자극을 받게 된다. 더욱이 책에 대학원 생활 내용이 많이 들어 있어 공감도 가고, 저자의 졸업 이후의 내용까지 읽으면서 내 밝은 미래까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 진학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려움이 많았지만 멋진 성취를 이뤄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대학원과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저자가 풀어주는 한국의 곤충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벌레들의 한살이, 생태, 벌레 구별법 등에 대한 지식을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와 엮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으며 단순히 곤충 지식 전달을 넘어서 최근 크게 논쟁거리가 되는 환경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곤층과 벌레는 정서적으로 징그럽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대벌레나 꼽등이는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징그럽다는 이유로 살충제를 뿌려 곤충을 모두 죽여버리고, 개발과 지구온난화로 곤충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게 되면 생태계의 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자연의 회복력은 점점 약해진다.
인간이 아닌 곤충의 관점에서 익히 보아오고 있는 환경문제에 접근하니 새롭기도 하고 더욱 심각하게도 느껴진다. 환경 보호에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올 봄에는 봄 곤충을, 여름에는 매미, 가을에는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 곤충을 통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고, “마음을 손바닥 뒤집듯이 조금만 바꾸면”(253페이지) 징그럽게만 바라본 곤충을 신기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별점:★★★★
제목: 최고 지성인들의 논리적 대화를 엿보다
학과: 일반사회교육, 이름: 이*용,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며칠 지나지 않아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히자 나는 질문이 잘못된 것이 아닌지 자문했다. (…) 아인슈타인과 나누었던 대화를 생각하는 가운데 갑자기 아인슈타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론이 무엇을 관찰할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 (p. 150)
(…) 우리는 닐스 보어가 곧잘 하는 말을 떠올리면서 둘 사이의 모순을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닐스는 이렇게 말하곤 했다.
“올바른 주장의 반대는 잘못된 주장이다. 그러나 심오한 진리의 반대는 다시금 심오한 진리일 수 있다.” (p. 193)
추천하고 싶은 대상:세계적인 석학들의 논리적 대화를 맛보고 싶은 ‘초보 지성인’
그리고 양자역학 세계에서 멋진 문장을 수집할 ‘문장 수집가’
추천이유:나는 ‘씅이 나서’ 이 책을 골랐다. 서점에 돌아다니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제목부터 엄청 있어보이는 책이다. 심지어 저자가 양자역학의 아버지다. 울리히 벡도 이 사람에게 사상적 영향을 받았는데.. 하면서 책을 집어들었다. 여기까진 별 생각 없었다.
뒷 표지에 ‘자사고 특목고 추천도서’라고 써있던 것. 가만히 책을 훑어보니 중, 고등학생들이 이해할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이런 책 읽히고 독서감상문 같은 걸 작성하라고 하는 학교가 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 더 유익하고 더 시의적절한 책이 많을텐데 뭐 이런 책까지 추천도서라고 하나 싶었다. ‘자사고’, ‘특목고’ 라는 LABEL을 걸어놓은 게 괘씸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샀다. 대체 뭔 책이기에 이걸 학생들에게 권하는지 직접 보려고 했다.
대강 보니, 책은 하이젠베르크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있고 목차는 [17.실증주의, 형이상학, 종교] 이런 식으로 무거워 보였다. 물리학적 내용을 눈에 담기보다, 양자역학의 탄생 배경을 훑으며, 두고두고 생각해볼 만한 문장을 건져 담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건져진 문장들이 독서기록에 작성된 문장이다. 양자역학 책을 읽었지만 물리 이야기는 쥐뿔도 없다. 하여튼 다 읽었다.
다 읽고 나니 왜 학생들에게 추천 도서인지 이해가 간다. 이 책의 양식은 에세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한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마다 죄다 노벨상 수상자들이다. 내가 만약 어떤 학생에게 이 책을 권하고, 독서 목표를 던져준다면 딱 한가지일 것 같다. ‘논리적 대화가 무엇인지 맛보기’ 조밀한 논리적 대화들의 연속이다. 단순히 경험을 이야기하며 쉬어가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의 지면을 타인과 대화로 채우고 있다. 물리학을 몰라도 괜찮다. 하이젠베르크는 시종일관 상대방에게 양자역학을 설명하고, 그 배경을 이해시키려 한다. 그러니까 책에 등장하는 상대방도 태어나서 거의 처음 듣는 얘기인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상대방(노벨상 수상자들)이나, 이 책을 읽는 학생이나 중간에 머리가 멍해져도 괜찮다. 잘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처음 듣는 얘기일 테니까 당황스러운 게 당연하다. 그래서도 이야기를 잘 따라가보자. 목차를 20개로 구분해 놓았으니, 어떻게든 한 쳅터씩 읽어보자. ‘위인으로까지 불리는 석학들의 논리적 대화가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온다. 뭔갈 깨닫는 느낌이 들었다는 건 내가 들어 있는 알에 금이 갔다는 뜻이다.
별점:★★★★★

