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효원인 감동공유

2017.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17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색다른 도시 여행을 하고 싶다면!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박*정,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여행을 갈 때, 어디에서 주로 정보를 얻는가. 평소와는 다른 부산 여행을 하고 싶다면,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을 읽고 떠나길 추천한다. 요즘 사람들은 여행을 참 많이 간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10월 황금연휴 동안 32.2%가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겠다.’응답했다고 한다. 이처럼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여행 관련 서적 또한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책을 펼쳐보면, 대부분 음식과 맛집 소개가 내용의 주를 이룬다. 이처럼 상업성이 짙은 정보들은 신뢰도도 떨어지고, 여행가기 전 설레는 마음을 사라지게 만든다. 지금 추천하는“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 부산”은 기존의 여행 서적과는 다르다. 어떠한 상업 적인 정보도 들어있지 않다.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문제, 지역민들의 삶, 그리고 역사와 문화 등 인 문학적 관점을 중심으로 부산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현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장소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이미 사라져 버렸지만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거나 우리가 기억해야할 아픔이 있는 이야기 들이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미있는 지명 에 얽힌 민담이나 과거 한국전쟁 피란 당시 등을 느낄 수 있다. 즉, 작가는 여행을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볼거리를 즐기는 것만으로 보지 않았다. 하나의 소재를 소개한 뒤 무언가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도 하나 제시한다. 이 책의 작가인‘유승훈’은 현재 부산 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13년 전 서울 에서 내려와 부산의 매력에 빠져 부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 번 책은 <부산 일보>와 <국제 신문> 등에서 연재해온 부산 문화 관련 글들을 바탕으로 쓰게 되었다 고 말한다. 그는 도시 여행은 자칫 잘못하다 가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간 그저 그런 관광이 되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최근 도시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막상 여행지에 갔다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지역에 가나, 특색 없이 똑같은 먹거리와 가게들에 국내 여행의 기대감이 점점 사라졌다. 작가의 말대로 화려한 관광지를 눈으로 대충 훑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더 깊은 속살까지 체험하는‘도시 인문 여행이야 말로 더 오래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Harari, Yuval N

제목: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학과: 조선해양공학과, 이름: 김*환,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책의 저자는 본문에 앞서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진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본인이 인간이라는 것을 확신하나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것을 확신하나요? 당신은 당신이 어떤 인류인지 알고 계시나요? 이 책에서는 과거 인류의 시작이라고 여겨지는 호모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현대의 인류로 명명된 호모 사피엔스 . 즉,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인류학, 사회학, 생물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오랜 연구로써 아주 흥미진진하게 인류 전반의 역사를 통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류 초기에는 자연선택의 법칙만이 존재했지만 역사의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인 혁명을 거치면서도 인간 그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한, 현대의 인류가 가지게 될 유전공학적 기술, 나노기술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떻게 이렇게 막대한 힘을 얻게 되었는가?“ 이러한 것들이 궁금하시다면 이 책을 꼭 추천드립니다!
제목: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허*주,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이 책은 ‘상실수업’이라는 책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상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상실’이란 것을 피할 수 없다. 상실은 큰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까지 모두 포함한다. 새로운 학교로의 전학, 친한 친구와의 이별, 기르던 애완동물을 떠나보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소중한 사람의 죽음 등등 우리는 원하지 않을 지라도 삶에서 계속하여 상실을 경험한다. 이러한 상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사실 나는 아주 어린 꼬마이던 시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는 상실을 경험했었다. 나는 어린 나이에 크나큰 상실감을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웠고, 그래서 충분히 슬퍼하거나 마음 아파하지 못하고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고 외면한 채 살아왔다. 대학생이 된 지금, 내가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나의 슬픔, 상실감을 마주하게 되었고 어릴 때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지 못한 것을 지금 해나가고 있다. 어린 날의 나처럼, 감당하기 힘든 상실을 겪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도움의 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실이란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이고, 상실의 고통이 두려울지라도 회피하지 말고 그 슬픈 감정을 마주보고 느끼며 실컷 슬퍼함으로써 자연스레 치유의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영영 다신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나보냈을 지라도, 슬픈 일만은 아니라는 것. 그 사람의 육체는 이제 존재하지 않을 지라도 우리의 마음속에서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것, 병 등으로 인해 고통 받던 육체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평화를 얻게 되었을 것임을 이야기해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비록 상실로 인한 슬픔에는 끝이 없고, 그 사람의 빈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는 없을 지라도,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상실의 기억들이 떠올라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고, 책에서 건네는 위로의 말에 따뜻함을 느끼기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 살아가며 겪을 상실을 현명하게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또한 혹시 상실로 인해 현재 고통 받고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마음에 위로와 새로운 희망을 다시금 발견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내가 묻고 내가 답하다.
