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화로운 삶 작가 Nearing, Helen 출판 보리 먀먀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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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도시에서 버몬트 숲으로 이주해 삶을 꾸리는 부부의 수필이다. 그들의 확고한 목표란 독립된 경제 형성, 건강 유지, 올바른 사회에 대해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잘 쓰고 잘 번역한 글이라고 생각한다. 귀농, 자급자족,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 대한 관심이 전무한 나도 쉽게 읽은 책이라 그렇다. 단풍나무 수액으로 시럽을 만들고 그것은 이웃의 생산품과 교환한다던지, 직접 터를 고르고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필요에 따라 증축한다던지 하는 그들의 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농장 경영 게임을 하고 있는 듯 편안하면서 도 적당히 재미있다. 놀랍게도 재미가 있다.

    물론 그들이 책에 등장하는 내내 일하고 만들고 노동만 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이 평화롭고 불편한 농촌 사회를 기꺼이 만끽하면서도 사회와 인간에 연구와 실천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일 년 중 반은 온전히 노동하고 비축하고 수리하며 보내고 남은 반절은 연구와 글쓰기, 여행 등으로 보냈다. 이 반절의 시간은 온전히 스스로를 위한 시간임과 동시에 올바른 사회란 무엇이고, 그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도시가 좋다. 자급자족보다는 각자 잘하는 걸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사회 공동체에 대한 기여나 연구보다는 나 자신의 개인적 성취에 더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와는 아주 다른 삶, 가능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던 생활의 모습, 존중해 본적 없는 가치가 빛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내가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겠지만 그럼에도 인상 깊은 책이다. 인상깊은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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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 귀농, 자급자족이라는 단어에 월든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내용일지 궁급합니다!
    • 수필이라는 점과 내용이 월든과 비슷한거 같아요. 호수가 있고 아름답고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숲속을 배경으로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