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효원인 감동공유

2021.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1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우리는 지금 기억 하는 중입니다.
학과: 고분자공학과, 이름: 김*미,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추천하는 책은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꼭 들어봤을 만한 아주 유명한 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1’이라는 책입니다. 책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분들도 ‘개미’,‘파피용’이라는 책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천하는 책인 ‘기억1’은 ‘개미’라는 책으로 데뷔를 해 지금은 세계적인 작가로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가장 최신작입니다. 서점에서 나는 향기를 좋아해서 자주 들리다가 결국엔 책까지도 좋아하게 된 저에게 우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정말로 전권이 좋은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책의 설정값, 작가의 배경지식 등 정말 탄탄하고 글의 표현이 정말 섬세하기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최신작인 ‘기억1’이라는 책 또한 작가의 역량을 또 한번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하여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다음 책은 이 책 어때?”또는“뭘 읽어야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은 어때?”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기억2’도 존재하기 때문에 ‘기억2’까지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억1’이라는 책은 주인공인 르네라는 남성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역사선생님으로 살아가다 동료 교사와 함께 최면 공연을 보러가게 됩니다. 그러다 그 최면 공연의 피실험자로 지목되어, 심층 퇴행 최면을 받게 됩니다. 그는 자기의 최면 과정에서 르네는 자신이 역사 속 인물, 전생에 자신이 누구였는지에 대하여 알게됩니다. 이는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었던 르네에게는 아주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원래 역사라는 것은 역사가가 서술한 것을 우리가 배우고 공부하게 되는 것인데 르네는 자신이 최면 과정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것, 그것을 기억해서 그의 역사 수업에 대한 방식이 바뀌게 됩니다. 그의 살아왔던 가치관, 책으로 배웠던 역사를 자신의 기억만으로, 자신의 최면만으로 역사서에 대한 비관적인 사람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역사서를 온전히 믿는 것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문제겠지만, 우리가 느끼는 기억이라는 것은 왜곡될 수도 있는 것이고, 때로는 상상력이 기억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애초에 최면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상상력일 수 있고, 최면술사의 유도된 상상력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 언급된 것으로, 80퍼센트의 사람들이 <빨간색,망치>라고 대답하는 실험이 있는데, 이는 공구하나와 색깔 한 가질를 말해보라고 하고 이 질문 전에 못을 박아준다, 젠장, 붉은 계열을 생각하게 되는 단어를 말하고 나면 위와 같은 대답을 하게 되는 실험입니다. 이처럼 최면술사가 잠재의식 메시지를 보내면 그와 관련되게 피실험자를 최면술로 제어하게 되는 원리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기억이라는 것은 위험한 것이면서도 경험이자, 개개인에게 다르게 적용되는 불완정한 것입니다. 이를 이 책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의 한 구절 중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기 위해서야”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한 평생 잊지못하는 기억도 있습니다. 우리는 죽어서도 한 인간의 작품, 그 사람이 살았던 곳, 그 사람의 초상화 등 기억되어지길 바라며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책은 기억이라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이 책의 제목을 다시 지은 이유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순간순간들을 이후에 기억하게 될 것이며 누군가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과거의 본인은 이미 기억된 상태입니다.우리는 모두 기억하는 중입니다.

직수, 쿄우야 2017

제목: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학과: 간호학과, 이름: 국*민,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제가 생각하기에 기억은 인간은 기억으로 구성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언어로 대화하고, 영단어를 외우고, 각종 도구들을 활용하는, 더 나아가 이렇게나 인류 문명이 발전한 것 등, 모든 것이 우리 인간이 기억을 할 수 있고, 기억을 통해 학습할 수 있었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은 이렇게나 유용하고, 또 행복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이따금 떠올리면 좋은 기분이 들게 하기도 하죠. 그러나 기억은 평생 자신을 쫓아다니며 괴롭히기도 합니다. 요컨대 트라우마라고 불리우는 것이 있죠. 단지 자그마한 후회만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ptsd,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범죄의 길로 인도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기까지도 합니다. 이러한 좋지 않은 기억들을 지워버린다면 어떨까요? 이 책에 나오는 기억술사는 고객이 지우기를 원하는 기억만 지워준다고 합니다.
