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효원인 감동공유

2019.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98건 선정
2019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도서 위에 마우스를 올리시면 해당 도서의 추천글 바로가기 버튼을 통해 추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우리들의 이야기
학과: 경영학과, 이름: 남*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세상을 변화시키는 우리는 인간입니다. 인간인 우리는 우리를 지혜로운 생명으로 정의합니다. 인간의 삶은 개발을 통해 변화해왔고 우리는 변화에 따라 더 희망찬 미래를 기대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과 같은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을 더 편안하고 간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기술을 발전시킵니다.

여기서 의문이 한가지 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왜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를 기대할까요?

의문에 대한 답을 추천하고 싶은 책과 함께 찾아보려고 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책은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입니다. 7가지의 단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미래의 기술과 그 사회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현재로서는 상상만 가능한 기술과 공간 그리고 미지의 생명들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양면의 동전과 같은 모습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행복과 불행이 그리고 악과 선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는 부조리함이 존재하면 갑과 을의 구조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 적은 욕심과 함께할 수 있는 문화 그리고 살기 좋은 새로운 환경과 개인의 편익을 인간은 바랍니다. 인간의 바람은 변화를 문화를 그리고 새로움을 만들어냅니다. 세상의 발전 속에서 우리는 더 행복할까요? 누군가는 행복할 것이고 누군가는 행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지혜롭지만 오만하고 욕심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이 더 발전하고 변화해도 인간 개인의 변화가 존재하지 않으면 우리의 바람은 흩어져 사라져버립니다.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유전자 조합이 가능한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도 인간을 뛰어넘는 육체 개조가 가능해도 새로운 미지의 생명체와 소통할 때도 그리고 새로운 행성을 여행할 수 있는 세상 속에서도 부조리함은 그 모습을 유지한 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조리함 속에서도 살아가고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존재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글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빛과 같은 희망 속에서도 우리는 다양한 감정과 존재 그리고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이 책은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개인의 삶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홀로 ‘나’로서 존재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삶속에서 무엇에 집중하고 나아가야 할까요? 글과 함께 각자의 답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Palacio, R. J 2017

제목: 눈빛은 따갑다.
학과: 경영학과, 이름: 남*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보통이 되기 위해 우리는 뛰어갑니다. 보통은 남과 다르지 않고 비슷한 수준을 가질 수 있는 상태라고 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보통 사회입니다. 사람들은 특별하거나 다른 존재에게 시선을 집중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놀라움과 감탄을 담을 수 있지만 때때로 조롱과 차가운 시선이 타인에게 향합니다. 오늘 함께하는 주인공은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은 존재입니다. 그는 왜 평범해지고 싶었을까요?

R.J.팔라시오 작가의 ‘원더’는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10살 어기의 이야기이다. 태어났을 때 안면기형으로 수술을 받은 어기는 특수 보청기를 사용하면 살아간다. 보통의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지만 어기가 살아가는 현실의 사회는 어기를 평범하다고 정의하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엄마와 아빠 누나가 존재하지만 어기를 평범한 아이로 대하지는 못한다. 많은 걱정과 우려가 존재하는 다정한 눈빛은 어기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어기는 홈스쿨을 받으며 집에서 생활하고 나갈 경우에는 우주비행사 헬멧을 쓰면 세상과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지내왔다. 그런 어기의 삶과 사회의 거리를 좁히는 결과를 만들어낸 사건은 학교이다. 어기의 삶을 위해 결정된 학교를 다니는 것은 어기의 삶과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학교라는 공간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배려와 이해를 가진 사람과 비난과 조롱 그리고 무시를 하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어기와 함께 배우고 생활하는 아이들은 10살이다. 어기의 첫 등장에 아이들은 모든 시선을 고정하고 수군거린다. 안전한 집을 벗어난 어기의 앞에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며 어기를 피한다. 어기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아이이지만 처음 아이들은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여 자신들 마음대로 해석한다. 마음대로의 판단은 고정관념을 만들고 평범한 아이는 특이하거나 이상한 아이가 된다.

