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효원인 감동공유

2017.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7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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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소중한 그 꿈을 끝까지 붙잡으라고 말해주는 책
학과: 건설융합학부, 이름: 이*주,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이 책은 글쓴이가 유명작가가 되기까지 자신의 꿈인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힘든 일을 겪으며 결국 성공한 자신의 인생을 글로 풀어 쓴 책이다. 이런 책은 허다하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정말 그냥 아는 오빠가 나에게 조언해주듯이 어렵게 쓰지 않고 누군가의 인생이야기를 편하게 듣는 듯한 느낌이면서도 쉽게 듣는 게 아니라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들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하는, 내 꿈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노력을 해왔으며 그 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쉽게 말해 한마디로 이 책은 게으른 나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사실 나는 항상 핑계를 대며 꿈을 피했다. 나의 꿈은 건축가가 되는 것인데 주위사람들은 건축가는 돈도 못 벌고 성공하기 너무 힘들고 특히 여자들은 건축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며 좋은 머리로 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하냐고 말했다. 내가 사랑하는, 가장 믿었던 나의 부모님마저도 내가 사춘기라 반항하는 거라고 내가 건축가가 될 거라는 말 자체를 믿지 않으셨고 그 반항을 언제 멈출까만을 기다리고 계셨다. 나는 내 꿈에 대한 좋지 않은 말을 들을 때 마다 너무 가슴아팠다. ‘왜 하필 나는 이런 어려운 꿈을 갖고 싶은 걸까? 왜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걸까? 내가 정말 반항하고 있는걸까? 내가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이를 핑계로 항상 꿈을 외면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슬퍼했던 나보다 더 자신있게 자신의 꿈에 대해 확신을 갖고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이젠 내가 좋아하는 건 무조건 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 전혀 후회가 안된다. 후회를 안해도 된다는게 이렇게 좋은 일인지 몰랐다. 지금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 고3때 성적 맞춰서 간 게 아니라 내가 가고 싶은 과를 선택해서 대학교입시원서를 넣은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때의 나는 꿈을 피해다니다가 오직 내 마음가는데로 결정을 했다. 정해진 길로만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 깨달았다.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자신의 꿈에서 성공해서 행복해하는 글쓴이를 보며 이젠 정말 나의 꿈에 미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하나 둘씩 목표가 생겼다. 스펙에 목매여 살지 말고 성공하는 법을 찾고 싶다. 나는 책을 싫어하는데 책을 읽고 싶어졌다. 건축과 관련된 책을 읽고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싶다. 마구마구 샘솟는 아이디어로 공모전에도 나가보고 과제도 쉽게 해결해내고 건축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지기 시작한다. 하루는 왜 이렇게 짧은지, 근데 그 짧은 하루 중에서도 잠자는 시간이 1/3이나 차지하니까 주말에는 오후 2시쯤에 깨는 내가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면허증도 따고 싶다. 대학입학하기 전 겨울방학에 운전면허증을 딸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그때는 면허증을 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공부안하고 놀기만 했는데 차를 끌고 우리나라 곳곳을 자유로이 드라이브 하면서 사진으로만 봤던 건물들을 직접 보고 느낀 점을 기록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한번도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싶다. 내가 직접 돈을 벌면서 돈이 얼마나 귀한 건지를 알고 이때까지 부모님의 돈을 빌려 썼다면 이제부터 내가 쓸 돈 내가 벌고 싶다. 지금 이렇게 하면 나중에 부모님께 좋은 집 장만해 드리고 용돈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쭉 나열해보니 이 책을 읽고 생각이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죽어도 싫었던 것들이 이젠 점점 흥미가 생기고 하고 싶어진다. 내 생을 치열하게 살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인 나에게 붙은 제약들을 어서 빨리 없애고 싶다. 앞으로도 인생에 회의감이 들 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런 생각들을 했었구나 라는 걸 다시 떠올릴 것이다. 그리곤 내가 성공했을 때 다시 이 책을 보며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성공하기까지 이 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해줄 것이다.

Isaacson, Walter 2011

제목: ‘혁신’을 꿈꾼다면 스티브 잡스처럼!
