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효원인 감동공유

2019.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98건 선정
2019년도 1·2학기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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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책 추천하고 싶어요
학과: 문헌정보학과, 이름: 이*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방송에서, 그리고 라디오나 어느 인터뷰에서 뱉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슈가 된 시기가 있었다. 뉴스에서 정치, 사회 분야가 떠들썩하고(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아침에 기상 정보를 확인하듯이 뉴스를 클릭하던 시기가 있었다. 무한도전이나 톡투유에서 별 생각없이 바라보던 개그맨이자 사회자 겸 방송인인 김제동 씨에게 관심이 생긴 건 아마 사드 배치에 대한 그의 의견이 큼지막하게 네이버 표지에 걸렸을 때부터인 것 같다. 원북원 리스트에 김제동 씨의 책이 있다는 것도 놀랬지만, 이 책이 에세이가 아닌 ‘헌법 독후감’이라는 점에서 더 놀랐다. 아마 법과 관련된 것들은 검사, 변호사, 판사 같은 ‘사’자 붙은 사람이 써야만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 생각을 예상하기나 했는지 김제동 씨는 알비 삭스 초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헌법재판소 재판관과의 이야기를 제시했다. “제가 코미디언이라도 헌법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 걸까요?”라는 그의 질문에 그분은 “물론입니다. 제동 씨는 헌법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말해야만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연예인이 무슨 헌법을 이야기 하냐는 등의 나의 생각 자체가 특정 직업을 무시하는 생각이었다. 즉,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11조를 위반한 것이었다. 이게 헌법을 위반하는 생각이라는 것도, 책을 읽고 나서야 인지하게 되었다.
김제동 씨의 글은 김제동 씨 특유의 말투와 센스가 느껴져서 좋다. 방송에서 봐왔던 분이라 그런지 그가 농담과 웃음이 책 속에서 느껴졌다. 마치 듣는 책을 읽고 있는 기분이랄까. 또한,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예시와 비유가 인상 깊었다. 그냥 자신의 일상 속 얘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자연스럽게 헌법의 조항과 연결시키는 점이 대단했고, 일상 속 얘기를 연결 짓는 만큼 이해와 공감이 잘 되었다.
‘법’이라는 주제가 정말 딱딱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김제동 씨가 말하는 ‘법’은 국민을 지켜주는 엄마이자 아빠, 더 나아가 애인으로 느껴질 정도로 국민을 존중하고 아끼고 있다. 헌법의 전체가 아닌 일부만을 간단히 설명하고 그의 생각을 덧붙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얕은 지식의 책이라 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두꺼운 법 서적이 아닌 가벼운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꽤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상의 부조리함과 모순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모순 속에 본인 또한 포함됨을 깨달았다. 한 치 앞만 보다가 주변 많은 것들은 물론 진정한 자기 자신까지 잃어가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O'Neil, Cathy 2017

제목: 막연한 신뢰의 위험성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4차 산업혁명에서 대표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미디어를 필두로 열광에 가까워졌다. 이는 교내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빅데이터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들, 경영학과라면 전공시간에 주요 이슈로 다루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산업의 변화를 다루는 등 사회는 적극적으로 이를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의 근저에는 이 기술이 혁명적으로 사회를 이롭게 할거라는 믿음이 있다. 어디에서나 이 기술들의 효율성과 가능성, 긍정적인 효과들을 부각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필자또한 파급력과 변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더 많이 배우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빅데이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암시하는 ‘대량살상 수학무기’를 접했을 때 한번 읽어보고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저자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탄탄한 근거를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알고리즘 기술로 인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실행가능한 해결방법을 제시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이러한 부작용에 관심을 가질 기회를 주었다.
좋든 싫든 우리의 삶으로 파고들고 있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기술들의 이면에 대해서도 알고, 관심을 가져야지 피해를 줄이고 정말로 기술이 도구로서 인류를 이롭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해내는 책이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더욱이 새로운 사회의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효원인으로서 한번쯤 읽고 생각할 시간을 가질만한 책이다.
