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용서’가 상대를 위한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래서 왠지 용서하면 내가 손해보는 것만 같은 느낌과 별로 미안해하지 않는 듯한 상대의 태도를 보면서 마음 깊이 다짐한다.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용서는 다름 아닌 나를 위해 하는 것이다. 용서해서 실제로 그 영혼이 살아나는 것은 상대보다도 근본적으로 나 자신이다.
왜냐하면 용서란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깊은 칼날이 되어 우리를 집어삼키고 우리의 마음을 아주 아프게 할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 상처를 자꾸만 곱씹으면서, 스스로에게 그 아픔을 아주 깊이 각인시킨다. 그리고 우리는 분노라는 아주 무서운 무기를 마음 속에 깊이 품은 채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숱한 상처들을 받았다. 그 중에는 분명 나쁜 사람들도 있었다. 불합리한 상황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름아닌 당신을 위해서 이제는 용서하라. 그 아픈 분노를 마음 속에 깊이 담아놓고 시름시름 죽어가기보다는, 이제 그 문제로부터 자유하게 되는 우리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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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선택) 용서 출판 알에이치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