학과: 건설융합학부, 이름: 오*윤,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나는 책의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전기를 좋아한다.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만 접하던 인물의 일생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고, 그 인물의 삶을 통해 내 삶에 대해 반성하고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도 그냥 대충만 알던 인물 중의 한 명이었다. 아이폰을 만든 사람, 강연을 잘 하는 사람. 그에 대해서는 그 정도 밖에 알지 못했다. 하지만 IT에 큰 관심이 있지 않은 나도 많이 들어본 이름인 만큼, 아마 이 세상 누구든 스티브 잡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영향력 있고 혁신적이며,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그만큼 스티브 잡스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 왔길래 이렇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스티브 잡스’라는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 첫 장을 펼치면 이런 말이 나온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 -애플의 1997년 광고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지금의 혁신적인 애플의 이미지와 잘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점점 읽어나가면서 이 말이 바로 스티브 잡스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아무 곳에나 쓰는 말이 아니다. 나는 혁신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을 만났을 때 받는 충격을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에게는 바로 그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책의 저자가 쓴 다음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스티브와 애플에 있는 그의 동료들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포커스 그룹을 토대로 제품의 진보를 일궈 낸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미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못한 완전히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 들을 개발해 낸 것이다.’(p.13) 판매자는 흔히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고는 한다. 하지만 고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전에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혁신이고 창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스티브 잡스에게 혁신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스티브 잡스가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스티브 잡스의 아버지는 캐비닛이나 울타리 같은 것을 만들 때에는 숨겨져 잘 안 보이는 뒤쪽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다. “아버지는 일을 제대로 하는 걸 철칙으로 여기셨지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말이에요.”(p.27) 그런 아버지를 보고 자란 스티브 잡스 또한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 된다. 책을 조금만 읽어보면 알겠지만,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만큼 완벽주의로 가득 찬 사람이다. 읽으면서도 그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결국 그러한 완벽주의가 애플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 같다. 그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보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와 열정을 쏟아 붓는 스티브 잡스의 태도는 본받을 만 한 것 같다. 나는 무슨 일을 할 때면 항상 대충하고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 그냥 보통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그래서 나와, 보통의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 같다. 그의 지나치다 싶은 완벽주의가 그를 최고로 만들어 준 것이다. 그의 이러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있다. 매킨토시는 일정을 훨씬 초과하여 출시되는데, 일정에 따른 개발 완료일을 언급하며 스티브 잡스는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잘못된 제품을 출시하느니 일정을 어기는 게 낫다.” 이것은 그가 중요시 여긴 생각들 중 하나인 ‘타협하지 마라.’라는 생각을 잘 보여주는 일화이다. 이와 비슷한 많은 사례를 생각해 보면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나 사업가라기보다는 예술가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까지 완벽하기를 바랐다. “아름다운 서랍장을 만드는 목수는 서랍장 뒤쪽이 벽을 향한다고, 그래서 아무도 보지 못한다고 싸구려 합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목수 자신은 알기 때문에 뒤쪽에도 아름다운 나무를 써야 하지요. 밤에 잠을 제대로 자려면 아름다움과 품위를 끝까지 추구해야 합니다.”(p.222)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해 완벽을 추구했던 것이다. 나는 이 일화를 보고 미켈란젤로가 생각났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에 천정벽화를 그릴 때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까지 정성들여 그린다고 누가 알아주겠는가?”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답했다. “바로 나 자신이 안다네.” 진정한 예술가라면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고, 자신이 보기에 만족할 만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비야는 이와 관련해서 이런 말을 했다. “어떤 힘도 남기지 않았다고 할 때의 제가 마음에 듭니다. 남들이 아무리 잘했다고 하더라도 나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되면 나 자신이 꼴도 보기 싫어집니다.” 역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처럼 완벽한 성취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나도 위의 인물들처럼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진정으로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느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교를 자퇴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도 몰랐고, 대학이 그걸 알도록 도와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퇴하기로, 그래도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믿기로 결심했습니다.”