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百의 그림자 작가 황정은 출판 민음사 졍졍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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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소설을 황정은 식의 연애소설이라도 부러도 된다면 그렇게 부르고 싶다. 도심 속 40년된 전자상가에서 일하는 은교와 무재의 이야기이다. 재개발로 전자상가가 철거된다는 소식. 이와 연결되어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내력이 소개된다.

    2) 사회 구조가 만들어 낸 슬픈 상황 속에서도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우리에게 슬프면서 행복한지.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낯설게 만듦으로써 소중한 것이 무언지도 되돌아보게 한다.

    3) 소설 속에는 환상적인 요소로 '그림자'가 등장한다. 천년여우 여우비의 그림자 (물론 얜 악역이었고 자기 의지가 매우 강했지만...) 가 이미지로 떠올랐다. 소설에 상상력을 더 가미시켜주는 재밌는 요소였다.

    4) 은교와 무제가 나누는 대화들이, 사랑스럽다고 많이 느꼈다. 우리가 쉽게 소비하는 '사랑'의 느낌은 아니었다. 잔잔하고 오래 머무는 온기처럼 그들의 사랑이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조금 주접을 떨자면 이 커플을 정말 응원했다.. 무제 이 순정남...너 최고야..)

    p.s 작가의 말이 좋아서 여기 옮겨본다.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이 세계는
    진작부터
    별로 거칠 것도 없다는 듯
    이러고 있어
    다만
    곁에 있는 것으로 위로가 되길
    바란다거나 하는 초
    자기애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다만
    따뜻한 것을 조금 동원하고 싶었다
    밤길에 간 두 사람이 누군가 만나기를 소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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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의 말이 참 따스하게 와 닿는거 같습니다. 쉽게 소비하는 사랑이 아닌 사랑이라는 표현이 멋진거 같아요!
    • 차가운 세상과 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