남자주인공인 ‘료’는 대학에 와서 선배 ‘교코’에게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선배는 살짝 이상한 사람이었습니다. 동아리 회식을 해도 밤 8시가 되면 집으로 가버리고, 학교에 행사가 있어도, 과제를 해야 해도 밤 늦게까지 남아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심지어 료가 밤에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해도 단호히 거절하고 말아버리죠. 알고보니 그녀는 어릴 때 밤길에 낯선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던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밤에 돌아다니는 것이 공포스러웠던 것이었습니다. 병원을 다닐 정도로 말이죠. 료가 그녀의 밤 공포증을 극복시키기 위해 같이 귀가하는 등 온갖 방법을 다 써봐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교코가 료에게 말했습니다. 기억술사라는 것이 있다면 만나보고 싶다고 말이죠. 다음 날 료는 학교에서 교코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교코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밤길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료는 교코가 자신을 잊어버렸다는 충격, 또, 기억술사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기억술사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제가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유는 ‘기억’이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다루는 소설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료와 교코와의 이야기만 짧게 소개하였지만, 그 외에도 여러 인물의 서로 다른 스토리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는 평소에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이 지워진다면, 그 사람은 과연 기억이 지워지기전과 같은 사람일까?’ 같은 생각도 들고, 기억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읽기 쉬운 문체로 되있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합니다. 한 번쯤 시간 나실 때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제목: 변하지 않는 신념과 가치를 알고 싶다면
학과: 국어교육전공, 이름: 노*정,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내면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내면세계를 통해서 세상을 본다. 그러한 내면세계, 인간의 성격 형성은 어린 시절에 상당 부분 형성된다. 그 사실을 심리학자 프로이트 등을 통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어릴 때 어른들로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배웠는지 내심 궁금해졌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책의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지 않은가? 이 책은 로버트 풀검이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꽤 옛날에 쓰여진 책인 듯한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서면의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한 후 고민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고, 조심스럽게 책을 펼쳐들었다.
“나는 상상력이 지식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신화가 역사보다 잠재력이 크다고 믿는다. 꿈이 사실보다 강력하다고 믿는다. 소망이 언제나 경험을 누르고 승리한다고 믿는다. 웃음이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라고 믿는다. 그리고 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고 믿는다.”
위 문구는 2003년 로버트 풀검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던진 메시지이다. 이 메시지를 읽자마자 이 책에 매료되었다. 바로 이거야! 이게 내가 원하던 거야! 아주 오래전부터 변하지 않는 신념과 가치를 가지고 싶었다.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가슴에 꿈을 간직하고 상상력을 동원한다면 불가능이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마음에 남기는 것은 바로 추억이다’처럼, 내 마음을 빼앗은 문장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삶에 치여서 잊고 살았던 문장들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지혜들이 이 책의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필자에게 만약 자녀가 생긴다면, 잠들기 전에 자녀에게 이 책을 한 부분씩 읽어주고 싶다. 글도 어렵지 않고, 일상적인 언어로 쓰여 있다. 살면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짤막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책 읽기를 주저하는 분들도 쉽게 읽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시선도 세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 따뜻하고 포용적이다.
어른이란 어떤 사람일까? 단순히 나이만 먹는다고 다 어른은 아닐 것이다. 나이는 어른 나이인데 정신은 아직 어른이 아닌 사람들도 많다. 진짜 어른이란 삶을 살아가면서 먼저 경험한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멋진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제목: 결코 깔끔하고 단순하지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학과: 일반인, 이름: 김*철,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2019년 군에 입대를 하고 훈련병 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다양한 삶을 살다가 온 서로 처음 보는 사람들 20여 명의 사람들이 5주간 가족과 같이, 아니 물리적으로는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는 그 삶을 같이 살고 또 지켜보면서 사람 사는 곳이라 그런지 재미있고 신나는 순간도 있었지만 서로를 향한 비판과 다툼 또한 있었다. 그런데 이 다툼을 잘 들여다보면 그 원인은 항상 같았다. 소통의 부재. 한 사람이 자신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 되고, 그 판단이 상대의 모든 행동에 적용되서 늘 부정적으로 반응하다보니 사이가 점점 안 좋아지고 결국은 특정 사건을 통해서 그 대립된 감정이 폭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바로 그 행동, 과연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해할 수 없는 상대방의 모습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로가 조금만 자신에 대해서 표현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다툼이 있는 곳에서 늘 하게 됐던것 같다. 모든 일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존재한다. 다만 그 사연이 얼마나 복잡하냐에 따라서 우리 눈에 쉽게 보이기도 하고 그러지 못해 한 사람을 미치광이나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존재로 전락시키도 하는 것이다.