(p.78) 실제로 일은 잘 풀렸다. 자퇴를 했지만 학교의 도움으로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결국 그 수업이 스티브 잡스에게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자퇴하자마자 관심 없는 필수과목들은 제쳐 놓고 흥미로워 보이는 수업들만 골라서 듣기 시작했지요.” 잡스의 말이다. 그런 과목들 중에 캘리그래피 수업이 있었다. “그 수업에서 세리프체와 산세리프체를 배웠고, 서로 다른 글자를 조합할 때 공간을 할애하는 방법, 조판을 멋지게 구성하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배웠지요. 과학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심미적이고 역사적인 무엇, 예술적으로 미묘한 무엇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어요.” 캘리그래피 수강은 잡스가 의식적으로 자신을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 세워 놓으려고 시도했음을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이다. 그는 나중에 자신이 만드는 모든 제품에서 기술에다 멋진 디자인과 외양, 느낌, 품위 인간미, 심지어 로맨스가지 결합하려 애썼다. 또한 친근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창출하려는 노력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캘리그래피 수강은 이런 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 “제가 만약 대학 시절에 그 수업을 접하지 못했더라면 맥은 그렇게 다양한 활자체와 비율에 맞게 공간이 할애된 폰트를 결코 갖추지 못했을 겁니다.”(p.79) 어떻게 생각하면 단지 스티브 잡스가 운이 좋아서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그 기회 또한 스티브 잡스 자신이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용기 덕분에 찾아 온 것 같다. 내가 스티브 잡스를 보고 느낀 것은 모범생이 되려고만 하면 사회, 부모님, 선생님 등 다른 사람이 원하는 모습으로 밖에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비야가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지금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간과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뛰어든다. 남의 도전을 보면서 박수치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실화의 삶을 살았다. 자신만의 생생한 이야기로 충만한 실화의 삶을.” 나도 지금까지 남의 도전을 보면서 박수 치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를 읽고 지금부터라도 실화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스티브 잡스의 능력이 있는데, 바로 ‘현실 왜곡장’이라는 능력이다. 말 그대로 현실을 왜곡시키는 능력인데, 자신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정말 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동시에 지닌 능력이었지만 긍정적인 면에서는 정말 본받을 만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동료들에게까지 ‘현실 왜곡장’을 적용시켰다. 그 결과 모두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던 일도 해낼 수 있었다. 그의 동료 앳킨슨은 이렇게 말한다. “모르고 덤비는 도전이 지닌 힘을 깨달았어요. 불가능하다고는 아예 생각조차 안 했기 때문에 결국 해낼 수 있었던 거지요.”(p.170) 결국 앳킨슨은 복잡한 프로그램 코딩을 통해서 가능한, 창이 겹쳐 보이는 화면을 구현하는 것을 성공시킨다.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 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도 잘 모른다. 하지만 못 할 것이라고 미리 겁먹고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았던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수년 동안 배운 것은, 정말로 훌륭한 직원들이 있다면 그들을어린애처럼 다루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잡스가 설명한다. “그들이 대단한 일을 성취하리라 기대함으로써 실제로 그렇게 해내도록 만들 수 있지요.”(p.208) 진정 훌륭한 사람은 더 나은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우리에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고, 그 가능성은 시도해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이 많다. 스티브 잡스의 동료들은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잡스 때문에 제목 표시 줄에 사소한 수정을 가하느라 너무 남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불평했다. 그러자 잡스가 폭발했다. “그걸 매일 쳐다봐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 못했소?” 그가 소리 질렀다. “사소한 게 아니야, 제대로 해야 하는 거라고.”(p.220) “요즘 학생들은 이상을 추구하려는 생각을 하질 않아요. 경영 수업만 열심히 받지, 이 시대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철학적인 문제들에 시간을 쏟고 싶어 하지 않지요.”(p.181) “경쟁에서 이기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가능한 한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 혹은 거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였어요.”(p.207) 오늘날 애플의 제품들은 기술과 감성의 결합으로 만들어졌다고 평가받는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애플을 다른 기업과 다른 특별함을 지니게 하는 요인인 것 같다. 이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단지 수익을 올리는 제품이 아닌 훌륭한 예술품을 만들기 위해 제품의 보이지 않은 곳까지 신경 쓰고, 자신의 철학을 불어넣고, 디자인까지 생각했던 스티브 잡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나도 내 열정을 쏟을 만큼 간절하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 훗날 스티브 잡스는 최고의 연설로 꼽히는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이런 말을 남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끊임없이 갈망하고,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는 노력을 통해 우리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며 살기를 바라며, 스티브 잡스의 열정과 노력에 대해 알고 본받고 싶다면 꼭 ‘스티브 잡스’를 읽기를 추천한다.

Burgess, Anthony 2005

제목: 이제 어떻게 될까, 응?