어떤 전공을 가지고 있든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매우 추천한다. 효원인들이 이 책을 읽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의 변화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

Orwell, George 20032009

제목: 이룰 수 있는 것만 꿈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과: 경영학과, 이름: 서*훈,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소련과 비슷한 상황을 재현하며 정치권력의 부패와 인간의 간교함을 비판하고 있다. 동물들은 농장주인 존스의 게으름에 견디지 못하고 혁명을 일으킨다. 돼지를 중심으로 한 혁명에 성공했고 혁명이후의 권력구도는 돼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분명히 동일한 노동과 분배를 목표로 했지만 특권층인 돼지는 더 많은 것들을 가지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반항하지 못하고 흘러버린 시간들은 돌아오지 못한 채 지배계급에 의해 다른 동물들은 복종당하게 된다. 약육강식이라는 동물의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세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배워왔고 느끼고 있다. 이런 점에서 ‘문학의 사회 비판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담긴 기념비적 풍자소설’이라는 추천어구가 독서 후에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두 가지의 질문을 던져 보았다. 우선 첫 번째로 “독재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우선 독재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나는 부모님이나 책 혹은 여러 미디어를 통해 들은 정보가 전부이다. 독재에 대해서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다. 독재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 부정적인 사람이 현재에도 공존하는 것처럼 말이다. 관련된 교육을 이미 받았고, 민주화된 사회만을 살아온 나에게 독재에 대해 의견을 묻는다면 부정적으로 답할 것이다. 왜 겪어보지 않은 현실에 대해 생각이 굳어버린 것일까? 그리고 왜 독재는 항상 실패하는 것일까? 어떤 사회문화적 현상에 있어 절대선과 절대악은 없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부정적인 면에는 긍정적인 면이 뒤따르는 양날의 검의 성질을 띠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이미 나는 독재에 대해 부정적인 면만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독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그로인한 긍정적인 면도 분명 존재할거라 생각했다. 독재에 동의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점은 효율성이었다. 대한민국의 과거가 그러했듯, 현재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독재가 합리화되는 근거가 된다. 그래서 미래에 나아가야할 방향이 아님에는 모두가 동감하면서도 당장은 독재에 묵인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행하는 전반적인 절차에 있어 빠르고 효과적이다. 계획을 세울 때에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책상에서 줄을 긋듯 계획한 뒤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얼핏 생각해봐도 의견의 계획과 조정 후 수렴되는 과정보다는 길 것 같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보니 이때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재자가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독재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파멸의 길로 전락했다. 돼지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들은 읽고 쓰는 법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스스로에게 특권을 부여해왔고 이는 당연해져갔다. 이에 개들을 비롯한 주변의 부역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의 목적은 희미해지고 탐욕만이 남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나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이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독재를 경험했고, 하고 있다. 나는 독재가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다. 국민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독재자는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나라를 망하게 이른다고 말이다. 그 과정에서 인권을 유린하는 경우도 많고 독재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는 경우도 많다. 독재는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가장 저급한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배워야 할 것을 ‘왜 독재가 실패했는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에서 말이다. 역사적으로, 아니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국민들의 저항이 주된 이유가 된다. 책에서의 동물들과는 다르게 국민들은 독재에 저항했고 또 승리했다.