메이어 샬레브의 '네 번의 식사'는 정확하게 이 결코 단순하지 않은 이 사연을 저자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네 번의 식사자리에서 하나씩 열거되는 모든 일의 단서들과 그럼에도 드러나지 않고, 누구도 드러낼 수 없는 이야기를 매 식사마다 진행되는 주인공의 성장, 시간의 경과와 함께 전개해 나가는 저자는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글쓴이로서 가지고 있는 능력을 정확히 활용하여 책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궁금증과 아쉬움이 이 작품을 더 아름답고 아련하게 느껴지게 한다. 20세기 중후반 이스라엘 땅에서 일어나는 이 이야기는 21세기 한국에 사는 청년인 나에게 '인간'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역사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서 느낄 수 있는 생소함을 초월해 결코 단순하지 않고 쓰라리면서도 숭고함이 있는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몰입하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영웅적이고 신화적인 모습을 나 자신과 사람들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여전히 있었음을 자각하며 그렇지 못함이 좌절이 아닌 어떤 태도로 삶이라는 것을 대해야할 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코 깔끔하고 단순하지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그것이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서 하게 되었다.

Bruder, Jessica 2021

제목: 뉴노멀 세대의 거주 어쩌면 도피, 노마드랜드
학과: 사회복지학과, 이름: 도*영,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21세기 우리 사회에서 ‘노마드’라는 단어는 대부분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가 그 예시인데, 이는 인터넷과 업무에 필요한 각종 기기나 작업공간만 마련되어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노마드’라는 단어는 어쩌면 이미 우리의 삶에 깊게 들어와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마드랜드』에서 말하는 노마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로 표현되지 않는다. 이들은 주로 주택과 아파트를 포기하고 밴과 중고 RV, 여행용 트레일러 등에 들어가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어쩌면 우리가 부랑자, 정착하지 못하는 자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말이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중에서도 ‘바퀴달린 집’이라는 프로그램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평가되며 인기를 얻어 많은 사람들이 여행용 트레일러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일부 RV 생활자들은 여유롭게 여행을 하며 관광을 하고 은퇴 후의 휴식기를 즐기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상과는 달리 『노마드랜드』에 등장하는 노마드들은 대부분 은퇴를 하고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없거나 파산 후에 머물 곳조차 사라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말 그대로 감당할 수 없는 집세와 세금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 대신 트레일러라는 대안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러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미국의 경제 위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미국의 금융 붕괴 이후 RV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방문자들에게 노하우를 알려주는 웹 사이트의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 위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집을 압류 당하게 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밴에서의 생활을 자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과연 인간이 생활을 하는데 세 가지 필수적인 요소인 의식주가 한 나라의 경제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인간은 의복, 음식, 주거지 이 세 가지 요소가 마땅히 충족되어야 기초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을 보호하고 사생활을 존중받는데 있어서 당연하게 보장받아야 할 주거라는 요소마저 경제적 논리에 종속된다면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마저도 돈의 논리에 따라 굴러간다는 의미가 아닌가. 즉, 개인이 아무리 자신의 몫과 의무를 다한다고 하더라도 한 나라에 경제적인 위기가 닥치게 되면 시스템 상으로 그들은 결국 파산하고 홈리스가 되어 바닥으로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 사회의 현실인 것이다. 아니 어쩌면 미국뿐만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우리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을 접어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즉, 웬만한 월급쟁이들은 자력으로 아파트를 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노력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개인은 내 집 마련을 위해 지난 몇 십 년 동안 생활비를 아끼며 저축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투기 과열 경쟁에 의해 계속해서 오르는 집값, 거기에 더불어 정부의 강화된 대출 규제는 무주택 서민들은 자기 소유의 집을 가질 수 없다고 선포하는 것과 다름없다. 