학과: Pre-한의학전문대학원과정, 이름: 김*원,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많이 힘든 시기가 요즘이다. 대입, 취업, 노후... 그 모든 것들이 막막하게만 느껴진다. 하루하루 참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시류를 이용하려는 감성 에세이 책들 역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책들이 힘내세요, 꿈꾸세요... 라는 감정없는 감정의 글들을 토해내고 있다.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힐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분노가 생긴다.
류시화 작가의 이 책은, 어쩌면 류시화 라는 이름에 대한 믿음도 있지만, 그런 감정없는 글들과는 다르다. 작가는 말한다.
“삶에서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매일매일이 단조로워 주위 세계가 무채색으로 보일 때,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 받아 심장이 무너질 때, 혹은 정신이 고갈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렸을 때, 어떤 계산으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 자유 영혼의 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건강한 자아를 회복하는 길이다.”
“작가든, 독자든,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일이다. 이 불확실한 시대에 내 글이 위로나 힘이 되진 않겠지만, 나는 다만 길 위에서 당신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의 작가는 우리에게, 즉 독자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어설픈 감성위로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국에는 자기 자신이 현재의 문제들에 대해서 스스로 판단을 하고 결론을 내야한다고 작가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의 입장이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는 이야기하고픈 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딱 필요한 그 정도 이지 않을까? 우리는 우리에게 지시를 내리는 그 무엇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같이 공감해주고 들어주는 그 무엇이 필요한 것이다. 에세이는 이러한 것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제목: 의미 있는 삶이 곧 행복한 삶
학과: 약학과, 이름: 황*민,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2017년 현재, 대다수 사람들은 삶에서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나’를 중심으로 하여 주변에는 여러 자극 원들이 존재한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람, 시간, 업무, 지식 등 촉박하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요인들에 의해서 자극을 받는다. 적당한 자극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고 일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이끌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자극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파괴시킴으로써 자신을 지치게 만든다. 그렇게 현대인들은 마음의 병을 가지게 된다. 마음의 병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무시하고 지나칠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병들만큼 중요할 수도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척박하고 촉박한 주변 사회생활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이 가진 마음의 병에 특효인 치료제를 추천해 주고 있다.
저자는 파괴된 무엇이 ‘삶의 의미’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파괴된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알 수 없는 허무감에 사로잡혀 괴로운 날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삶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삶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작심삼일에 대해 설명해 주는 장이 있다. 여기에서는 사람들은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을 정하긴 하나 왜 과정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삼일도 안 되어 그만두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동기부여부족이 그 답이었다. 그러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스스로 정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정하는 일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연결시킴으로써 가능하다. 즉, 목표를 이루는 것이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를 실현시키는 것과 동일하게 되면서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즐거운 과정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결국엔 스스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 즉,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이므로 자발적으로 목표를 향해 진행해 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순간 머리가 멍해질 만큼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단순히 나에게 주어진 상황 등의 외부 환경에만 집중하고, 단순하게 보이는 목표의 끝부분만을 바라보며 살았었다. 책을 읽어 가면서 나 자신에 대해 그리고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힘들다는 생각이 들면 힘든 이유는 단순히 힘든 감정을 제공한 자극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극 요인을 받아들이는 주체는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이 이미 병들어있기 때문에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무기력해진 것이다. 뚜렷한 삶의 의미를 가진 사람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그들은 삶에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되고 자신이 정한 길을 따라가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점점 행복해 진다. 즉, 이 책은 의미 있는 삶이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전해주고 있다. 건강한 삶을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행복하다고 느끼게 된다.
현대 사람들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희생하고, 달콤한 자극들을 멀리하며 참고, 인내하는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불행한 나날들을 연료삼아 태우며 다가올 미래라는 추위에 맞서는 불행한 대비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방법이 틀렸다는 말이 아니다. 저 방법에는 아주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 삶의 의미라는 중요한 가치가 채워지는 순간, 불행은 행복으로 변하게 된다. 당연한 사실을 지금까지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매우 후회되었다.