Pessoa, Fernando 2014

제목: 사실 없는 자서전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박*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나와 삶 사이에는 엷은 유리문이 있다. 그래서 나는 삶을 똑똑하게 인식하고 이해하지만, 그것을 만져 볼 수는 없다. (p. 80)
-나는 해방되었고, 나는 실패했다. 나는 느낀다. 오한이 난다. 나는 나다. (p. 68)
-유명해진 나를 상상해보면, 그 상상 속에서 내가 보는 것은 유명한 회계원이다. (p. 55)
-나는 삶에게 극히 사소한 것만을 간청했다. 그런데 그 극히 사소한 소망들도 삶은 들어주지 않았다.(p. 6)
-누구인가? 돌아가지 못할 길을 뒤돌아보며 그 길이 올바른 길이었노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p. 460)
-나는 늘 현재를 산다. 미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과거는 더 이상 나에게 속하지 않는다.(...)나는 오직 나 자신의 흔적이었고, 나 자신의 신기루였다. 내 과거는 내가 될 수 없었던 모든 것이다.(p. 99)
-어떤 사람은 커다란 꿈을 품고 살다가, 그 꿈을 잃어버린다. 어떤 사람은 꿈 없이 살다가, 역시 그 꿈을 잃어버린다. (p. 144)
-마치 온실의 식물처럼, 나는 내 증오를 재배한다. 나는 삶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그 점이 자랑스럽다.(p. 103)
-정확한 일자는 알지 못하지만 언젠가 나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그날까지의 생애를 아무 의식 없이 보냈던 것이다. 내가 무엇을 할지를 물으면 모두들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지 않았으며, 다들 하는 말이 제각각 달랐다. 그래서 당황한 내가 엉거주춤 제자리에 멈추어 서면, 아무도 모르는 길을 내가 계속해서 가지 않는 것을, 그러면서 돌아서지도 않는 것을 모두 의아하게 여기곤 했다. 나, 어느 교차로에서 문득 정신이 든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몰랐다. 문득 정신이 들고 보니 나는 무대 위에 있었고, 내 역할이나 대사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타인들은 유창하게 자기들 대사를 낭독했지만, 사실 그들이라고 해서 배역에 대한 이해가 나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다. (p. 153)
추천하고 싶은 대상:내 안의 나를 찾아 헤매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추천이유: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는 페소아의 동인이명(heteronym)인 베르나르도 소아레스의 “사실 없는 자서전”이다. 삶 없는 인생에 대한 그의 고백이며, 상호 연관성 없는, 메모에 가까운 단편 에세이가 480여개 수록되어 있다. 어느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지상에서 가장 슬픈 책’으로 소개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슬픔보다야 그가 털어놓는 무(無)의 감정에 공감했다. 그것은 피로이자 권태였고, 상실이면서 사랑이기도 했다.
나는 모든 이들에게 수많은 자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개인이 가진‘나’들은 살아있기에 시시각각 변하고, 때론 서로 모순되기도 한다. 때문에 누구든 완성된 채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래왔다. 나를 사랑하지만 미워했던 순간이 그랬고, 나였던 것을-그러나 더 이상 내가 아닌-것을 되찾으려 할 때가 그랬다.
나에 대하여 혹은 나의 생에 대한 심연을 고민하는 내 삶의 질문들은 늘 나를 관통해갔다. 엇비껴간 줄 알았던 것들도 전부 나였기에, 질문의 끝을 찾아내 정답을 가리려 하는 생각들은 피곤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내가 삶에서 찾아 헤맸던 것을 더 이상 찾지 않게 해준다. 그를 읽음으로써 인생 전체를 살아보게 해주기 때문에, 내가 느끼는 권태의 존엄을 유지하게 해주기 때문에.
우리 영혼의 페르소나를 찾아 떠나는 이에게, 표정 없는 삶을 사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잠들기 전 이 책을 읽으며 삶 없이 살아온, 사실은 없는 우리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별점:★★★★
제목: 불편한 편의점은 왜 불편한 편의점이 되었을까
학과: 대학원(사범대학) 교육학과, 이름: 이*정,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었다. (p. 252)
- "옥수수 ...수염찹니다. 속상할 땐....이게 좋아요." (p. 119)
추천하고 싶은 대상:위로가 필요한 사람, 소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
추천이유:불편한 편의점의 주인공 ‘독고’는 흔히 말하는 노숙자이다. 그런 그를 받아들여 편의점 직원으로 고용한 염여사 그리고 그녀에게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독고. 이렇게만 보면 한낱 감동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그에 못지않게 반전 또한 존재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라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소재를 통해 이렇게나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니. 노숙자라는 프레임에 갇혀있던 독고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니.
책을 읽으며 노숙자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기도 했고, 만약 실제로 내 삶에 이런 일을 목격하게 된다면 정말로 나는 염여사처럼 독고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며 스스로 의심도 했다. 말이야 누구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처럼 나는 책을 읽으며 다양한 생각에 빠져 스스로에 대해 더욱 골똘히 생각해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면, 소중한 사람들과 진심어린 소통을 하고 싶다면, 소확행을 느껴보고 싶다면, 바로 이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내가 느낀 것을 여러분도 느껴보길 바란다.
불편한 편의점이 불편해진 이유는, 정말로 불편해서가 아니라 내가 불편한 시선으로 그것을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별점:★★★★★