이 소설은 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사회를 보여준다. 아이의 삶은 보통의 사람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적인 태도와 행동은 아이에게 거리감을 주고 세상과 멀어지게 만든다. 어기는 세상에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어기의 다짐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같은 상황에 대해 다양한 사람들의 관점과 사고과정의 변화가 소설 속에 등장한다. 어기와 어기의 주변 사람들의 변화와 성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같이’의 힘을 보여준다.
제목: 당신의 ‘원더 랜드’는 어딘가요?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최*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쿠바. 우리는 쿠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공산주의, 체 게바라, 혁명광장, 아바나, 피엘 까스트로, 헤밍웨이, 호세 마르띠,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시가, 사회주의… 모두 쿠바와 관련된 것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사상적 측면에 사로잡혀 쿠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던 것은 아닐까?
누구나 자신이 찾는 조금은 이상할 수 있는 완전한 이상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 작가는 약 14년 전 쿠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내가 쿠바를 다녀온 것이 불과 1년 전인데, 1년 전의 쿠바나 14년 전의 쿠바나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그렇다. 쿠바엔 쿠바만의 시간이 존재하고, 바깥세상과 단절된 쿠바는 그 속도가 몹시 느리다. 이 책을 통해 그 때 고생했을 작가나, 그 때 그 고생을 한 나나 그 고생을 할 동안 변하지 않은 쿠바와 쿠바 사람들이 떠올랐다.
작가와 내가 달랐던 점은 나는 걸었고, 작가는 자전거를 탔다. 느린 쿠바의 모습에 늘 툴툴대며 다닌 나였는데, 작가는 자전거를 통해 쿠바 전역을 다니며 자신만의 속도 조절을 했다. 그리고 그 때 자전거를 타지 않고 그저 걸어서 여행한 것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인터넷은 여전히 안 터졌고, 여행자에게 이유 있는 친절을 베푸는 사람도 있으며, 여전히 동네에는 어처구니없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 14년 전이나 1년 전이나 크게 다른 게 없었던 것이다.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쿠바가 나의 ‘이상적인 원더 랜드’는 아니었지만, 너무 짧게 지나간 것은 아니었는지 아쉬움이 들었다. 여행 중에 가장 고생해서, 나올 땐 ‘내가 다시는 쿠바 오나 봐라’ 이러고 나왔음에도, 제일 고생해서일까 가장 기억에 또렷하게 남는 곳이 바로 쿠바였다. 이 책을 통해 그 때 그 고생이 조금이나마 ‘미화’되는 기억이 들었다. 그러나 ‘이상한 나라로서의 원더 랜드’라면, 쿠바는 좀 많이 이상했다. 이 책 속에도 내가 겪은 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여러 기이한 경험이 많이 실려 있다. 그 와중에 14년 전의 쿠바나 1년 전의 쿠바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보고 역시 쿠바는 ‘원더 랜드’가 맞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분명한 것은 쿠바는 여행지로서 매력이 넘치는 곳이나, 책 속에서 만난 여러 경험과 나의 경험에 비춰볼 때 썩 친절한 곳은 아니다. 냉장고가 없으며, 전기가 자주 끊기고, 고생이란 고생은 모아서 다 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쿠바다. 그럼에도 쿠바를 꼭 가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바로 ‘원더 랜드’이기 때문이다. 늘 상식적인 선에서 살아가기에, 한 번 쯤 상식을 깬 이상한 나라로의 여행도 매력적이다. 물론 그 경험이 썩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일에는 가르침이 뒤따르는 법이다.
14년 전의 쿠바 기행문에서 1년 전의 쿠바가 겹쳐 보이는 것은, 쿠바 사람들이 지켜온 자존심이 아닐까. 빠르게 흘러가는 21세기에 여전히 고집스레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이 그저 고집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직접 만나면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유쾌함과 정서 덕분이 아닐까. 그리고 앞으로의, 14년 뒤의 쿠바가 여전히 14년 전의 쿠바처럼 그대로일지, 아니면 색다른 변신을 할지… 책을 덮으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끝으로 (그 당시 열풍이던) 웰빙(well-being)이 아닌, 옐빙(yell-being), 소리치며 살아가는 존재로 살고 싶다던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지금 작가는 유명 방송국의 PD가 되었는데, 작가만의 색다른 방법으로 소리치며 살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14년 뒤의 나 역시 어딘가에서 소리치며 살아가고 있을지, 조용히 지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원더 랜드’ 쿠바를 마주하여서 좋았다. 다음에 내가 외칠, 나의 또 ‘다른 원더 랜드’를 찾아서 언젠가는 (그것이 가장 가까운 시일이면 좋겠지만) 다시 떠날 것이다!