이 책은 다양한 교훈들을 주는 에피소드가 알차게 채워져 있다. 작가가 치료약처럼 건네어 주는 여러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위로를 받는 부분도 있고, 뜨끔하게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들도 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공감을 얻는 포인트도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그러나 포괄적인 주제는 삶의 원동력을 찾는 과정을 소개하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지금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책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든지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제목: ‘경제 초보자를 위한 책’
학과: 불어불문학과, 이름: 차*라.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올해 겨울 방학 때, 전공이 아닌 분야에 대한 교양과 지식을 쌓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책이 무엇이 있을까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이 어문이고 또 평소 경제와 관련된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깊이 있는 경제 공부하기에 앞서 가장 기초적이며 실생활에서도 가장 잘 사용되는 경제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이에 이 책이 가장 적합하며, 이해하기 쉽게 구성이 되어 있어서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차례에도 나와 있듯이, 각 장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경제 용어와 살아가면서 꼭 알고 있어야 할 경제관념에 대해 예를 들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요한 개념에 대해서는 여러 종류의 중요한 그래프도 함께 이용하여 겉핥기식보다는 정말로 경제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실제 신문 기사를 인용하여 우리가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개념을 올바르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후반부 장에서는 더 나아가 한국경제, 중국경제, 세계경제에 대해 짚고 있으며 최근 중요하게 다루어졌던 ‘브렉시트와 그렉시트’, ‘아베노믹스’ 등의 경제 용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정말 꼭 필요한 ‘금리’, ‘환율’, ‘주식’ 등에 대한 개념을 무겁지 않게 짚어주고 또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대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 세 번 읽더라도 읽을 때 마다 개념이 쏙쏙 들어오기 때문에 여러 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도서입니다.

김택근 2017

제목: 누가 스님은 산에서 유유자적하게 산다고 그랬나 몰라
학과: 조경학과, 이름: 최*진,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치열함이란 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은 한 스님의 일생이 담긴 책이다. 설명 없이 튀어나오는 불교 용어들이 이해하는데 약간 방해가 되긴 하지만 맥락적으로 읽다 보면 크게 무리는 없이 넘어가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본 의미는 전혀 전달되지 못한 걸 수도 있지만) 꽤나 두꺼운 책이다. 그 이유인즉슨, 한 사람의 일생이 빼곡히 담겨있기에 그런 것이다. 또한 그 주변 인물들과 시대상황 등도 포함되다 보니 작게나마 설명할 것도 많아지고 결국 엄청난 분량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읽기도 전부터 진절머리 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읽다 보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스님의 죽음 이후 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성철 스님의 일생을 소설처럼 서술해놓았다. 꽤나 길지만 꾸준하게 잔잔히 흥미진진하달까, 생각 외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불교를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싶었던 스님은 무척이나 불교에 충실하게 살았다. 가족과의 인연을 모두 끊는다거나(정말 눈물 나는 장면들이었다) 한 곳에 들어앉아 수행을 위해 10년 동안 나오지 않는다거나 보통의 시선으로는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불교에 미쳐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미친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 중 첫 번째는 열정이란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에, 스님의 경우에는 불교의 가르침에, 정말로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각오, 실천력, 의지 등. 영원한 삶을 향하기 위해 죽음을 걸고서 공부하고 수행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숭고하였다. N포 세대 등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삶에게 거대한 꾸짖음과도 같이 다가온다. 그렇게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우는 삶을 살면서도 환경에는 무척이나 상냥한 삶이었다. 스님이 택한 삶의 방식은 보통의 우리들의 소비적, 물질적 삶과는 한참이나 떨어진 궤도의 것이었다.
물질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가치였기에 생활방식 또한 그리 따라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옷 한 벌을 몇 년 동안 입고, 최소한의 양으로 생식을 하며, 딱히 집을 마련하지도 않고 떠돌아다니거나 아니면 굴이라도 만들어 들어가 사는, 수행을 위해 자연과 동화되는, 별다른 소비 없이 마음의 풍요로움으로 넉넉히 살아가는 삶. 보통은 꿈도 못 꿀 철저한 검소와 절제의 삶이다. 그렇게 치열한 시간을 넘어서면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깨달음은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나누어주기 위하여 있는 것이라는 책임이 있는 삶으로 이어진다. 자신은 깨달았기에 그를 가르쳐 줄 책임이 생긴다고 하였다. 이는 마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떠올리게 한다. 자신이 얻은 것을 지키다 못해 남의 것까지 빼앗으려 하는 현대의 모습과는, 정말이지 반대되는 극에 있다고 할 정도다. 스님의 모든 인생은 결국 공동체를 위한 피나는 노력으로 귀결된다. 굳이 불교를 알지 못하더라도 사람으로서 칭송 받을 만 한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밖에도 노동(육체적 고통)을 통하여 꺠달음(삶의 의미)를 얻으려 하였다는 것이나, 어떤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고 끈기 있게 덤비는 모습 등 삶의 멘토 같은 많은 모습들을 보며 다시 한번 삶의 의미를 고민하게 한다.