이 책의 마지막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창밖의 동물들은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인간에게서 돼지로, 다시 돼지에게서 인간으로 번갈아 시선을 옮겼다. 그러나 누가 돼지고 누가 인간인지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할 수 없었다.”앞에서 말했다시피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들의 세계는 큰 틀에서 유사하다는 말을 작가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언제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혁명가들은 이상을 말한다. 자신의 말을 따르면 새로워 질 것이며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라 주장한다. 이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혁명을 통해 건설된 새로운 세상은 분명 이전보다 성숙하며 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주장이 영원히 처음의 의미를 지니지 못함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또한 어떠한 이념이든 체제든 인간의 권력욕이 깃드는 순간 이상주의가 될 뿐임을 말이다. 그렇다면 혁명 없이 그대로 주어진 삶을 살아야 할까? 그것은 아니다. 이상주의에 머물지라도 큰 틀에서 이상과 같은 방향이라면 전진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상은 언제까지나 이상이지만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것만 꿈꿀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목: ‘라틴어 수업‘을 읽고
학과: 경영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아는 동생이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을 추천해주면서 ‘템푸스 푸지스’라는 말을 던졌다. 그 말을 듣고 멋있어보여서, 나도 책을 읽어보았다. 라틴어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책에서는 라틴어 공부는 평범한 두뇌를 공부에 최적하된 두뇌로 활성화시키고 사고 체계를 넓혀준다고 했다. 또한 삶의 긴 여정 중의 한 부분인 학문의 과정은 끝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학문을 하면서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하여 인간과 세상을 보는 틀까지 세울수 있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아서, 그것을 빼서 쓸 수 있도록 지식을 분류해 책장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학문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우리 마음속의 아지랑이를 보는 일이라고 했다. 따라서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또한 공부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이 있어야 지성인이다. 공부를 하는 목적을 알고,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공부하는지?’ 물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많이 공부해서 결과가 안 나타나더라도, 언젠가는 나타난다. 공부는 성숙을 배워가는 좋은 과정이다. 힘들게 공부하는 과정 주엥 자기자신과의 소통을 경험할 수 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 하게 되면 자신의 한계를 보기도 한다. 또한 끊임없이 지독한 나, 열등한 나와 조우하게 된다. “자신을 가엾게 여길 줄 모르는 가엾은 인간보다 더 가엾은 것이 무엇이겠습니까?”라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또한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올바른 방법이 모든 표현의 기초가 되고, 그것이 참다운 지적 체계를 형성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해야한다. 약점과 맞서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자기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고,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야 한다. 인생은 자신의 뜻이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갈 때가 많다. 따라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것이고 나는 내가 할 일을 한다는 태도를 취해야한다. 중요한 건 내가 어찌할수 없는 일과 내가 할 일을 구분하여, 그 둘 사이에서 허우적거리지 말고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이렇게 이 책을 통해서 ‘학문’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Graham-Dixon, Andrew 2002

제목: 르네상스의 존재 이유를 찾아서
학과: 언어정보학과, 이름: 이*혜,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인간은 살면서 세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기고 범은 죽으면 가죽을 남긴다’는 속담이 있듯이 인간의 영혼은 고독을 혐오하며, 타인과 연결되기를 강렬히 희망한다. 또한 우리의 DNA 속에는 ‘나’의 존재이유를 탐구하려는 정신이 시대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존재해왔다. 그리고 예술은 인간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적합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다시 말해 예술이란 고대부터 언어가 있기 이전의 인간이 자신의 현존재와 세계를 파악하기 위해 시도한 최초의 표현인 것이다. 그리고 예술의 재생과 부활이라는 의미를 지닌 ‘르네상스’는 인간이 미술이라는 매체를 통해 가장 생생하고 가장 심오하게 자신을 표현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이탈리아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에서 끝나는 르네상스의 화려한 이면은 예술에 문외한인 나조차 매혹시켰기에 이 책을 효원인들과도 함께 읽고 싶다. 어떤 이들에게 있어 르네상스는 그저 과거에 존재했던 그림과 조각 뿐 일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파헤치는 것은 미술관과 유물 속의 과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다. 그만큼 르네상스는 우리의 현재와 연결되어 있다. 