제목: 원만한 대화를 위하여
학과: 심리학과, 이름: 박*모,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교류하게 된다. 말을 전하기 위해, 또는 서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대화와 설득을 이어나가게 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협상은 정치나 범죄가 주된 논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엄격하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딱딱하게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결국에는 타협점이 결렬되는 것을 자주 보여준다. 그에 반해 일상의 우리는 더욱 넓은 분야와 때로는 사소한 문제에 대해 타인과 타협점을 찾으려 노력한다. 이전의 나는 이성적 판단을 통해야만 좀 더 객관적으로 이상점을 찾을 수 있고 성급한 판단을 배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대화를 나눔에 있어서 감정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고, 감정을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협상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어 가는 것임을 저자의 예시를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충족되지 못한 요구사항을 가진 채 상대편의 필요 사항까지 모두 신경 쓰려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상대편도 같은 입장에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주장을 내세우기 때문에, 마치 상담을 하듯 상대편을 존중하고,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다. 간단해보이면서도, 의식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이해와 공감은 협상을 어느 한 쪽의 승패로 끝나는 것이 아닌 ‘ Win - Win ’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대편의 말을 다시 한 번 되물어 보고 말 안에 담긴 감정을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은 처음 듣기에는 어색하고 번거로울 것으로 생각되어질 수 있지만, 직접 입 밖으로 내뱉기까지 머릿속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다시 정리해보는 그런 과정들이 상대편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는 것에서 이미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의식적으로 작은 말투와 질문을 고쳐나가는 것에서부터 화합의 기회가 생겨나는 것이다.
협상과 설득은 내 의견을 주입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과의 의견 교환 끝에 최적의 해답을 찾는 과정인 것이다. 내 이익을 염려하면서 참여한 대화에서는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을 가지기 어렵다. 적개심을 가지기보다 한 팀의 동료라는 생각을 가지고 타협점을 발견해 나가야 한다. 자유가 보장된 대화를 통해 이뤄낸 브레인스토밍의 가치를 활용해서 일을 해결해나가는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활발한 의사소통의 윤활제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많은 대화가 오가는 중에는 정체되는 구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긴 시간이나 해결되지 않는 주제에서는 많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고, 체력을 소진하게 된다. 그럴 떄 필요한 것이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 다른 수많은 활동을 할 때는 자의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그 전의 일에 돌아가 새로운 활력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러나 협상이나 토론 등 상대방을 가진 일에서는 쉽게 물러서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잠깐 주제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분히 하는 것은 분명히 필요한 일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이나 상대방에 대한 경쟁심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방해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모두 말을 하는 속도, 생각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시간이 다르다. 나의 경우에도 한 문장을 생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의 여백의 틈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 대화를 쏟아낸다면, 성급한 말로 실수를 만들거나, 올바로 나의 뜻을 전달하기 어렵게 된다. 각자의 페이스를 파악하며 휴식 시간을 제안하는 자세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협상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일 것이다.