학과: 생명과학과, 이름: 김*혁,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디스토피아는 많다. 이쪽 문학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우는 [1984]와 [멋진 신세계]는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파리대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매트릭스] 까지... 숨 막힐 정도로 많은 ‘나쁜 곳’중에 [시계태엽오렌지] 세계는 극단적으로 나쁘다. 어떻게 나쁘냐고? 그냥 다 나쁘다. 주인공 알렉스부터 시작해서 친구들, 교도소장, 정부, 사회운동가, 부모님까지 모두 안티-캐릭터다. 알렉스와 친구들은 폭행, 강도, 강간을 일삼는다. 루도비코법을 강행하는 정부는 수감범들이 줄어드는 공간에 정치범들을 넣을 수 있다고 좋아하며 자유 의지를 찬양하는 신부는 알콜 중독자에 출세를 노리며 사회운동가는 슬로건으로 내건 인권 문제는 등한시하고 권력 교체가 본심인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 문학을 접할 때처럼 선한 사람을 따라갈 수 있다면 그게 작가의 메시지일 텐데, 쉽게 읽을 수 있을 텐데 왜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했을까, 응? 생각을 해라는 거다. 스스로의 생각을 가지라는 거다. ‘선’의 관성을 좇아가 악을 야유하지 말고 멈춰서서 스스로 사유하고 선택하라는 거다. 아렌트의 말처럼 무사유가 곧 악이다. 그러니까 사유를 해보자. 이 책은 흔한 디스토피아 소설과 방향점이 다르다. 주인공이 너무 나쁘다. 전체주의는 개인의 의지를 짓밟기 때문에 나쁘다-라고 쉽게 결론내리고 싶은데, 그렇게 말하기엔 알렉스가 처벌을 받아 마땅한 악인이다. 그런데 자유의지가 그리 중요한가? ‘자유’라고 붙여져 있으니 좋아 보이긴 한데 그걸 가지고 강간, 폭행을 저지른다니 억압해도 될 것 같은데? 그리고 법을 지키지 못한다면 사회에서 벗어난 외진 곳에서 살아야지! 그런데 국가는 태어나자마자 정해진 거고, 계약하고 싶지도 않은데 계약 당했으며 또한 사회에서 벗어난다는 가정 자체가 살인을 행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아닌가? ... 이래저래 꼬이기 시작한다. 신은 선 그 자체와 선을 선택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원하는 걸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명료한 결론은 없다. 폭력을 두둔하거나 전체주의를 두둔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을, 이 나쁜 곳을... 생각해보자. 자, 이제 어떻게 될까, 응?
제목: 아무것도 쓰지 않고 살아 온 날들도 소중하다
학과: 경제학과, 이름: 김*우,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쓰기는 읽기와 다르다. 읽기는 어떤 단어를 정확히 모르더라도, 몇 문장 정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맥락을 파악해 어떤 글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쓰기는 그렇지 않다. 쓸 수 없는 것은 화면 속 여백으로 나타날 뿐이다. 쓰지 못한 문장은 그냥 쓰지 못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순전히 개인적이고 자발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체계적인) 글은 잘 쓰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유를 떠올려 보지만 결국 게으른 탓이 크다. 실제로 쓰는 글에 비해 글쓰기 자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커서 글쓰기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이번에 읽은 『쓰기의 말들』도 여전히 글을 잘 쓰지 않는 와중에 읽은 여러 글쓰기 책 중 하나다. 쓰기에 대한 기술뿐 아니라 쓰기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말’들을 담은 책이다.

써야 하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때 나는 심한 고통을 겪는다. 몇 분째 텅 빈 화면 속에서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보는 일은 전혀 유쾌하지 않다. 지난 학기 중간 기말 별도의 시험 없이 오로지 레포트로 성적을 평가하는 수업을 두 개 들었다. 처음엔 시험이 없어 좋아했지만, 아무 소득 없이 텅 빈 모니터를 바라보다 집에 오기를 며칠째 반복하자 걱정이 됐다. 그 뒤로 온갖 논문과 자료를 짜깁기해 누더기 같은 글을 겨우 작성하긴 했지만, 전혀 뿌듯하지 않았다. 나의 고유한 생각과 관점은 그 글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조잡하게 형식만을 갖춘 활자 뭉치였다.