즉, 인간이라면 당연하게 보장받아야 할 ‘주거’의 권리가 이미 구조적 차원에서부터 경제적 굴레 속에 종속되어 개인적 차원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은 가질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이다. 어쩌면 『노마드랜드』의 노마딕 라이프가 한국 사회의 가까운 미래의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이들이 집 대신 차로 내몰리게 된 이유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경제 위기 뿐만이 아니다. 모든 나라의 사회가 그렇듯 65세 이상의 은퇴자들에게 있어서 사회보장연금은 그들의 유일한 수입원이다. 하지만 중산층 노동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은퇴를 하면 하루에 5달러 정도의 식품 구입비에 의존해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된다. 그만큼 사회보장연금의 액수가 적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들은 은퇴한 이후에도 스스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고령의 미국인들을 위한 일자리의 수는 점점 줄고 있으며, 고용주들은 이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그들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신체에 부담이 되는 육체적인 노동을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노마드랜드』에 등장하는 고령의 노마드들은 자신들의 고국에 몇 십년간 한 몸을 바쳐서 희생했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의 구조상의 문제에 의해 집이라는 보호막을 갖추지도 못한 채 RV 또는 중고 밴에서 계절성 일자리를 찾아다니며 근근이 생활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은퇴한 고령자인 이들에게 주어지는 유일한 급료인 사회보장연금 마저 턱없이 모자란 수준으로 책정되어 지급되기 때문에 이들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고강도의 노동 현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또한 이들은 초과 근무를 수행하고도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한다. 즉, 국가로부터도 버림받은 이들은 냉혹한 현실사회에서도 버림받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사회 체제의 모순에 대해 당연히 저항하고 그 틀을 부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제대로 해도 구조적 모순 상 결국 파산하고 혼자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이들도 알기 때문에 자유와 모험이라는 명목 하에 자신들을 낙오시킨 시스템에 대한 회피의 방식으로 ‘노마드 라이프’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Bataille, Christophe 1997

제목: 누구도 다다를 수 없는 나라에서
학과: 영어영문학과, 이름: 이*철,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책 내용의 길이만큼 간결하고, 간소한 문장, 때로는 건조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읽고 난 뒤의 그 느낌은 그리 만만한 것만은 아닌 긴 여운이 남는다. 등장인물인 도미니크 수사와 카트린 수녀의 죽음과 살아생전 선교 활동을 위해 머물게 된 베트남에서의 삶이 그들 스스로를 잊어가던 그 아득함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는 프랑스의 혁명과 베트남 혁명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베트남 왕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랑스로 피신하게 된 어린 황제 칸의 요청이 프랑스 루이 16세에게서 제대로 된 확답을 얻지 못하게 되고, 결국 프랑스에서 칸은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된다. 한편, 피에르 피뇨 드 브레엔 주교의 주선으로 베트남으로 떠날 선교단이 꾸려지고 13개월이라는 대 장정의 기간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긴 여정 사이에 배에 함께 탄 사람들 중 질병으로 몇몇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베트남에서 또한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이 참혹한 죽음을 맞게 된다. 짧은 소설 전반에 퍼져 있는 많은 이들의 죽음이 소설에서 어두운 면보다는 죽음에 대한 간결한 서술 방식이 죽음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두려움조차 건조하게 받아들여질 만큼 작가의 문체는 간결한 매력을 주었다.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들의 선교 활동을 펼치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도미니크 수사와 카트린 수녀는 베트남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오히려 자신들이 점점 더 자유로운 시간들을 맞이하게 됨을 느끼게 된다. 또한, 그들의 고국인 프랑스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 선교단의 존재를 잊게 되고, 살아 남은 그들은 고국으로부터 어떠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래서 베트남에서의 그들 삶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편하고 베트남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삶의 전환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은 카트린 수녀의 병이 깊어 지면서, 카트린 수녀 혼자 신 곁으로 떠나보내지 못했던 도미니크 수사도 죽음을 함께 맞이하게 되며 소설은 끝이 난다. “책을 다 읽고, 그후 몇 번이나 다시 읽고, 그리고 번역을 하고 마침내 이 책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그 짧은 문장들 사이에서 배어나오는 기이한 적요함, 거의 희열에 가까울 만큼 해맑은 슬픔의 위력으로부터 완전히 놓여나지 못하고 있다.”라는 김화영 번역가의 말이 내가 느낀 바를 이미 다 이야기하고 있다. 도미니크 신부와 카트린 수녀, 그들은 프랑스에도, 베트남에도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고 만다. 심지어 그들의 '천국'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야말로 이들에겐 '다다를 수 없는 나라'들이다. 거의 절대적인 고독 앞에 서로 의지할 뿐이다. 문학적으로도 평가가 좋은 작품이다. '카뮈의 <이방인> 이후 최고의 데뷔작'이란 찬사를 받으며 여러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적막 속으로 침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