그 시대의 예술작품들이 우리에게 그저 다채로운 시각적 감각으로만 남아 있어서가 아니라 르네상스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시대정신이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인들은 과거를 되찾겠다는 꿈만 꾼 게 아니라 과거 속으로 파고들어 과거를 탐구했다. 그리고 그들이 과거로부터 발굴한 것은 빛바랜 영광이 아니라 무언가 훨씬 명백하고 지속적인 것이었다. 이들은 예술로 표현된 인간의 본모습을 되찾아냈다. 인간의 생생한 재현은 르네상스 시대만이 아니라 그 이후의 서양 미술사의 한 획이 되었다. 그리고 르네상스의 유산 중에서 가장 지속적인 것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본성, 즉 예술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나’를 생각하도록 가르친 새로운 방식이다. 신에 대한 복종을 넘어서 살아있는 육체와 이에 깃든 영혼, 이것이 우리가 생각한 인간임과 동시에 조반니 피사노에서부터 피테르 브뢰헬에 이르는 위대한 예술가들이 표현하려 한 객체 일 것이다. 특히 저자 앤드루 그레이엄 닉슨은 르네상스를 주로 미술과 건축의 프리즘을 통해 고찰하면서 미학이나 기법만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문제에도 초점을 맞추었다. 예를 들어 만테냐를 논하면서 마키아벨리와 그의 현실적 정치관까지 관심을 두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한 미술 작품을 고찰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 지적, 사회적 힘을 더욱 폭넓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넓은 시각은 다양하고 복잡한 국면을 지니고 있는 르네상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다양한 예술 작품을 앎에 그치지 않고 더 너머의 인간성의 고찰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다. 부디 효원인들도 함께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제목: 스스로를 되돌아보도록 하는 ‘말의 품격‘
학과: 독어독문학과, 이름: 원*동,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것이 참이고, 그것만이 진리라 생각하여 세상의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부합하는 내용들만 편협하게 선택한다. 대개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특히나 한 사안에 대하여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하면 싸움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그러다가 얼굴 붉히는 일이 생기기도 하고 친한 사람들과 연을 끊는 경우도 있다. 나도 정말 내 말만 하는 성격이고 고집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트러블이 많아지고, 의견의 합치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2019년 초, 말의 품격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평소 부모님과도 트러블이 있었는데, 25살의 성인이 돼서도 이렇게 서로 감정을 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생각하여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책을 찾다가 ‘말의 품격’ 책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을 읽고 ‘내가 그동안 참으로 잘못된 삶을 살았다.’ 라는 자책감이 들었다. 하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니 베스트셀러까지 올라간 책이겠지만, 책에서 요구하는 삶과는 정반대로 살았다. 나는 이 책에서 총 3가지의 말의 품격을 배웠다. 먼저 말을 많이 하지 않고 경청하기, 나는 지인들과 만나면 내가 발언권을 한 70% 이상 가지고, 상대는 30% 이하로 가졌다. 거의 내 할 말만 다 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방송인 신동엽씨의 예를 들며, 신동엽씨 같은 경우 출연자가 말을 최대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럼으로써 좋은 평판을 얻었다. 말을 최대한 아끼고, 상대에게 말할 여유와 기회를 주는 것이 참된 모습이라고 한다. 경청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두 번쨰는 남의 말을 잘 안하는 것이다. 술자리나, 밥자리에서 남의 이야기를 자주 올리곤 한다. 이런 것은 정말 좋지 못하고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남의 말을 많이 하면 상대방이 또 나에 대해 제 3자와 말을 할 것이고, 언젠가 좋지 못한 소리가 본인이던 상대방이던 귀에 들리게 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는 말을 잘 표현하는 것이다. 말을 할 때 적절한 언어와 톤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이 비속어, 은어를 사용하고 준말을 남용하는데, 이를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은, 내가 부족한 점이 참 많다는 것과, 지성인, 교양인이 되려면 말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경청, 남 말 안하기, 적절한 용어 사용, 대학생이면 당연히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우리 학교 학생들도 이 책을 읽고, 본인을 되돌아보고 본인이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Campbell, T. Colin 2012

제목: You are what you eat. 무엇을 먹느냐가 당신의 병을 결정한다.
학과: 식품영양학과, 이름: 박*원,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주변에서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암을 앓다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소식은 이제 흔한 소식이 되었다.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암. 우리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누가, 언제 성인병에 걸릴지 몰라 불안에 떠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병들은 정말로 막을 수 없는 것일까? 신약의 개발과 최신 수술방법이 마지막 희망인 것일까? 아니다. 놀랍게도 우리가 하루에 먹는 세 끼의 식사의 변화로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저자인 콜린 캠벨은 40년 이상 영양학과 건강 분야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의 주요한 업적인 ‘중국 프로젝트(China Study)’를 통해 식이요법, 영양, 질병의 관계에서 심장질환과 암에 대한 영양소의 역할과 영향을 밝혀냈다.