상대방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공동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다. 많은 내면적 혹은 외부의 요인에 의해 협상은 올바른 방향을 잡는 데 고난을 겪을 수 있다. 특별한 기술이나 상대방을 사로잡는 마법 같은 화술로 현혹해 자신이 원하는 데로만 이끄는 것은 건전한 협상을 만드는 것에 무리가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인 단계에서 시작해서 상대방과의 긍정적인 감정 교류를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며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거짓 없이 드러내는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모두 읽은 뒤, 목표와 상대방을 바로 보고 상대방 또한 나와 같이 협상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이제는 알게 된 것들을 실제로 활용해보고 나에게 맞춰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제목: 체험 삶의 현장
학과: 실내환경디자인학과, 이름: 신*민,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조지 오웰의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이번 학기 부산대 선정 이달의 도서에서 문학예술 계열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 효원인에게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지 오웰은 흔히 동물농장이나 1984라는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책의 기반이 되는, 조지 오웰의 사상을 잘 드러내는 책이 바로 제가 소개할 책입니다. 이 책은 르포르타주 형식의 1부와, 사회주의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낸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제목에 등장하는 위건은 산업지대와 탄광지대의 전형인데, 그러한 지대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 1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1부의 오웰의 참여관찰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2부를 읽는다면, 그의 사상을 이해하기에 충분합니다. 독서에 딱히 흥미가 없는 저에게도 읽는 데 무리가 없기도 했습니다. 오웰의 사상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1부를 소설처럼 읽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조지 오웰은 상층 중산층으로서 명문 사립학교를 나왔으며, 제국 경찰로서 사명을 다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비교적 높은 신분에 해당되었던 그가 하층민의 밑바닥 생활까지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오웰은 제국 경찰의 경험으로 "모든 피압제자는 언제나 옳으며 모든 압제자는 언제나 그르다."라는 무정부주의적인 생각의 과도기를 거쳐, 자신의 입장이 뚜렷한 사회주의자로 거듭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생각이 변화하게 된 계기가 1부에 소개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웰은 산업화 시대 하층민의 생활에 직접 녹아들어 함께 생활하기도 했으며, 광부들의 삶도 깊게 들여다 봅니다. 여기서 오웰의 "나는 굶어죽기 직전이라 해도 부르주아라는 내 신분에 매달릴 특정한 권리를 갖는다."라는 말에서 당대 상황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시대 상황에서 오웰은 주택, 생활, 실업 등의 사회문제를 다루고, 그들에게 공감합니다. 상층민으로서, 하층민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살던 사람이 이만큼 하층민을 이해한다는 것에 깊게 감명 받았습니다. 많은 경험들 중에서도 광부들의 삶을 다룬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는데, 너무나 비인간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오웰은 광부의 하루 중 아주 일부만 경험했지만, 그들의 하루 일과와 과업들을 다룬 내용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오웰의 말처럼 문명의 기반인 '석탄'을 제공하는 그들 없이 고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깨달음들이 밑바탕되어 오웰은 자신의 사회주의 사상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 책은 전체주의에 맞서기 위해,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쓴 것이라고 합니다. 한 역사가는 "실업을 다룬 세미다큐멘터리의 위대한 고전"이라며 칭찬하기도 합니다. 사회주의자로서 오웰은 사회주의자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이 등장하는 등 '비판적 개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견해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비판적으로 보는 냉철한 입장이 특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지 오웰의 사상이 잘 드러나는 만큼 그의 소설을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더더욱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Fitzgerald, Francis Scott 2009

제목: 위대한 개츠비
학과: 화학과, 이름: 최*희,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영화로도 제작되었을만큼 유명한 책, 미국의 대표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위대한 개츠비는 ‘부와 성공에 대한 열망’, ‘사랑하는 미녀를 차지하지 못하는 신분의 장벽’이라는 두 가지 콤플렉스를 다루고 있다.
서부 출신의 엘리트 청년 닉 캐러웨이는 성공을 꿈꾸며 동부로 오고, 그의 사촌 데이지 역시 부유한 톰 뷰케넌과 결혼해 부자 동네인 이스트에그에 살고 있다. 사사촌의 집을 방문한 닉은 톰이 불륜을 저지르고 있고, 데이지 역시 그것을 알지만 안락한 환경을 박차고 나올 마음이 없음을 알게 된다. 씁쓸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 날 밤, 닉은 우연히 옆집 백만장자인 개츠비의 모습을 본다. 그 해 여름, 개츠비의 집에서는 주말마다 대규모의 초호화 파티가 벌어진다. 파티에 초대받은 닉은 거기서 개츠비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5년 전에 데이지의 연인이었고, 지금까지도 절박한 심정으로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 그래서 그녀 곁에 집을 사고 그녀가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매주 파티를 연다는 것을, 이를 안 닉은 개츠비와 데이지를 만나게 해주고 데이지를 뺏기 위한 개츠비의 노력은 계속된다.