Sagan, Francoise 2008

제목: 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문*아,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가 없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녀는 열린 창 앞에서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p. 60)
시몽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은 완벽한 어떤 것, 적어도 어떤 것의 완벽한 절반이었다. 이런 일은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야 완벽하다는 것을 그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오래전부터 줄곧 앞장서는 입장, 대개 혼자 애쓰는 입장이 되어 있었고, 이제 그 일에 지쳐 있었다. (p. 106)
앞으로 언젠가 자신이 저지를지도 모르는 잘못으로부터 미리 그녀를 보호하려는 듯 그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 과거의 어리석은 사건들과 그 자신의 비겁함과 두려움과 갑작스러운 권태감과 나약함에 맞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섰다.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자신도 행복해지리라. (p. 110)
그녀는 기분이 좋았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살고 있지 않은가. 마침내 그녀는 나이 차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않게 되었다. “십 년 뒤에도 그가 여전히 나를 사랑할까?”라는 질문도 스스로에게 하지 않았다. 생전 처음으로 그녀는 자신이 불가피하게 상처 입히지 않을 수 없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데에서 오는 끔찍한 쾌감을 경험했다. 이 ‘불가피함’에는 응분의 결과가 따르리라. (p. 146)
알다시피 난 지금 당신과 함께 있어서 무척 행복해.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그 이상이야. 난 당신도 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 (p. 140)
추천하고 싶은 대상:연인 간에 가져야할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권태기를 겪는 중인 연인들,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추천이유:이 책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아주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책으로, 읽는 동안 각 인물들의 입장에 몰입하여 사랑을 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사랑은 이 년 이상 가지 않는다.’는 이 책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은 사랑의 영원함이 아닌, 사랑의 덧없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즉 이 책은 철학적인 뜻을 담고 있거나 독자들에게 장면들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는 글은 아니다. 오로지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기에 우리의 감정에 더욱 집중하게 되고 사람 마음은 수학 공식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책을 읽고 프랑스인들에게 ‘브람스’는 인기 있는 음악가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해본다면 이야기의 분위기를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을 기점으로 가속화되는 그녀의 감정변화는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책을 읽은 뒤 다음 질문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로제와 폴의 관계를 어떻게 정의내리면 좋을지, 과연 폴은 시몽과 로제 모두를 사랑한 것일지, 이 책의 결말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말이다.
별점:★★★★★
제목: 사는게 고통일때
학과: 경제학부, 이름: 한*혁,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 (p. 53)
추천하고 싶은 대상:1. 할 수 있다는 긍정정사고를 갖다가도 번아웃으로 인해 고통받는 현시대의 많은 사람들
2. 철학에 대한 두려움 내지는 망설임을 갖고 있지만 흥미는 있는 사람들
추천이유:쇼펜하우어의 철학은 흔히 비관주의, 염세주의로 대표된다. 쇼펜하우어는 삶을 고통으로 보았으며 실제로 그의 글을 보면 암울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시대는 과잉긍정의 시대이다. 우리는 ‘하면 된다’는 긍정 속에서 항상 해야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를 지적한 철학서적인 ‘피로사회’와 함께 여러 가지 국내에서 발간된 에세이들이 과잉긍정에 대한 비판적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쇼펜하우어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쇼펜하우어는 세상을 다소 비관적으로 보았다. ‘인생은 고통과 권태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시계추와 같다.’는 구절은 그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한다. 이성만능주의를 통해 언제나 이성적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세상의 요구와 달리 이성으로부터 한발자국 벗어나 이를 지켜보는 쇼펜하우어의 모습은 여러 방면에서 신기하다.