Berger, John 2012

제목: 당연하다 여긴 것들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하는 힘
학과: 정치외교학과, 이름: 김*연,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AI가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인간의 창의성을 담은 예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지적함으로써 독자의 비판적·융합적·창의적 사고를 도모하므로 이 책을 추천한다. 4차 산업 혁명이 도래하며 인간이 AI보다 뛰어난 점이 무엇인가라는 인간의 존재 의의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는 현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작 활동, 특히 예술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금전적 문제로 혹은 멀리 있어서 보지 못하던 여러 전시회가 온라인으로 열려 예술에 대한 접근성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미학 도서는 회화의 사조나 역사적 의의를 설명하는 데 그쳐 정보 전달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회화의 표현 양식부터 회화를 전시하는 미술관, 회화의 소유자, 심지어는 사진과 광고까지 예술계 전체를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어 예술계 전반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키운다. 특히 일곱 편 중 세 편의 수필은 오로지 이미지로만 구성되어 언뜻 보면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여러 이미지 사이의 관련성을 독자가 직접 찾아보게 만들어 예술을 해석하는 안목을 키우고,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한다. 저자 본인이 직접 머리말에 수필을 읽는 순서는 상관없다고 명시하고 있기에 예술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도 글로 된 수필을 먼저 읽은 후 이미지로만 구성된 수필을 읽으면 그 수필이 전하고자 하는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2020년 1학기에 진행된 예술문화영상학과의 ‘재현과 표현’ 수업에서 실제로 인용된 적 있던 책으로, 전문성도 보장된다.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제목대로 큐레이터와 같은 권위자의 해설을 듣고 작품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던 사람들이 작품과 예술계 전반을 다른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책의 첫 번째 수필은 사진이 등장하여 미술 작품을 복제할 수 있게 되면서 작품의 원본은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가짜 신비성에 휩싸이게 되었고, 이는 비민주적이었던 과거에 예술적 권위를 부여하여 불평등을 미화한다고 주장한다. 세 번째 수필은 르네상스부터 지금까지의 회화가 여성을 남성으로 상정된 관객에게 보이기 위한 수동적인 존재로만 묘사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여성이 자기 자신을 타인의 평가에 구속하여 사회적 규제에 지배받게 만든다고 말한다. 다섯 번째 수필은 유화와 정물화가 전통적으로 상류층이 자신의 재산을 자랑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밝히고, 유화에서 등장하는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은 그 땅을 소유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어 ‘자연적’이라는 개념이 자신의 땅을 그림으로 확인하는 지주의 즐거움을 포함한다고 본다. 일곱 번째 수필은 광고가 이 물건을 가지면 타인의 선망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여 사람들의 소비욕을 불러일으켜 사람들의 관심과 만족감을 소비에만 집중시킴으로써 사회 내부의 비민주적 요소를 은폐한다고 주장한다. 이미지로만 이루어진 2, 4, 6번째 수필은 위의 수필들이 말하는 내용에 대한 예시를 보여주어 이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다른 방식으로 보기’의 모든 수필은 예술 작품과 광고에서 드러나는 불평등의 문제를 지적하여 예술은 어렵고 권위 있는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하고 무비판적으로 작품을 수용하던 많은 사람의 비판적 사고를 일깨운다. 또한 책은 예술을 빈부격차, 성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와 연결하여 설명하여 독자가 예술과 사회과학을 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 책이 지적하고 있는 성차별 문제는 현재 도서관이 진행하고 있는 세상의 모든 시학 강연 사업의 ‘또 하나의 시학을 위하여, 여성을 노래하라’라는 주제와도 관련이 있어, 독자는 책과 강연을 통해 다방면으로 성차별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다른 방식으로 보기’는 4차 산업혁명, 언택트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예술 분야를 다루면서 이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와 연결하여 작품을 비평하는 시대성 있는 책이므로 비판적·융합적·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요즘,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제목: 자신만의 성공의 길을 개척하세요!