자본주의 의식이 팽배한 미국의 구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고전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현대사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는 현재 자신의 생활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심지어는 복권에 당첨되는 꿈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복권에 당첨되고 나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인생이 유지될까? 우리는 그저 그 위에 빛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위로 올라갈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개츠비같은 삶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개츠비를 읽어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이 소설을 번역한 소설가 김영하도 이 작품을 이렇게 요약하고 있다.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 우리는 정확히 표적을 향해 화살을 쏜 것일까? 우리가 원하는 표적이 진정 쏘아야하는 것일까?
빗나간 화살이 명중한 곳에는 어떤 것이 남아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며 잡아야 할 표적과 쏘아야 할 화살에 대해 알려주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제목: 꼭 읽어봤으면 하는 청소년 문학, ‘위저드 베이커리’
학과: 정치외교학과, 이름: 김*하,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이 책이 고등학교 윤독도서로 선정되어 있었다.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제목과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표지가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싶게 만들었다. 나는 너무 만족스럽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침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이 책이 없어서 추천하려 한다.
첫 장면에서 주인공 ‘나’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아나가다, 자신이 자주 들리는 빵집에 몸을 숨기기로 결심했다. 빵집의 점장은 ‘나’를 오븐 속에 숨겨주었고 ‘나’는 오븐 뒤 마법의 공간, 위저드 베이커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가 그곳에서 생활하는 대신 점장은 ‘나’에게 위저드 베이커리의 웹페이지 관리를 맡겼다. 위저드 베이커리에는 점장의 마법이 필요한 사람들이 여럿 찾아왔다. 각자의 사연에 따라 원하는 빵도 가지각색이었다. 그 중 자신의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 학생은 친구를 되살리는 마법을 원한다며 다시 빵집을 찾아왔고, 점장이 그를 거절하자 그 학생은 자신의 잘못은 쏙 빼놓고 위저드 베이커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렸다. 결국 경찰이 위저드 베이커리를 찾아오게 되면서 사람들의 눈에 띄면 안 되는 위저드 베이커리는 장소를 옮겨야했고, ‘나’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 점장은 ‘나’에게 헤어지기 전에 포장된 작은 상자를 건넸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새엄마인 배 선생의 딸 무희를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써 달아났던 것인데, 집에 돌아오니 무희가 ‘나’의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때마침 배 선생도 집에 들어와 이를 목격하고, 부자가 짜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생각해 ‘나’를 공격하려 했다. 이 때 ‘나’는 점장이 준 상자를 열었고 그 안에는 타임 리와인더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결말이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Y의 경우이다. ‘나’는 타임 리와인더를 먹는 것에 성공했다. ‘나’가 원하는 시간대로 이동했고, 그 이후의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이 되었으며 다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나’는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함께 지냈었던 파랑새 소녀를 만났고, 기묘한 기분이 드는 가운데 파랑새가 먼저 ‘나’에게 인사했다. 두 번째는 N의 경우이다.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에 타임 리와인더는 이미 부서진 후였고, 그것은 부서지면 효력을 잃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가지 못했다. 몇 년 후 ‘나’는 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에 어떤 여자가 ‘나’에게 선물한 빵집의 마크가 위저드 베이커리의 것임을 알아차렸다. 여자에게 위치를 물어보고 ‘나’는 첫 장면처럼 또다시 달려갔다.
우선 이 책은 첫 시작부터 장면묘사가 눈에 아주 착착 감긴다. 도망치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더 몰입되게 만들어준다. 또, 점장이 만드는 빵들은 상상력이 넘친다. 내용의 구성이 맞아떨어지면서도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이런 긴박한 장면이나 흥미진진함 때문에 청소년 문학이기는 하지만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주인공의 이름은 나오지 않고 계속 ‘나’로 나오기 때문에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결말이 2가지로 나뉘기 때문에 내가 더 원하는 결말을 이야기의 끝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N의 경우가 더 마음에 들었다. 타임 리와인더라는 도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견뎌내어 마지막에 위저드 베이커리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첫 부분에서 불안하고 불안정하게 달려가는 모습과 대조되어 더 뚜렷하게 기억에 남았기 때문이다.