서구화된 식단의 변화로 우리는 하루 전체 칼로리의 20% 가량을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한다.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단순히 단백질 뿐만 아니라 포화지방과 몸에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 섭취의 증가로 이어진다. 20%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인간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쥐에게 발암물질에 노출시켜 적용했을 때 100% 암으로 진행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결과는 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의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을 ‘중국연구’로부터 밝혀냈다.
모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그는 사는 동안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무가공 식물성 식품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 놀랍게도 대부분의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오늘의 한 끼가 당신의 평생 건강과 삶을 결정한다. 오늘 당신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모두가 사소하게 여겼던 식단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건강한 삶을 위한 식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제목: 이해하는 문화에서 공유하는 문화로
학과: 기계공학과, 이름: 송*영,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많고 많은 책들 중에서 왜 이 책을 골랐는지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설이나 필자의 의견이 강하게 담긴 책들은 혼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고, 자기계발서는 적용될 수 있는 경우가 너무 한정적이라서 잘 읽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독서 뒤에 약간의 지식을 얻으면서도 잠시 생각해볼 수 있을 만한 그런 책을 고르고 이 책이 제가 생각하는 그런 책인 것 같아서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점을 알고 이를 넘어서 공존할 수 있게끔 문화 간 소통 능력을 함양시켜주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감각을 이해해야한다, 즉 문화적 감수성과 ‘문화코드’를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문화를 소개시켜주면서 포괄적으로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라고 책 제목을 정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기술은 발달되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긴지 한참이 지났을 정도로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공존해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이 책을 읽고 다름을 이해함을 넘어서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1부 서로 다른 지구인은 ‘아시아는 왜 이모티콘에 열광할까?’, ‘한국에서 눈치가 중요한 이유’, ‘외계인, 꽃미남과 괴물 사이’, ‘사람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 ‘시간은 돈일까?’, ‘한국 사람은 왜 부지런하고 불행할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6가지 소제목으로 볼 때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비교할 때, 독자를 고려하여 한국인, 아시아인을 중심으로 비교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도 읽으면서 자신만의 경험을 쉽게 떠올릴 만큼 적절한 예시가 많습니다. 핀란드 버스 정류장에서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서는데, 이때 사람들 사이의 거리는 눈대중으로 봐도 1미터는 되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파리나 독일에서 버스를 탈 때 줄이라기 보단 파도에 가깝게 입구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당장 부산에서 버스를 탈 때도 적어도 줄은 생기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2부 내용을 말씀드리기 전에 다들 미국의 유명한 만화 ‘슈퍼맨’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슬람 문화를 잘 나타내는 슈퍼 히어로 만화 ‘99’는 모를 것입니다. ‘99’는 이슬람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는 슈퍼 히어로가 필요하다는 데에 착안해 이슬람 문화권의 다국적 슈퍼 히어로 99명을 주인공으로 하는데, 99 라는 숫자는 99가지 이름과 특징으로 현신한다는 이슬람의 교전 ‘코란’의 구절에 기초한 것입니다. 99명의 영웅들은 일러스트나 캐릭터 이미지만 보면 미국의 기존 만화 캐릭터와 닮았지만, 알라의 속성인 지혜, 관용, 자비, 힘 등을 의인화하며 여성 캐릭터는 히잡이나 차도르를 쓰는 등 이슬람적 요소가 깊게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만화는 신의 능력을 형상화하여 모독하고 있다는 이유로 법적 제재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의 살해협박으로 폐간되었습니다. 반대로 미국은 자유, 평화, 사랑을 주제로 하는데 자유, 평화, 사랑을 부정하고 망가뜨리려 하는 만화나 미디어가 나온다면 결국에는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읽고 난 뒤에 이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이 없거나 조금만 읽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3부를 가장 먼저 읽기를 추천합니다. 