학과: 경영학과, 이름: 정*준,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이 책은 제조업으로부터 시작된 표준화 생산방식을 더 나아가 교육, 개개인의 성공에도 적용시키면서 개개인성을 무시한 채 성공의 길마저 표준화시켰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개개인성을 무시당한채 표준화된 길을 걸어왔고 표준화된 길, 즉 예측이 가능한 곧은 길을 따라가라고 등떠밀렸다. 또한 어른들은 곧은 길로 우리를 밀면서 ‘이 길만 따라가면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라는 말을 해왔다. 하지만 이 책은 과연 우리가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물론 정형화된 길을 따라가서 성공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형화된 길을 최선을 다해 따라가서 성공할 수 있다고하더라도 행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개개인이 충족감을 느끼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정형화된 길을 따라가다가 충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굽은 길을 택하여 자신의 충족감을 좇아 결국은 성공하게 된 이른바 ‘다크호스’들의 이야기들을 다룬다. 다크호스들은 경마에서 유래된 말로,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갑자기 엄청난 실력으로 치고 올라와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말들을 가르키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 책에서는 다크호스들의 사례들을 가져와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즉 다크호스형 사고(다크호스들의 사고방식의 공통점)를 기르는데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고,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니면서 곧은 길, 사회가 정해놓은 정형화된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이 길로 가야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난 후 나는 정형화된 길로 가더라도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의 개개인성을 무시당하고 개인의 충족감을 채워줄 무언가를 찾지도 못한 채 사회가 정해놓은 곧은 길을 무작정 따라온 것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이 책을 읽고 ‘지금 하던 일을 던져버리고 자신의 충족감을 채워줄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라!’라는 말이 아니다. 진정으로 자기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즉 자신의 행복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제목: 단순한 진심이 담긴 ‘이름’
학과: 예술문화영상학과, 이름: 박*경,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그 의미를 되새기며 사시나요.

우리는 타인에게 ‘나’를 소개할 때 ‘이름’을 먼저 언급합니다. 수백 수천 단어로도 한 사람을 설명할 수 없음을 알지만, 이름은 우리를 단 몇 글자로 함축하고는 합니다. 몇 십 년의 세월을 이름에 새겨가는 과정을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이름은 존재의 집이다’는 데서 시작하는 이 책을, 완독한 뒤에도 쉽게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나나이자 문주인, 또는 박에스더인 이 책의 주인공은 어렸을 적의 양날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고 있습니다. 생모에게서 철로에 버려진 아픈 기억, 잠시 젊은 기관사에게 보호 받은 따뜻한 기억이 그것입니다. 입양된 프랑스에서 홀로 아이를 가지게 된 그녀는 자신을 버린 생모를 다시금 떠올리며 헤아릴 수 없는 감정들을 곱씹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의 한 영화과 학생 서영에게서 한국 이름‘문주’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달라는 제안을 받습니다.‘이름 하나라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예의라고 믿습니다.’라는 서영의 메일에 나나는 뱃 속 아이 ‘우주’와 함께 뜻하지 않은 귀향을 합니다. 이태원에서 머물며 그리운 이의 이름을 딴 식당을 운영하는 노인 추연희씨, 빈병, 플라스틱을 주우며 사는 노파를 만나고 각자의 이름에 아픈 이야기를 새긴 사람들과 인생을 헤아리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름의 의미를 찾는 데서 시작된 책은 계속해서 그것을 되새기게 합니다. ‘아현’, ‘합정’, ‘이태원’ 등 서울의 지명이 어떻게 붙여졌는지, 과거의 시간들을 스치듯 언급합니다. ‘아이들의 무덤’에서 유래한 아현, 천주교 신자를 처형하는 칼을 씻기 위해 인위적으로 판 우물이 있던 합정, 조선시대 겁탈당한 여자들이 아이를 낳고 모여 산 ‘이타인들의 구역’이었다는 이태원. 사람의 이름뿐 아니라 땅의 이름 역시 그것이 간직해온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이태원‘기지촌’에 주목합니다. 미군 부대가 있던 곳 근처 성매매를 하며 살아간 여성들과 그들에게서 태어나 아버지의 존재를 모르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추연희와 노파에게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의문을 던집니다. 누구에게서 왔든. 어떻게 왔든. 이 땅에 태어나 부여받은 이름으로 당당히 살아갈 자격이 있는 그들이 그 삶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과연 진심을 느끼며 살 수 있었을까.