쇼펜하우어가 직접 저술한 저서들을 읽어보면 당대의 다른 학자들인 헤겔, 피히테, 셸링 등에 대한 비난으로 표출되는 열등감이 많이 나타난다. 그러한 열등감이 오히려 그에게 친숙함을 느끼게 만들어준다. 우리가 익히 아는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칸트 등의 철학자들의 모습은 하늘 높은 곳의 어느 완벽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그의 열등감 표출은 그가 지극히 평범하고 심지어는 다소 덕성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인다.
이성으로부터의 해방을 역설한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그대로 니체에게 전해진다. 오늘날 니체가 역설한 힘에의 의지라는 개념은 왜곡되어 긍정과잉의 시대로 변모하게 되었다. 그러나 니체가 말한 ‘위버메시’혹은 ‘초인’이 되는 길은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적 사상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저작은 우리에게 있어서 다소 친숙하다. 왜냐하면, 그의 철학이 동양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교철학과 다소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쇼펜하우어의 저작들은 실제로 읽어보면 열등감이 많이 표출되는 모습을 보이며 위대한 철학자라는 모습보다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쇼펜하우어라는 사람 자체가 언어학에 뛰어나 여러 국가들의 언어에 능통하였고 그를 바탕으로 읽기 쉬운 글들을 적어놓았다.
‘사는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는 쇼펜하우어 철학에 첫발을 내딛기 좋은 책이며, 책의 분량도 150페이지 언저리에다 표지도 여타 에세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기존의 두껍고 어려운 철학서적과 다르게 우리가 친숙하게 쇼펜하우어에게 다가갈 수 있는 문이 되어줄 수 있다.
별점:★★★★
제목: 우리가 알지 못 했던 변호사의 세계
학과: 영어영문학과, 이름: 박*영, 선정연도: 2022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지나간 일을 바꿀 방법은 없다. 앞으로 잘 살기 위한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p. 284)
추천하고 싶은 대상:법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 또는 평소 법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어려워서 꺼렸던 사람
추천이유:특별한 법률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변호사의 모습과 다른 실제 변호사의 일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 법 관련 사회탐구를 선택과목으로 3년 공부한 이후 나는 자연스럽게 법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한 후 법과 관련된 강의를 몇 과목 수강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법에 대한 흥미가 더 커졌고 법과 관련된 도서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내가 즐겨듣는 라디오에 패널로 나오는 변호사의 책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그 책이 바로 내가 추천할 책인 손수호 변호사가 쓴 ‘사람이 싫다’이다. 나 역시도 사람이 싫어지는 순간들이 일상에서 생기지만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피고인을 변호하는, 멘탈이 강할 것 같은 변호사는 어떨 때 사람이 싫어지는지 궁금했다.
‘사람이 싫다’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손수호 변호사가 변호사 일을 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수임료와 관련된 일화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가치도 없는 그림을 수임료로 준 의사부터 명품 가방을 수임료로 준 할머니 등 내 예상보다 더 다양하고 어이없는 일들이 많아서 제일 충격받았던 대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변호사라고 하면 말을 잘하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나의 고정관념을 산산조각 내주었다. 변호사는 말보다 글을 더 잘 써야 된다고 한다. 변호사는 오히려 다양한 법률 서면을 작성해야 하는 일이 많고 그럴 때 필요한 것이 글쓰기 실력이며 글로서 설득하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또, 이 책의 저자인 손 변호사는 로펌의 대표인데 로펌의 직원으로서 제일 필요한 것은 창의성이 아닌 정신력이며 대표로서 필요한 것은 경영 능력이라고 말한다. 또, 수임료를 못 받을 때가 생각보다 많고 그들끼리의 의뢰인 유치 경쟁이 심하며 개인 사무실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은 이러한 부분에서는 자영업자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그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는데 알게 되었다.
법과 관련된 책은 흔히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많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법률용어와 판례 위주로 되어있는 책이 아니라 법률용어와 판례에 변호사의 일상, 경험담을 더해 가볍게 읽을 수 있고 특별한 법률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책에서 언급되는 변호사의 조언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어
로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직장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가볍지만 교훈적인 책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별점:★★★★★
2022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 (전시주제) 효원인 감동공유 10주년 기념 전시 “금쪽같은 효원인을 위한 책 상담소”