낯선 이에 비친 한국이라는 제목에서부터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한국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외국인이 볼 때 인상 깊다는 점인 ‘빨리빨리’는 좋은 의미로 인식되는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지친 나에게 주는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이라는 ‘소확행’이라는 신조어가 생겨 났는데, 이를 일주일에 빨간 날이 두 번 있다는 것에도 이를 적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휴일의 기원, 소소한 행복을 위한 일탈, 각 나라별 축제에 대해서 역사와 관련지은 내용이 4부에 쓰여있습니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다름’을 이해하는 몇 가지 방법 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다름’이라고만 표현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와 유럽의 슬로푸드의 차이를 비롯해서 미국의 맥도날드가 세계화를 위해 택한 현지화 방법이나 프랑스의 관능적인 광고가 어떤 식으로 바뀌었는지, 나체에 대한 생각은 문화별 인식은 어떤지, 마지막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저자는 서술했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다른 나라, 세계의 문화의 차이 ‘다름’을 이해한다는 것이 마냥 쉬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전시대의 ‘국제화’가 국가 간 국경의 개념을 인정하는 용어였다면, 현재의 ‘세계화’는 국졍 자체를 뛰어넘어 지구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삼는 개념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감수성과 문화코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의도대로 제가 생각해본 것들이 이 책을 읽을 여러분들 또한 다름을 이해하면서 행복해지기까지 꽤 어렵겠지만 그 가치를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oyes, Jojo 2013

제목: 감동 위에 쓰여진 사회
학과: 조선해양공학과, 이름: 권*창,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요즘 한국인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며 매일 경쟁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베스트셀러인 책들을 살펴보면 마음을 치료해 줄 수 있는 산문이나 자기계발서가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에서 한국인들은 ‘재미’라는 단어보다 ‘행복’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검색하지만, 미국에서는 ‘재미’의 검색횟수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재미있으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행복’을 위한 책이 아닌 ‘재미’가 있으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미 비포 유’는 ‘조조 모예스’의 책으로 ‘루이자’라는 주인공이 ‘윌’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루이자’는 어릴 때 성의 미로에 갇힌 트라우마가 있는데 이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의 한계를 설정해 버리고, 또‘윌’은 잘나가는 직장에 여행과 모험을 좋아하며 자신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다가, 교통사고로 전신을 사용하지 못하여 누워만 있는 처지에 처합니다.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던 서로는 ‘루이자’가 ‘윌’의 간호인을 맡으면서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문제점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각자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면들을 보면서 변화하게 되는게 전체적인 줄거리입니다. ‘루이자’는 ‘윌’에게 자신의 얘기를 해주며 비록 몸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윌’은 ‘루이자’에게 이런 작은 마을에 갇혀살지 말고 더 큰 세상을 모험해 보라고 합니다. 서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두 사람이 많은 일들을 겪고 성장하면서 이해하게 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이 책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고, 배워가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묘사되어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존엄사’와 인간의 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이 원한다면 죽을 수 있는 ‘죽을 권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존엄사’에 대한 문제는 현재도 많은 논의가 되고 있고, 실제로 존엄사를 시켜주는 병원에서도 치밀한 심사를 통해서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전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을 같이 읽으면서 이런 문제가 논의되고 있고 이것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또, 장애인 시설이 현재 많이 개선이 되고 있지만 여전히 보이는 차별과 시설의 부족을 화두로 삼고 있는 현재의 모습도 보입니다. 특히, 장애인의 편의를 봐주려는 시설은 늘어나고 있지만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현재 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동적인 책을 함께 읽으며 위의 내용에 대해 모두가 고민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Haidt, Jonathan 2014

제목: ‘올바른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청춘에게 바치는 선물
학과: 경영학과, 이름: 안*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다음은 조선 시대 훌륭한 관직자였던 황희에 대한 일화다
집의 여종 둘이 서로 다투다 잠시 뒤 한 여종이 와서 “아무개가 저와 이러이러한 못된 짓을 하였으니 아주 간악한 년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황희는 “네 말이 옳다”라고 한다.