몇 달 전 인문학 공부 모임에서 “내 삶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일상 속 작은 실천”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그때 난 하루에 책을 한쪽 이상 읽고, 글을 한 문장 이상 쓰겠다고 다짐했다.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스물두 살 군대에 있던 시절 결심한 뒤로 사십여 년을 지켜온 약속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나는 지키지 못했다. 책 한쪽 읽지 않은 날이 많았고, 그보다 더 많은 날을 한 문장도 쓰지 않은 채로 보냈다.

초조했다.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고, 영영 글 쓰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페이스북에 간혹 짧은 생각을 문장으로 긁적이기도 했고, 블로그를 운영해 볼까 봐 마음도 먹었지만, 도무지 글다운 글은 쓸 수가 없었다. 왜 나는 한 문장도 쓰지 않았을까. 변명하자면 쓰고 싶은 게 없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구도 있었고, 꾸준히 쓰다 보면 글쓰기가 늘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을 써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언젠가 누군가의 물음에 "글쓰기는 무언가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부끄러운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그렇게 알게 된 파편적인 정보, 인식, 떠다니는 정념 등을 표현하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 글을 쓰는 유일한 동기는 아니겠지만, 나에겐 제법 중요한 동기인 것 같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사랑할지.

지난 몇 달은 한 문장 쓰기가 지독하게 어려운 시간이었다. 마음의 문제였을까. 책을 읽기도 글을 쓰기도 힘들었다. 그 대신 많은 시간을 들여 (이전처럼) 자신을 돌아봤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지. 지금까지의 글쓰기를 생각한다. 어찌어찌 완성된 꼴을 갖추었지만 정말 나의 글이었을까. 나의 문장이었을까. 온전히 나를 담은 글이었을까. 내 것이 아닌 열망과 세계감, 이해 밖의 그럴듯한 표현들을 적당히 조합한 조립품은 아니었을까. 온전히 나에게 충실한 진실한 문장이었는가 자문한다. 자신이 없다. 그 한 문장을 쓰기 위해 겪어야 하는 부끄러움과 고민이 두려워 거푸집만 요란한 글 뭉치로 나를 숨긴 건 아니었는지. 그리고 정작 나를 사랑하지 않고 무엇을 사랑하려 했던 건지.

당장 글을 쓸 수는 없었지만, 다시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써야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진실한 한 문장을. 한 문장이라도 오로지 내가 이해하고 느낀 그만큼만 담겠다고. 지난 몇 달은 앞으로 차고 넘치게 남은, 써야 하는 ‘진실한 한 문장’을 위한 방황의 시간이었다고 믿는다. ‘쓰는 삶’을 살지 못해 괴로운 이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박완서의 말을 빌려 전한다. “쓰지 않고 그냥 살아왔던 시간도 중요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제목: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나’에게 집중할 권리
학과: pre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석사통합과정 학과, 이름: 황*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나는 위인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도 그렇게 즐기지 않는다. 서투른 열등감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에 있어서 ‘이것이 진리이다. 나는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 하는 어조가 조금이라도 깔려있다면 그것에 심한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아주 조심스럽게, 에세이를 골라서 읽는 편이다. 이석원 씨의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보통의 존재’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자신만의 논리 가지고 펼치되 그것을 강요하지 않은 에세이를 아주 조심스럽게 골라서 읽는다.
요즘 내가 읽는 책은 정희재 씨의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이다. 시간이 남아서 갔던 서점에서, 책을 살 만큼 생활비가 여유롭지 않았음에도 조금 읽다가 바로 사올 정도로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언뜻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라는 말을 들으면, 뭐야, 아무것도 안하다니 그게 무슨 권리야, 하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작가가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는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라기보다는, 복잡하게 돌아가는, 성장지향적인 ‘피곤한’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권리를 말한다.
신자유주의는 경쟁을 강요하며 경쟁하지 않는 자에게는 낙오와 도태라는 카드를 제시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무한히 경쟁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받아쓰기 점수에, 평균점수에 스트레스를 받고 ‘대학’이라는 이상을 향해 무한히 경쟁한다. 대학에 와서는? 대학에 와서도 진로에 대한 방향을 고민하기 보다는 당장의 학점을 위해 밤을 새고 취직을 위해 노력한다. 취직 후에도 경쟁, 경쟁.. 도대체 언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나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친구들이 많았던 기숙형 자사고를 다녔다. 나야말로 신자유주의에 푹 젖어서 방향은 모른 채 막연히 달리기만 했던 사람이다. 좋은 노래에 들뜨고 창 밖의 예쁜 꽃을 보며 글을 쓰고 싶어하는 여고생이었던 나는 내 안에 있는 감성을 돌아보고 그것을 키우기 보다는, 당장 감성이 나의 자습을 가로막기 때문에 그것을 억눌러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어떤 것을 따르기 보다는 우선 대학에 가고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대학이야 말로 이 고통스러운 일상의 반복을 깨줄 무언가라고 믿었고 그래야만 했다.
