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먼 자들의 국가 작가 김애란 [외]지음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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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 2014년의 봄과 여름은, 온통 세월호 뿐이었다. 하지만 타인의 슬픔을 쉼 없이 마주하기엔 봄은 너무도 포근했다. 어느 순간, 마치 그들과 우리 사이에 차가운 바다가 놓인 듯했다. 그들은 여전히 슬픔 속에, 우리는 일상 속에 살고 있었다. 결국 우리는 피로감을 핑계로 슬픔에서 분노로 눈길을 돌렸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눈은 아픈 사람들이 아닌 나쁜 사람들에게로 향했다. 그런 봄과 여름이 지나고 온 가을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김애란, 김행숙, 김연수, 박민규, 진은영, 황정은, 배명훈, 황종연, 김홍준, 김서영, 홍철기 그리고 신형철. 이 12명의 작가가 쓰고 엮은 <눈먼 자들의 국가>는 타인의 슬픔에 대한 대변이다. 12명의 작가 중 신형철 편집위원은 이 책의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중략)… 요컨대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의를 갖추어야한다. 이것은 좋은 문학이 언제나 해온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속에는 여전히 이로 인해 슬퍼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평생 그 슬픔과 아픔 속에서 허우적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다만 우리는 조금씩 우리의 일상 속으로 돌아가야 마땅하지만, 잊지는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는 등이라도 시려야 마음이 좀 덜 아플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바닥에 배를 깔고 책을 읽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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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안타까운 내용이네요 ㅠㅠ 진짜 세월호 사건이 사람들에게 지겨운 사건으로 여겨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늘 생각할 수는 없지만 잊지는 않아야한다는 것 너무 공감돼요!
    • 타인의 슬픔에 대한 공감, 참 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함께 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그것인데, 바쁜 삶 가운데에 이것을 행하기란 참으로 힘이 든 것 같습니다. 왜 사람들이 저런 말과 행동을 할까를생각하기 보다, 왜 저런 말과 행동을 내게 할까를 먼저 생각이 드는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듯 개인주의가 한국에 팽배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변화라고 봅니다. 다만, 이런 가운데 서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면 좋은 사회가 되기는 참 힘들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조금 더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좋은 책에 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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