제목: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사랑
학과: 지질환경과학과, 이름: 임*희,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 현재 짝사랑 진행 중인 내가 이 책을 집은 것은 감각적인 제목 때문이었으리라. 특히 책의 뒷면에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고 씌어있던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세계의 끝 여자친구’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 세계의 끝까지 데려가고 싶은 여자친구에 대한 진부한 사랑이야기인 줄 알았다. 맞기는 맞다. 반만 맞다. 여자친구는 여자친구인데, 여자친구에게는 남편이 있다. 이 무슨 역설적인 일인가. 그렇다. 주인공은 유부녀를 사랑했던 것이다.
마음이 종이니? 접히게
사람이란, 사랑이란 참 간사하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좋아해서는 안 될 대상’, ‘좋아해도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은 대상’에게 불가항력적으로 사랑에 빠지곤 한다. 이 책의 주인공처럼 유부녀를 사랑할 수도 있고,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빠져서 마음이 채 전해지기도 전에 접으려 애를 쓰기도 한다. 쉽게 잊히는 사랑이 있는 반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 강렬해져서 몸과 마음을 잠식시키는 사랑도 있다.
주인공은 병으로 요절했는데, 죽기 직전까지도 ‘그의 여자친구’를 생각했다. 어떤 경로로 만나 사랑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유부녀이기에 주인공을 그저 지인으로서의 호의로 대했을 것이 분명하다. 혹시 주인공을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지라도 그저 착각이라고 치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주인공보다 그녀가 더 비극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의 입장에서는 온 마음에 온전히 그녀 하나 만을 채워 넣을 수 있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남편과 가정생활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 불륜이라는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혼란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와 그녀는 함께 ‘세계의 끝’에 도달하는 대신 집 앞 공원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메타세콰이아까지 산책을 한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에 자신의 마음을 영원히 묻는다.

사랑은 중용이다.

사랑을 너무 갈구해서는 안 된다. 물론 사랑을 줄 때에도 ‘과도하게’ 주어서는 안 된다. 사랑을 할 때에는 중용을 지켜야만 한다. 사귀기 전 단계의 연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사귀자는 구두 언약을 통해 사귀고 있는 연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생각날 때마다 매번은 아니고 세 번에 한 번꼴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문자메시지들을 보내곤 했다. 그녀도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매번은 아니고 세 번에 한 번꼴로 답장을 보내왔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정확히 말하면 나와 사귀고 싶어 하지는 않는) 사람을 짝사랑 중인 나로서는 최선인 것이다. 사실 내 경우에는 생각날 때마다 매번은 아니고 세 번에 한 번 꼴로 메시지를 보내도 그 간격이 매우 짧아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그 사람을 생각하기 때문에 열 번에 한 번 꼴로 보내고 있다. 마음을 서서히 묻어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제목: 카프카의 장편
학과: 토목공학과, 이름: 배*혜, 선정연도: 2017
추천내용: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만 이 글을 적기까지 꽤 고민했다. 프란츠 카프카는 「변신」으로 유명한 작가이고 단편, 중편 소설의 작품이 대다수에다가 무엇보다 이 「소송」은 미완성 작품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고 전개가 연결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카프카의 진실한 팬이어서 법과 소송절차에 관하여 하나도 모르지만 카프카의 장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읽었다. 고등학교때 내가 읽는 것을 본 기숙사 룸메이트는 이 책을 펼쳤다가 내게 도대체 무슨 책이냐고 물었다. 당황할만한 것이 아무리 읽어도 주인공 K의 죄목은 나오지 않는다. 30살 생일에 고발당하여 스포일러지만, 31살 생일에 사형으로 죽게 되는 것이 이 장편소설이다. 미완성이지만 카프카는 이 글의 끝을 먼저 써두었기 때문에 다행히 독자는 K의 마지막을 알 수 있고, 이 점에서 이 작품의 완성도가 제일 높게 평가된다. 미완성에다가 번역에도 사라지지 않은 카프카의 독특한 문체가 드러나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카프카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기 때문이다. 단편보다 장편에서 당신은 카프카의 글에서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로 비일상이 갑자기 등장하지만 그것이 일상이 되는 경험이다. 유명한 「변신」을 예로 들자면 그레고르와 가족들은 갑작스럽게 변한 주인공을 보고 놀라지만 가족도, 자신도 그것에 적응해버린다. 다른 소설들에서도 자연스럽게 비일상이 일상에 녹아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카프카의 소설 중 중요한 요소는 배경이다. 