대학에 와서 고통이 사라졌을까? 아니다. 당장 내가 쓸 시간이 많아지고 엄청난 경쟁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지난날 해야 했던, ‘나’를 아는 일에 게을렀던 벌을 지독하게 받았다. 도대체 왜 사는 것인지 나는 왜 사랑을 할 수 없는지,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있었던 특권의식과 자만과 그에 비해 부실한 자존감과 싸워야 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소중하다. 꼭 필요하다. 자본주의와 시장의 입장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로운, 무가치한 시간일지 몰라도 평생 ‘나’로 살아가야만 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힘들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는 어떤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과 어울려야 하며 내 열정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나는 지금도 고민 중이지만, 이 모든 고민은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에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확실하다.
우리나라 사회는 유독 피곤하다. 피곤한 이유는 남과 비교하고 끊임없이 경쟁하기 때문이다. 비교와 경쟁은 분명 빠른 성장이란 장점도 품고 있다. 그러나 근면, 성실, 성장, 높은 효율성 등 우리가 ‘좋다고’, ‘옳다고’ 여기는 그 모든 가치들이 정녕 나에게도 좋은지, 나는 그 모든 시장의 논리로 아픈데도 쉬지 못하고 힘들어도 멈출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정말 내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반드시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효율과 성장이라는 신화에 지친 사람에게, 마음 편히 쉬지 못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우리 자신이기만 하면 된다는 저자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고 함께 읽고 싶다.
제목: 나의 과거를 깊이 찌르는 책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신*,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아직도 가야할 길을 읽고 나의 과거를 생각하며 계속 눈물을 흘렸다.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나의 과거를 기억하고 인정하는 일, 그리고 그 영향이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책에서 말했던 ‘결국 사랑이 전부다.’라는 문장이 절실히 와닿았다.
나는 어쩐지 어려서부터 엄마와 관계가 안좋았다. 다투거나 혼나는게 아니라 마치 남처럼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고등학생이 되며 관계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과거의 기억들이 남아있고, 다른 친구들처럼 엄마와 허물없이 지내지 못했다. 그 외에도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남동생을 지독히도 싫어한다거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남에게 내 허물을 보이기를 싫어한다거나 인정하기 싫지만 이상한 점들이 있었다. 이제까지는 애써 모른척하고 피하려했던 것들이다.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심지어 그 이유들이 퍼즐처럼 딱딱 맞춰졌다. 모든 이유는 사랑이었다. 내가 태어났을 때, 언니에 이어 둘째딸로 태어나 엄마는 주변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친할머니는 심하게 엄마를 잡아먹으려 들었으며, 외할머니조차도 큰 관심을 주지 않았다. 엄마는 지쳤을 것이다. 그리고 남동생이 태어났을 때 모든 사랑은 남동생에게 향해졌다. 나랑 만 1년 밖에 차이가 안나던 동생이 모든 사랑을 가져가버려서 난 동생이 싫었다. 엄마의 사랑이 질투났고, 내가 잘못을 하면 엄마가 날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이렇게 단순한 사실을 이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통해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인정하게 되었다. 다른 책에 비해 읽는 기간이 굉장히 길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 과거를 돌아보고 인정하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책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한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답도 제시해주고 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날 사랑하는 일이다. 결국 사랑이 전부인 것이다.
제목: 안녕, 내가 나에게
학과: 영어교육과, 이름: 장*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점점 추워지는 날씨가 되니 온기가 그립고, 따뜻한 무언가에 대해 갈망하고, 문득 울적해지기도 하고, 그런 시기가 되었나보다. 학창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바쁘다면 바쁘게 살아왔고 어느덧 성인이 되어 현재에 이르는 나에게 한번도 손을 내밀어 준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나와 같이 바쁘게 살고 있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 하는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기도 하고 그러다가 한번쯤은 오는 울적할 때가 있을꺼라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올해를 마무리 하면서 나에게 보내는 안부에 인사를 보낸다면 더한 위로가 어디 있을까 싶다.