또 다른 여종이 와서 꼭 같은 말을 하니 황희는 또 “네 말이 옳다”라고 한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조카가 답답하여 “숙부님 판단이 너무 흐릿하십니다.”라고 말하니 황희는 또다시 “네 말도 옳다”고 하며 독서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일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리고 각자가 모두 자신의 생각을 가지며 그것이 옳다고 믿고 있으며, 그 믿음으로 상대를 설득하려 한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지켜보는 제삼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먼 훗날 그것을 보는 우리에게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는 오늘날 현실에도 너무나 유사한 상황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비단 개인들에게만 있지 않다.

예술적으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대립이 있고 생물학적으로는 진화론자와 창조론의 대립,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세력이 늘 충돌하고 IS 이슬람 집단의 탄생과 그들의 행위는 과거 종교전쟁 이후 오늘날까지 종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 이러한 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은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다. 황희정승처럼 웃고 넘기기에는 당사자 입장이 되면 화가 치밀어 올라 그러기 힘들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너도 그렇고 우리가 모두 다 그렇다. 이는 여러 집단, 그리고 국가까지 올라가게 된다. 문제는 무엇일까? 왜 그들은 대립 구도에 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을까? 우리는 늘 이러한 긴장된 대립 구도의 상태에서 종속되어 있어야 되는 걸까?

오늘날 사람들은 내가 선택한 것이 가장 옳다고 믿고 있다. 내가 선택한 집단, 정치성향은 나를 대변하며 곧 나 자체 일 때도 있다. 문제는 상대방도 똑같다는 것이다. 상대방 역시 그 사람의 선택에 대해 옳다고 믿으며 그 믿음의 철옹성이 너무나 단단하다. 그 믿음에 대해 황희정승처럼 나도 옳고 너도 옳다고 넘기기에는 나의 믿음 의성이 금이 가는 것만 같아 죽어라. 상대방을 설득하고 또 설득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도덕적 매트릭스’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매트릭스’란 영화‘매트릭스(1999)’에 나오는 가상현실 공간을 말하며 ‘도덕적 매트릭스’란 진실이 아닌 자신만의 시야로 도덕적 판단을 하는 세계를 말하는 합성어이다. 이렇듯 진실이 아닌 가상현실 속에서 그곳이 진짜인 것처럼 믿고 살아가는 ’매트릭스‘공간처럼 우리도 본인만의 ’도덕적 매트릭스‘라는 공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트릭스‘를 벗어날 수 있는 ’빨간약‘을 먹고 진실을 마주하기는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지식과 생각 판단들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우리는 이곳이 ’매트릭스‘라는 것조차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바른 마음‘은 이러한 도덕적 패러다임에 빠진 우리를 꺼내줄 ’빨간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바른 마음이란 도덕적 겸손으로써 본인에 스스로에 대해 먼저 알고 상대를 알며 그리고 그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바른 마음이 오늘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필수요소이며 수많은 갈등을 줄여줄 방법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결국엔 선택에 대한 문제이다. 저자는 갈등에 대한 여러 사회적 논증을 통해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제시한다. 절대자처럼 이건 옳은 방법이고 이건 잘못된 방법이니 이렇게 해! 가 아닌 그러한 방법들의 원천을 설명해주고 선택권은 우리에게 준다. 하지만 그 선택을 받아들이기에는 약은 얻는 것에 비해 너무나 쓰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건 자신이 굳건히 믿어왔던 부분의 일부를 덜어내는 것을 동반한다. 살이 떼어내 새살을 붙이는 것처럼 큰 고통은 쉽게 할 수 있는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새살이 우리에게 기존의 살처럼 우리 몸에 익숙하고 편한 것 역시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매트릭스‘안에 남아있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빨간약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과 같다.

오늘날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에게 추가적인 선택을 해야 될 상황은 별로 달갑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선택에 대한 대가 역시 큰 고통이고,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누가 고통을 감수하며 선택의 고뇌를 무릅쓸까? 갈등에 대한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또 다른 고통의 선택. 딜레마의 연속인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는 법이다. 삶에 있어 올바른 쓴맛을 선택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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