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새 작가 김보라(쓰고 엮음) 출판 아르테(arte)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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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벌새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 시작되서 올해 청룡영화상 각본상 수상까지.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벌새'의 수상은 너무 많아서 여기 다 쓸 수 도 없다. 그런 영화의 무삭제 시나리오와 '쇼코의 미소'의 최은영 작가, 영화평론가 남다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김원영 작가, '페미니즘의 도전'의 정희진작가의 영화 벌새에 엃힌 해석과 그녀들의 이야기가 쓰여있다.
    마지막으로 벡델테스트의 주인인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있는 각본집이다.

    일단 영화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하고 이 사회에 같이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진지하게 나름 유머러스한 글이 읽고 싶다면 벌새 책을 읽어보길. 영화는 1994년의 은희라는 중학생을 둘러싼 이야기다. 덤덤하고 건조하고 거대하고 때론 날카로운 어조와 분위기의 서사가 이어진다.

    분명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감하고 나의 이야기를 찾고 눈물을 흘리고,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라며 끄덕이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할 것이다. 어디선가부터 아주 대단히 사소한 곳부터 엉크러졌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원래 그런 것처럼 흘러온 우리다. 그런 세상에서 온 몸으로 부딫히며 때론 소리치고 울고 웃고 이해를 못하면서 지나가는 나날들이 서울에서 떡집을 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로부터 나온다.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서사를 아주 사소한 개인사에서부터 시작해서 정치적인 면모까지 보여준다. 스포를 하고 싶지 않지만 나의 후기를 조금 남기고 싶다. 벌새 영화와 벌새 각본집의 하이라이트는 양 손을 바라보는 김새벽 배우의 얼굴과 그녀가 쓴 편지다. 그걸 읽는 김새벽 배우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영화를 봐야만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해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相識滿天下 知心能機人).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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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벌새 평이 좋아서 꼭 보고싶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책까지 있군요!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까지 있다니... 책 추천 감사드려요😁
    • 아직 영화를 못 봐서 너무 아쉬운데 책으로 먼저 보고 종강하면 영화도 꼭 봐야겠어요. 책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좋은 서평 써주셔서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