Farman, John 2007

제목: EU를 나가려는 영국, 그 역사는 어땠을까?
학과: 전기공학과, 이름: 최*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Brexit', 요즘 국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어이다. 50년도 되지 않은 EU를 영국이 나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EU 시장이 생성되기 전의 영국 근현대사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 멀리 있는 나라의 역사는 얼핏 들어만 보았지 처음부터 전문적인 역사책을 보는 것은 부담이 되었다. 그러던 와중 제목부터 확 끌리게 하는 책을 발견했다. 바로 ‘유머러스 영국역사’였다. 우선 표지에서부터 글, 그림 ‘존 파먼’이라 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삽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머러스’라는 타이틀에 삽화라니, 그 동안 찾아보았던 다른 영국 근현대사 책들의 딱딱한 제목과 페이지 수가 주는 압박감과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큰 고민 없이 바로 책을 구매했다. 약 55쪽 정도 되는 얇은 책에 e-book으로 되어 있어 핸드폰 어플로도 읽을 수 있는 간편함이 마음을 끌었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니는 길에 핸드폰으로 읽으니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만화의 형식은 아니지만 적당한 삽화와 간결한 문장, 영국 역사에 대해 무지하더라도 이해가 쉬웠다. 아주 먼 옛날의 부족 시절부터 세계 2차 대전과 그 이후의 근현대사까지 짧고 간결하지만 필수적인 정보만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40개 이상의 목차로 촘촘하게 책을 구성하고 있어 원하는 특정 시대가 있다면 그 부분만 읽어보아도 좋다. 한 목차 당 10페이지를 넘지 않기 때문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영국이 지금까지 어떤 역사를 겪어 왔는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째서 영국이라는 나라가 'British', 'United Kingdom', 'England' 등등 다양한 칭호로 불리는지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고 영국의 역사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역사적 상황, 업적,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책 읽기 전의 목표였던 어째서 브렉시트를 추구하는지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처럼 현 상태에 대한 궁금증으로 영국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든, 역사 그 자체를 알고 싶은 사람이던 간에 쉽게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라 생각해 이 책을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발판 삼아 더 심도 있는 영국 역사책을 읽어보려 한다. 마지막으로 책에 대한 총평을 말하자면 책이 주는 무게감에 비해 얻어가는 지식이 많은 책이다.
제목: 글쓰기는 수양이다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선*혜,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유시민 작가의 문장력은 유명하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의 명성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글쓰기의 기술적인 부분을 집약적으로 깨치기에 이 책은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단지 그뿐만이 아니다. 저자는 글쓰기가 가진 근본적인 가치를 매우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들 중 글을 쓸 때, 한큐에 후다닥 막힘없이 써내려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글쓰기는 손가락 운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은 말이다. 말은 생각이다. 생각은 어쩌면 ‘나 자신’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내 생각을 정돈하고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자기 수양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우리가 쓰는 글의 종류는 대부분 몇 가지로 한정되어있다. 일기, 주장하는 글, 자기소개서, 독후감상문, 보고서 정도로 한정되는 듯하다. 일기의 경우 매우 쉽다. 에세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냥 써내려가면 된다.
그러나 주장하는 글은 어떤가?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무수히 많은 논쟁들을 보아왔다. 저자는 내가 무언가 주장할 때 그것이 근거가 있는 주장인지, 그냥 취향 고백인지 잘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날처럼 무분별한 혐오발언이 많은 때가 또 있었을까. 우리가 보는 댓글들은 모두 주장하는 글처럼 보이지만 읽어보면 그냥 분노 혹은 혐오로 가득한 글도 매우 많다. 중요한 것은 그 댓글을 쓴 사람이 자신이 주장을 하고있는지 취향 고백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글쓰기에 관해 무지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배운다는 것은 논리를 펼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장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일 일은 매우 많을 것이다. 그 때마다 어딘가 허술하거나 누군가를 지나치게 공격한다거나 허공에 분노를 쏟아내는 일이 없도록 하자.