주인공이 타인과 엮이고 글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배경, 장소는 카프카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고 이 「소송」에서 그 점이 더욱 드러난다. K가 자신이 고소당하였음을 아는 자신의 방, 형벌이 집행되는 자신의 일터, 자세히 보이지도 않는 변호사의 어두운 방, 어수선한 법정, 더운 공기, 비좁은 화가의 방과 신부에게서 [(율)법 앞에서] 이야기를 듣는 성당. 마지막으로 순순히 사형을 당하는 채석장까지. 비일상이 어떻게 일상이 되는지 배경이 어떻게 소설에 작용하는지를 읽으면 이해가 될 것이다. 엄숙하지 않고 단정하지 않은 사람들의 법정을, 비좁은 화가의 방 등을 K는 자연스레 여기고 독자들도 저절로 이에 심취하여 읽게 된다. 카프카 팬에게는 이 소설이 더욱 의미 깊다. 왜냐하면 카프카가 이 소설을 집필할 시기와 주인공 K의 나이가 같기 때문이다. 많은 분석가, 비평가가 카프카 자신이 투영된 것이라 말한다. 더군다나 이 주장에 힘을 싣는 것은 신부가 K에게 들려주는 [법 앞에서]라는 카프카의 단편소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이 카프카 자신에게 무엇의 소송일까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의 약혼녀와의 파혼일까, 유대인으로서 종교적 소송일까. 문체가 어렵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나 카프카의 팬이 될 것이고, 어려워서 카프카의 단편을 읽어도 카프카의 팬이 될 것이다. 당신을 카프카의 세계에 감히 초대해 보겠다.
제목: 우리의 삶을 수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
학과: pre치의학전문대학원, 이름: 강*수, 정연도: 2017
추천내용: 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책을 읽어 보았지만 수학과 접목한 책은 처음 봤기에 일단 눈길을 끌었다. <수학에서 꺼낸 여행>의 저자는 프랑스와 영국, 미국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이 세 나라의 건축물이나 유적지를 수학적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이 나라의 역사를 수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한다.
먼저, 수학이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국력과 직결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당연히 네비게이션이나 알파고 등 수학적인 해석의 여지를 둘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기간에는 인문학과 어학이 수학보다는 중요시되었는데, 이 시기에 수학의 중요성을 끌어올리고 이를 전쟁에 활용한 나폴레옹을 시작으로 수학은 전 세계적으로 필수 교과목이 되었으며 지금은 가장 중요한 과목이자 학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나는 1달 반 정도 유럽여행을 다녀왔는데, 지금까지는 역사적인 유적지를 봤을 때 그 아름다움에만 감탄하고 사진을 남기기에 바빴다. 조금 더 알아보고 싶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거나 네이버에 검색하는 정도였지만 이도 역사적인 배경이나 미적인 지식을 알려 주는 데에 그쳤다. 그러나 지금까지 봐왔던 에펠탑이나 세인트폴 대성당, 금문교 등을 수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니 이러한 건축물들이 얼마나 정교하고 대단한 건축물임을 알 수 있었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정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시각에서 건축물을 바라보니 더 완성도 있게 각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수학을 배울 때 나오는 여러 이론들의 배경을 설명해 주어 수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할 때 흥미를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르누이의 정리’‘드 모르간의 법칙’등은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공부했다면 다 알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공부할 때 무조건 외우고 문제를 푸는 데에 급급했다면, 이 책을 통해 이러한 법칙들이 나오게 된 배경과 이를 설립한 사람들에 대해 앎으로써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정리들의 역사적인 중요성을 깨달음으로 더 흥미를 가지고 수학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학에도 관심이 없고 여행에도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학이라는 과목을 배우는 그 자체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미분과 적분을 배우고 여러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시키기 위해서이기 보다는 수학적인 사유를 키우기 위해서이다. 수학적인 사유란, 여러 표본에서 특징적인 것을 뽑아내고 공통되는 것을 묶어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수학적인 사유는 개인의 삶에서도 중요하고 또한 역사적으로도 수학적인 사유는 많은 업적을 이루는 데에 기여하였다. 하나의 예시로 나이팅게일은 전쟁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죽는 이유를 조사하기 위해 환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그 원인이 병원의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이를 개선하여 사망률을 대폭 줄일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나이팅게일이 위대한 간호사로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친숙한 여행과 조금 낯선 수학을 접목하여 우리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책 <수학에서 꺼낸 여행>을 추천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