· (전시도서) 2022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우수 추천서 100권과 역대 Best of Best 추천도서

· (전시참여)
①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처방전을 1장 고르기
②처방전에 적힌 추천대상, 추천문장, 추천이유를 읽고 처방전 숫자에 해당하는 책을 찾기
③책을 읽고 온라인 전시페이지에 댓글로 소감 작성하기

· (소망트리) 2022년을 마무리하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소망카드 쓰고 도서관 팬에게 주는 펜은 선물로 가져가기

2022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사진

Comments 16

이*원
2022년 12월 16일 4:37 오후

평소 읽고 싶은 책을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여러 분야를 알지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다양한 학문에 임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새로운 분야를 접할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 크리스마스 트리 이벤트와 함께 진행한 덕분에 더 주목받은 것 같아 좋았어요! 새롭게 단장한 새벽벌도서관과 함께 예쁘고 소중한 이벤트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이벤트 기대할게요! 😉

김*현
2022년 12월 16일 9:03 오전

평소 도서관에 매일 살다시피 하는 효원인들에게 좋은 처방을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삶과 공부에 점점 마음 기운을 잃어가는 연말입니다. 그래도 한번씩 도서관에서 준비한 처방과 추천 도서를 읽으며 마음에 휴식을 주고있어요. 덕분에 마음의 짐을 많이 덜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서
2022년 12월 15일 11:36 오후

도서관에 갈 때마다 표지의 문구가 특히 마음에 드는 처방전을 골라서 안에 내용을 읽어보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장씩을 챙겨서 나왔는데, 어서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고 그 처방전에서 처방 내린 책들을 하나씩 읽어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이번 전시에서 정한 처방전, 상담소라는 컨셉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좋았습니다.