글쓰기에 있어서 주장하는 글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자기소개서, 독후감상문, 보고서 모두 크게 봤을 때 주장하는 글에 속하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내가 필요한 인재임을 주장하는 것이고, 독후감상문은 이 책이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다고, 내가 느낀 바에 관하여 주장하는 것이고, 보고서는 내가 조사한 것에 관해 그것이 사실임을 증명해야하기 때문이다. 자, 주장이라는 단어를 조금 바꿔보자. 주장은 곧 주관이다. 그렇다. 글쓰기는 내 주관을 명확하게 펼치는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기술 중 글쓰기만큼 나를 명백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이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하는 것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글쓰기의 기술적 측면과 내면 수양적 측면 모두를 잘 담아낸 책이다. 자기 성찰이나 수양에 관심이 있는 학우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읽어보면 작은 변화가 시작될지도 모른다. 작정하고 글쓰기에 뛰어든 학우에게는 당연히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제목: 대도서관이 알려주는 1인 미디어.
학과: 화공생명환경공학부, 이름: 박*우,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최근 1인 미디어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유행의 흐름 속에 이제 연예인들도 소통의 창구로, 또는 부수입원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다. 사실 1인 미디어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데는 얼마 되지 않았다. 대도서관 이전의 1인 미디어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코흘리개 돈이나 뺏는 어른들, 돈을 위해서 자극적이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거리낌 없이 보여주는 하류인생 그 자체였다. 그런데 1인 미디어 시장이 바뀌었다. 그 이유를 기존 방송에서 찾자면 지상파에서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최초로 활용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있고, 한 개인에서 찾자면 바로 ‘대도서관’ 나동현이 있다. 이 책은 바로 대도서관이 추천한 1인 미디어와 그 주변을 다루고 있다. 냉정하게 평가하면 현재에도 대도서관이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진 않다. 구독자수 증가 추세나 조회수 같은 데이터를 보아도 그렇다, 더 많은 경쟁자들이 있어, 대도서관 채널의 성장 가능성은 이 이상 없다고 봐도 좋다. 그러나 대도서관의 ‘선구자’로서의 위치와 영향력은 없어지지 않았다. 최근의 ‘100분토론’ 출연이나 EBS의 ‘대도서관 잡쇼’만 봐도 그렇다. 말하자면 그는 라이트 형제쯤 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선구자’가 남겨준 유산이라 생각하고 보면 될 것 같다.
먼저 대도서관은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은 뒤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우리는 쓸모 있는 일에만 매달리고, 또 그러하라는 압박을 받는다. 대도서관도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며 이런 사회적 압박에 시달렸다. 그러나 대도서관은 그 쓸모없는 일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웅크리고 있다가, 시대가 변하고 1인 방송의 태동기에 정글 속으로 과감히 뛰어들어, 그는 스타가 됐다. 그러나 그는 1인 미디어를 쉽게 보면 안 된다고 여러 번 말한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가사 중 ‘사람들은 그대의 머리 위로 뛰어다니고, 그대는 방 한구석에 앉아 쉽게 인생을 얘기하려 한다.’라는 대목이 떠오른다. 그는 직장을 그만뒀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병행할 수 있을 때까진 병행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수입원이 마땅치 않아 곤궁했던 지난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리라.
그가 말하는 성공 준비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즐거움이고 다른 하나는 꾸준함이다. 본인이 즐겁지 않은데 돈만을 위해 영상을 편집하고 올린다면 그것은 업무의 연장이라고 대도서관은 경고한다. 또한 꾸준하게 1주일에 2개의 영상을 올리지 못한다면 고정적 시청자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대도서관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 둘만 가진다면 1인 미디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어도 좋다는 게 대도서관의 궁극적 주장이다. 1인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는 효원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대도서관의 인생사가 담겨 있어 빠르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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