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사회 작가 Han, Byung Chul 출판 문학과지성사 김찬우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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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대학 졸업 후 독일에서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그 후 2000년에는 스위스 바젤 대학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하였고 『피로사회』(2010)와 『투명사회』(2012) 등의 저작으로 독일에서 주목받는 문화비평가로 자리 잡았다. <한국인 저자가 쓰고 한국인 옮긴이가 옮겼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여러 외국계 학자들의 사례를 비판하기도 하고 수용하기도 하면서 과거 규율사회에서의 특징, 사람들의 심리와 이에 반하는 현대의 자유로운 성과사회에서의 차이를 말해주고 있다. 더불어 우리가 느끼는 피로가 어디에서 오는 것이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고 있다. 후반부에 피로사회 부분과 별개로 있는 우울사회에서는 피로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강연 원고로 현대의 대중적인 신경성 질환인 우울증에 대해 좀 더 깊게 다가간다.

    과거 바이러스와 같이 세균에 의한 감염되는 질병이 삶에 공포를 더했지만 현대는 다양한 항생제의 발명과 개발로 그런 박테리아의 시대는 가버렸다. 그 대신 21세기는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 행동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소진증후군 같은 신경성 질환이 나타났다. 현대에는 사회적 활동에 의한 질병이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원인이 현대사회의 주민들이 ‘복종적 주체’에서 ‘성과 주체’로의 변모, 현재 사회가 규율사회에서 성과사회로 변하였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규율사회는 부정성의 사회로 무언가를 해서는 안된다는 금지의 부정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성과사회 역시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제성으로의 부정적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로써 규율사회의 부정성은 광인과 범죄자를 낳았지만 성과사회에서는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이다. 성과사회에서의 사람들은 노동을 강요하거나 심지어 착취당하는 외적인 지배기구로 부터 자유롭다. 그 말은 자기 자신이 주인이자 주권자이고 자기 외에 그 누구에게도 예속되어 있지 않다는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과다한 노동과 성과로 인해 자기가 스스로를 착취하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대에는 규율사회를 벗어나 외적으로는 자유로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더 치밀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방법으로 개개인의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하여 저자는 이동수단과 다양한 편리해진 기술들로 인해서 우리는 많은 일들을 동시에 수행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는 구석기 시대의 생존방식과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 한다. 먹잇감에 집중을 하며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주위를 살피고 동시에 가족들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모습이 그 예이다. 저자는 주의를 다방면으로 분산하게 되면서 깊은 사색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그만큼 인간의 발달은 더뎌지게 되었다 말한다.

    그 후 문명의 발달로 편리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다시 먼 옛날, 생존을 위해 산만했던 때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남들과 경쟁하며 빠른 시간에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과잉으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결국 산만함을 부르게 되었고 사색을 하며 깊게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말았다고 주장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루가 다르게 세계가 인간을 위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인간의 내면은 오히려 원시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사색적 주위의 능력이 절실하다. 기계처럼 어리석게 계속되는 활동은 중단이라는 것을 모른다.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힘의 자극을 받으며 끝없이 성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하지 않을수 있는 힘인 부정의 힘이 있어야 멈추는 방법을 알게 되고 그럼으로써 사색을 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인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피로회에서 벗어나 위해 사색을 즐기는 사회가 와야 한다고 심도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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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계와 하루가 다르게 원시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마음은 서로 대조되면서 우리가 피로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것 같네요… 저도 책에서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는 부정할 수 있냐 없냐로 구분지을 수 있다는 문장을 보고 되게 신기했는데 좋은 내용을 되게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흥미로운 생각입니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리뷰 감사드립니다. 다만 문화 비평이 흔히 인상 비평으로 끝나버리거나 동의하기 힘든 근거를 바탕에 두는 주장만으로 점철되는 경우를 많이 봐서요. 글쓴이의 주장에 대해 스스로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가 현대사회에 특징적이라는 주장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