제가 공모했던 추천서 두 장도, 많은 처방전들 사이에 있었는데 그 처방전들이 전시된 걸 보는 것도, 그리고 제 지인들이 그 추천서들을 잘 읽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준 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사실 추천서를 쓸 때만 하더라도, 제가 쓴 추천서가 이렇게 예쁘게 장식되어 전시가 될 거라 상상하지 못했는데, 제가 썼던 추천하고 싶은 대상, 추천하는 문장, 추천하는 이유가 처방전의 양식에 맞춰서 전시가 된 걸 보니 꽤 많이 뭉클했어요. 또 많은 처방전들 중 제가 쓴 추천서를 가져간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을지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고, 제가 아끼는, 좋아하는 책이 딱 맞는 주인을 찾아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어요 !

책으로 치유됨을 느끼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 내년에도 비슷한 전시가 또 이루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전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 덕분에 따듯한 연말이네요 🧚‍♀️

김*하
2022년 12월 15일 6:55 오후

평소에 도서관에서 하는 행사나 전시에 참여하고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번 전시는 유달리 좋았어요! 제가 추천했던 책도 전시되어 있어서 괜시리 뿌듯했고, 무엇보다 나에게 지금 필요한 책이나 궁금했던 분야에 관한 책을 찾아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런 전시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백*진
2022년 12월 14일 9:27 오후

허전 했던 도서관 공간을 의미있게 꾸며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리를 볼 수 있어서 도서관 들어갈 때마다 연말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좋은 책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획 기대하겠습니다! ☺️

도*록
2022년 12월 10일 12:02 오전

평소의 고민거리에 대해 해결점을 제시해 주는 추천 책과 문장이었습니다. 또한 동기 친구들과 함께 고민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공감해 주는 계기가 되어서 2022년 연말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행사 감사합니다.

한*경
2022년 12월 09일 11:52 오후

요즘 많은 고민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그런 저에게 약간의 힐링이 되었고, 작은 해답 또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의 고민보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야겠다고 생각하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홍*진
2022년 12월 09일 7:52 오후

기말고사와 2022년의 마무리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열정적인 일 년을 보낸 것 같으면서도 후회와 반성이 남는 것은 그만큼 제가 미숙한 청춘이라는 뜻이겠지요.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독서를 게을리 했는데, 마침 도서관에서 이벤트를 열어 다양한 책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읽으려고 이런저런 책들을 메모했습니다. 굿라이프의 소개글이 인상깊더라고요.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주저할지도 모른다. 이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도 왠지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좋은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원
2022년 12월 07일 7:27 오후

학업에 집중하며 자연스레 책과는 멀어지게 되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을 통해 올해를 뒤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림
2022년 12월 06일 5:28 오후

종이책을 손에서 놓은지 꽤나 오래 되었는데 시험 공부하다 잠시 휴식하는 동안 간만에 책을 읽으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근래 들어 다양한 행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좋은 기획 기대하겠습니다!

고*주
2022년 12월 05일 9:19 오후

13번책 소개만 보면 논픽션일줄 알았는데 서양 소설이네요. 요즘에 소설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어 슬픔니다. 특별히 정보습득을 안하는 자서전이나 논픽션 아니라 소설책은 요즘에 훨씬 덜 읽었네요. 시간적여유가생기면 마음의여유도생기겠죠?

최*진
2022년 12월 05일 9:24 오전

요즘,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어떻게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지 고민하던 중 도서관 행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시회에서 제가 읽어본 책들도 함께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며 책을 통한 공감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고,
지친 마음에 안정을 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알게 되는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많은 도서관 행사들 개최하여 주시기 바라며, 응원의 인사 말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주
2022년 12월 03일 9:23 오후

한 해를 마무리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으로 가득했었는데, 나에게 필요한 문구가 적혀있는 처방전을 통해 추천도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읽은 추천도서는 조금 더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추천 도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조*현
2022년 12월 03일 9:17 오후

평소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던 고민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같은 고민을 했었던 사람이 건네는 하나의 위로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경
2022년 12월 02일 6:29 오후

추천받은 책을 읽어보며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김*현
2022년 12월 02일 10:17 오전

한 해를 책으로서 마무리하게 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도서관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전시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