요즘 보면 감성 에세이가 많은데 다들 삶에 지쳐서, 힘들어서, 세상이 각박해서 힘든 것 같다. 나 또한 그렇게 잡은 지루하지도 않은 시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좋았던 “안녕, 보고 싶은 말이야”. 수많은 SNS속의 좋은 문구보다 좀 더 일상적인 언어로 내게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진심을 들킬까봐, 상처를 줄까봐, 입에서 차마 떨어지지 않은 말들, 혀끝에서 맴도는 말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미처 정리되지 않고 맴돌던 수많은 말들이 담담하게 정리해주고 ‘그때 내가 이런 감정이었어’라며 나와 같은 이가 있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누구나 한번쯤 겪는 일임에 덤덤히 지나갈 수 있도록 토닥거림에 위로는 받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라고 강요하는 것보다 ‘난 괜찮지 않아’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현재 그대로의 마음과 정리할 수 있도록 안아주고 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어린왕자란 책처럼 어렸을 때 보면 다르고 성인이 되어 보면 다른 책인데 이 책도 내 감정의 상태에 따라 처음 봤을때의 기분과 두 번 세 번 읽게 되면 더한 깊은 감정을 잡아 낼 수 있어서 나중에 한번 더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로 신기한 점은 인상깊었던 문구가 있다. 이 책의 초반에 있는 53페이지는 마지막 글귀를 읽고 나서도 마무리가 되게 하는데 ‘먼저 사랑할 것, 지금 행복할 것, 주어진 오늘에 감사할 것’ 나에게 주는 다짐 같았으며 올해에 나에게 안부의 인사를 하기에 딱 좋은 말이었다. 올해의 나에게 안녕.
제목: 독서, 어디까지 하고 계십니까?
학과: 수학교육과, 이름: 정*헌,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현대인들은 인터넷에 익숙해져 있고 그 결과 어떤 글을 읽을 때, F자로 글을 읽는다고 한다. 즉, 두 세줄 정도 읽고 그 뒤는 앞 글자만 읽고 그 뒷부분은 읽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한 번 스스로에게 실험해보자. 인터넷 뉴스든 SNS든 댓글을 읽든 상관없다. 스크롤을 어느 정도 내리면 맨 앞글자만 읽게 될 것이다. 위의 내용은 지금부터 추천할 책인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본문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활용한 것이다. 책을 추천하고 싶어도 추천을 받는 사람이 F자로 글을 읽는다면 결국 추천을 받지 않은 것과 같은 결과가 되고 만다. 다시 말해 이 추천의 글을 읽도록 도와주는 흥미유발과 함께 독서에 대한 어느 정도의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위의 내용을 쓴 것이고 책에 대한 본격적인 추천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책의 시작은 저자의 일화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핵심은 저자가 느낀 의문들에 있다. 저자가 느낀 의문들은 다음과 같다. -독서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독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어떠한 독서법들이 있는가? - 어떻게 하면 진정한 독서가가 될 수 있을까? -모두에게 효과적인 독서법이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러한 의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신 뇌과학, 인문/사회과학 등 주관적이지 않고 객관적인 정보들을 통해 우리에게 여러 독서법에 대해 알리려고 한다. 책의 본문에는 10가지 독서법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순서대로 나열하면 독아, 다독, 남독, 만독, 관독, 재독, 필독, 낭독, 난독, 엄독이다. 이러한 순서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먼저, 독아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읽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애초에 독서를 하기 전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야 함을 의미한다. 다독은 독서를 하는 것에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많이 읽는 것을 말한다. 무엇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그것을 해야 하는데 독서도 마찬가지임을 의미한다. 남독은 다양한 주제를 읽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다독으로 인해 자칫 한 분야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가지는 것을 방지해준다. 만독은 느리게 읽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다양하고 많은 주제를 읽더라도 빠르게 읽으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음을 알려준다. 관독은 관점을 갖고 읽는 것을 말하는데 특정 관점을 가지고 대상을 보면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잘 보일 수 있음을 알려준다.