이름을 되새겨야 되는 이유는, 그곳에 진심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이름. 나의 부모가, 어쩌면 평생을 불릴지도 모르기에 고심하고 선택하여 만든 단어. 거기에는 사랑과 건강, 나의 아이가 힘든 삶을 굳건히 살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들이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름, 그리고 그곳에 담긴 단순한 진심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나나가 ‘문주’라는 이름에 담긴 마음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이 ‘우주’에게 전하는 마음, 결국 만나지 못한 생모에게 전하는 마음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마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느낄 수 있었기에,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나 자신만을 생각하기도 벅찬 요즘입니다. 이루고 싶은 단순한 소망들도 포기하게 만드는 세상에 의심이 들기도, 나를 아끼는 이들의 말 한마디도 믿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이름 한 번 되새겨보는 거 어떤가요. 부모님의 조건 없는 사랑과 관심이 만든 이름. 의심의 여지없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진심들이 모여 지어진 이름. 이 땅에 태어나 이름 한 번 빛내보자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가장 단순한 진심들을 떠올리며 이름을 되새겨 보셨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의 이름은 빛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진심들’로 인해 이미 빛나고 있는 것이니까요.

책을 읽는 동안 따뜻한 마음들에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목: 투자의 첫걸음을 떼며
학과: 식품자원경제학과, 이름: 권*영,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입시를 거쳐 대학생이 된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스스로 돈을 버는 것이었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용돈을 타서 원하는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사고 싶은 물건을 내 돈으로 자유롭게 사고 싶었다. 부모님께 내가 직접 번 돈으로 맛있는 음식도 사드리고 싶었다. 이러한 단순한 동기로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고, 간단한 육체 노동을 하며 적은 돈이지만 월급을 받게 되니 매우 기뻤다.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 먹고 싶었던 것을 실컷 산 첫 달과 달리 알바를 이어나가며 고생을 하자 월급을 함부러 쓸 수 없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1년 넘게 알바를 하며 푼돈을 모아가자 학생 신분으로서는 꽤 큰 돈이 모였지만 원룸 전세 대출금조차 도달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단순히 노동 수당만으로 큰 돈을 불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모은 돈으로 경제 공부를 해서 투자를 시작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주변에 물어보니 주식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관심을 가지고 신문이나 뉴스를 들어보자 온통 주식 얘기로 가득했다. 마침 코로나19로 폭락했던 주식장이 막 상승하던 참이라 남녀노소 유행처럼 주식 투자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시점이었다. 유튜브,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했다. 주식을 시작하면 나도 금방이라도 그렇게 될 것만 같았다. 급한 마음에 소액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종목마다 투자를 했다. 그렇게 원리도 방법도 잘 모른 채 성급하게 시작한 전형적인 첫 주식 투자자의 모습으로 완전히 실패했다. 처음에는 실망감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서두르지 않고,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 공부를 하며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영웅담과 같은 영상이나 후기보다는 책을 통해 기초부터 조금씩 이해해보기로 했다. 유행하는 신작보다는 전반적인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고전을 몇 권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내용이 더 많았고, ‘너무 오래된 책이라 최근의 상황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참고 끝까지 읽어 보았다. 한 권을 완독하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다음 책을 읽었다. 여러 권 읽고나니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고, 예전에는 어렵고 복잡하기만 했던 뉴스에서 하는 말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읽은 책들 중 가장 흥미있었던 것은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책이었다. 코스톨라니가 책 속에서 정의 내린 투자자의 2가지 유형은 ‘부화뇌동파’와 ‘소신파’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현재 시장의 흐름에 대해 이해하고 미래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예측하려는 노력을 하기보다는 단순히 노름꾼처럼 단기 거래를 하거나 주변인들의 말이나 분위기나 유행에 따라 투기를 하는 ‘부화뇌동파’의 모습을 띈다. 코스톨라니는 장기적으로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그 반대인 ‘소신파’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4가지 요소인 4G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또한 책에는 투자와 관련된 그의 철학과 신념이 많이 나왔는데, 그 중 책에서 큰 비중은 ‘돈 + 심리 = 추세’라는 그의 공식을 풀어서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매커니즘이 작용하는 역사 속의 많은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니 무척 흥미로웠다. 아직까지 큰 배움도, 엄청난 수익도 얻지는 못했지만 내가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잘못된 선입견을 고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나와 같이 경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20대 초중반 대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2021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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