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 작가 정경조 출판 삼인 오리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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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은 왜 기쁠 때도 죽겠다고 하고, 슬플 때도 죽겠다고 하는 걸까?’ 이는 내가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를 읽는 계기가 된 글귀였다. 책을 찾아보다 위의 글을 보고 ‘그러고 보니 한국인들은 유난히 죽는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고 생각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죽는다.’라는 표현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독특한 말 또는 한국어로밖에 설명되지 않는 말들에 대해 궁금해졌다. 그래서 본 책을 통해 왜 독특한 한국어 표현이 생긴 건지, 왜 외국어로는 설명이 안 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외국 문화와 한국 문화를 비교하는 게 주된 내용인 ‘말맛으로 보는 한국인의 문화’는 이런 나에게 알맞은 도서였다.

    책 내용 중 내가 의문을 가졌던 죽는다라는 표현에 대한 답을 먼저 알려주고 싶다.
    책 세 번째 파트에서는 한국인의 생각, 즉 사고를 바탕으로 생긴 외국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다. 여기에서 한국에서 유독 많이 쓰이는 ‘죽는다.’의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제시해준다. 이는 한국인이 생명에 깊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즉 한국인에게 죽음이란 살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이자, 윤회사상에 깃들어 영혼은 다시 새로운 삶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는 정말로 죽인다는 의미로 죽음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정말, 매우의 격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한국의 사상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서양인들은 당연히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죽는다.’라는 표현이 이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사고방식에 따른 것임으로 이해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든 감정은 나와 영어로 대화한 외국인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나는 항상 내 입장만 생각하여 하고 싶은 말을 당연하다는 듯이 한국어를 영어로 직역하여 사용했는데 그게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너 진짜 죽는다.’라는 표현을 ‘I will kill you'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들은 외국인 분이 많이 당황하셨을 것 같다. 같은 의미라도 그게 받아들여지는 의미는 지역별로 충분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던 것들이 다 역사적으로, 사상적으로 봤을 때 만들어진 계기의 의미는 깊었다. 그래서 한국어 표현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외국인 분들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갖고 한국어 표현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느꼈다. 외국어도 마찬가지로 우리도 관심 가져 알아야 하고 그 나라 사람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사상적, 역사적 차이로 언어 표현법이 다른 국가끼리 최대한 비슷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굳이 언어가 아니어도 좋으니 그 표현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것이 그 나라의 언어표현에 대한 예의이고, 작가의 의도도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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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 생각없이 쓰던 말이었는데 한국인들의 그런 사상과 심리가 담겨있는 줄은 몰랐네요. 재밌는 소재인 것 같습니다!
    • 언어학에 관심이 많은데 한 번에 읽어봐야 겠어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되게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느낌의 책이네요 !! 추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