제목: 질문이 곧 모든 것의 시작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백*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흔히들 책만큼 훌륭한 지식 축적 수단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지식의 축적으로서의 독서는 특히 오늘날 같은 정보화 시대에 한계가 있다. 책이 아무리 빨리 발행된들 인터넷에 쏟아지는 온갖 최신 정보를 따라 잡기엔 역부족이다. 정보가 곧 힘인 이 시대에 시간도 많이 잡아먹는 독서란 행위는 효율성도 좋지 못한 셈이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은 아직도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걸까? 또 우리는 왜 여전히 책을 읽는 걸까?
아마도 모든 고전에서 공통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점은 지금은 구닥다리일지 일지도 모르지만 당시에 그 생각이 분명 다수견해와는 배치된 독자적인 소수견해였을 거라는 점에서 시작할 것이다. 고전에서 배울 점은 그 책의 (오늘날에는 상식이 되어 버린) 결론 그 자체가 아니라, 그런 결론을 내린 논증 과정의 엄밀성, 비유의 독창성, 직관과 통찰의 명쾌성, 창조성, 그리고 다수의 반대와 무시를 견뎌내는 인내심이다. 지식 그 자체는 이 과정에서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때론 결과보다 그에 이르는 과정이 더 가치 있는 법이다.
이 책은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자신의 영감의 원천이 된 책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단상들을 감각적인 이미지와 함께 담았다. 위 단락에서 뜬금없이 고전 얘기를 한 것은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저작이 고전이기 때문이다. 최신 정보를 얻을 목적이라면 분명 고전을 읽는 것은 시간낭비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해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찾는 것이다. 본질을 꿰뚫는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깊게 생각하고 또 반대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고전을 비롯한 책이 도움이 되는 지점이 바로 이 곳이다. 독서를 함으로써 우리는 남들이 제시한 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찾고자 노력할 수 있다.
대학에서 공부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12년 동안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답’만 찾는 것을 열심히 공부, 아니 훈련해왔다. 그래서인지 공부할 거리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찾아야하는 대학 공부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학교에 입학한지 어느덧 4년이 흐른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어떤 학문이든 간에 ‘왜?’라는 의문을 품는 게 배움의 시작이다. 부끄럽지만 난 아직도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게 낯설고 어렵기만 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작지만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 영화 매트릭스의 명대사처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언제나 '질문'이다. (It's the question that drives us.)"

이기주 2016

제목: 이 책이 왜 효원인 추천도서 목록에 없는지 의문입니다.
학과: 간호학과, 이름: 박*지,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서점에 가면 항상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서 매번 관심이 갔던 책이다. 그런데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책을 살 용기가 안 났던 건지 아님 읽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변명 때문인지 독서와는 거리를 두고 살았다. 어느 날, 나는 경주에 단풍을 보러 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있는 자그마한 서점에 들렀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서점이라는 독특한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났다. 이 책을 본 순간 읽고 싶다는 생각과 이곳이 아니면 독서와는 거리가 더 멀어질 것 같은 마음에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책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주위의 추천도 많았기에 기대를 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기주 작가님의 글에 점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작가님의 생각, 작가님이 겪었던 상황에 몰입하게 되고 그 곳에서 찾아낸 언어의 온도 정말 책 제목그대로 따뜻하고 차갑기도 하고 미지근하기도 한 그런 언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책 중간에 이러한 글이 있다.
‘ 도대체 어른이 뭐지? 순수함을 포기하는 건가, 낙관과 비관을 되풀이 하면서 현실에 무뎌지는 것인가 아니면 삶의 다양한 가치를 획득해 나가는 걸까. 꿈과 현실의 괴리를 인정하거나 반대로 메워나가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세상을 다 알아버리는 것?’
이젠 나도 새내기 티를 벗어나 한 달 뒤면 21살이 된다.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던 그 어렸던 내가 이제는 대학생이 되고 진정한 20대의 길에 들어선다. 하지만 어릴 때 생각했던 어른과 지금 내가 겪어왔고 앞으로 겪을 상황을 비추어 볼 때의 어른은 너무 다르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저 글이 너무나도 인상 깊게 다가왔다. 어른스러운 것은 무엇인지, 나는 아직도 어려운데 이 책을 읽으며 따뜻하고 차가운 여러 상황에서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하고 마치 멘토님으로 부터 경험담과 교훈과 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 처럼 사근사근 다가오는 이 책을 우리 효원인들이 함께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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