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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 나타난 복합적 상상력(LIE 영문학총서 27)(양장본... 작가 윤정희 출판 LIE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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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인의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읽었다.
    어려웠다. 무한했다. 신선했다. 더욱 더 노란 땅으로 걷게 되었다.
    그녀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시'뿐이라는 그녀의 편지 속 글귀는 그녀를 전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그녀의 일상이 궁금해지게끔 적어놓은 시구들이 꿈꾸게 만들었다.

    원문이 함께 실려있어서 136페이지에 달하는 그녀의 시들 사이에서 나는 옮겨준 이의 의역들과 함께 더 잘 소화해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의 바깥에서 고요히 56년을 살아간 엘리트 여성.
    그 당시를 묘사해놓은 영화인 디 아워스가 겹쳐보이는 듯 했다.
    에밀리 디킨슨과 버지니아 울프 사이에서 여성과 문학에 인생을 바친 그녀들을 다시 또 읽고 보고 같이 이야기 해보고 싶다.

    자신이 평생 장정된 총으로 구석에 서있었다는 화자.
    개개인마다의 해석과 울림, 소리가 다를 것라 확신한다.
    사실 언어라는 것이 발화자를 떠나 스스로 터져 빛을 발하는 것. 그 언어의 소용을 시인은 수용자인 독자에서 찾는다.라는 해설은
    다시. 앞장을 넘겨 다시. 시구 하나씩을 다시. 읽게 만들었다.
    시를 읽기 딱 알맞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추워지는 요즘.
    맘에드는 제목의 시나. 맘에드는 작가를 골라서 여러번 언제 어디서나 꺼내서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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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를 좋아하지만 까다롭게 골라서 읽는 편이라 가끔씩만 찾아보는데, 이 서평을 보니 이 시집이 너무 읽어지고 싶네요! 원문도 함께 실려있고 문학에 인생을 바친 여자들의 이야기라니 정말 너무 흥미로울 것같아요.
  • 호텔 창문 작가 편혜영 출판 은행나무 mizisky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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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편의 소설스러운 글들이 한데 묶여서 세상과 주변을, 잘 알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자주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분명히 독자들의 상상이나 생각보다 더 서늘하게 웃는 주인공의 주변 형들. 잔인하다 못해 죄의식을 가져야 할 것처럼 개개인이 이야기하는 술집분위기. 제목은 호텔창문. 과연 거기에는 사람이 있었을까.
    어딘가 아픈 사람들을 바라보고 다시 적고 듣고 재조립하고 더 현실적인 소설의 모습으로 재가공된 후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미 다가왔다.

    소년이로의 편혜영작가의 '호텔창문'을 수상작으로 여러 후보들의 소설들이 나온다. 김금희작가는 팬지를 데이지라고 오랜세월을 말하며 사랑의 무구함을 그들의 음악처럼 흘리고,김사과 작가는 한비라는 친구와 수영이의 젊음과 알 수 없는 한비 부모님의 묘사와 함께 소리치고 있다.
    김혜진작가는 최신형 냉장고를 들여온 내년이면 다 철거될 마을연구소의 양심을 운운하는 거친 이야기 속에서의 너와 나의 적당히 어두운 자정 무렵의 밤을 소개한다. 이주란작가는 덜렁거리는 토끼 레나와 이상해서 자기 친구같다는 본인이 귀여운 건 아는 송이와 언니, 엄마, 그리고 조지영씨의 사랑을 말한다. 조남주작가는 딸아이,휴대폰,성폭행사무실의 엄마, 20년의 시차를 나지막하게 반전을 안겨준다.
    마지막으로 최은미작가는 진아와 지나 그리고 윤이맘7 그 사이에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사랑같은 우정, 우정아닌 사랑을 북상하는 태풍과 함께 깊이 아찔하게 살짝 보여준다.

    충분히 하나하나 곱씹어보며 읽을 만한 책이다.
    분명히 하고 싶은 건 현실이 더 소설같은 때가 많다는 것이다.
    분. 명. 히 당신들도 모르고 지나갈때 더욱 소설같은 순간이 펼쳐져있을 것이다. 그 순간들을 잡아내서 각자의 손 끝의 상상력으로 만들고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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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혜영 작가님, 김금희 작가님, 김혜진 작가님 등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라 관심이 간 책인데 글을 읽어보니 조만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맞아요, 정말 현실이 더 소설같다는 생각 들 때가 많아요. 우연이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일들, 그 속에서 느끼는 묘사하기 힘든 감정들. 당시에는 못 느꼈지만 지나보면 소설같이 느껴지는 많은 순간들... 책을 읽은 후에 또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요 ..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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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편애 작가 서정민갑 출판 걷는사람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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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를 들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있다.
    두달전 어느 밴드의 라이브펍에서 추천받은 책이었다.
    노래를 폰으로 책에 있는 코드로 쉽게 검색해서 틀어놓고 세번은 연달아듣고 책을 이어서 읽어보는 그런 순서로 마지막장을 덮었다.

    다 읽어보는데 2주 정도가 걸린것 같다. 여러 소중한 가수들을 알게 된 것이 이 책의 가장 커다란 장점이다. 재즈잡지를 구독해서 보고 싶어질 만큼 듣는 음악에 집중헤있었다면 이제는 읽어보는 음악도 아주 신선하고 괜찮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음악의 편에서, 음악가의 편에서 계속 글을 쓰겠다는 작가님의 각오만큼이나 멋진 음악과 가수,밴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읽으면서 나는 아무도 묻지 않고 답하지 않는 질문을 던지는 방랑자같은 음악을 하고 살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하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방인이 포착한 충동을 가진 여행의 음악을 지나면서 흥얼거림이 잦아졌다.

    일단 강아솔, 강이채,이랑, 단편선과 선원들,김사월, 김해원 중
    이들 노래 중 아무 노래라도 들어보길 바란다.
    당신은 사람,음악,사랑,영화,책,전공,커피,양말중에서
    음악과 책을 편애하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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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흥미로운 구성의 책이네요. 취향의 노래를 발견했을 때의 즐거움을 안겨줄 것같은 책이예요. 그저 음악을 추천하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같은 내용이 기대가 됩니다.
    • 노래는 짧은 글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노래와 책의 만남이 기대가 되네요.
  • 재인, 재욱, 재훈(은행나무 노벨라 5) 작가 정세랑 출판 은행나무 mizisky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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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명의 ㅇㅈㅇ
    한 명의 ㅇㅈㅎ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하고 첫째는 연구원을 지내고
    둘째는 설계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3남매의 이야기다.

    엄마와의 관계를 묘사함에 있어서 너무나도 현실적이라 빠져들수 밖에 없었다. 장녀의 재인 둘째이지만 형 노릇하는 거의 아빠와도 같은 재욱 3남매의 막둥이로 커다란 덩치의 재훈까지. 소설은 이제 재훈과 재인 재욱이 차례대로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보낸 소포이 내용물과 메모를 받고 시작된 어드벤처 소설이다.

    하루안에. 아니 거의 세시간만에 읽었다.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눈 앞에 주인공과 각자들이 놓여진 대전, 사막한가운데,조지아의 동네분위기까지 보이는 듯 했다. 전공서적 사이에서비밀소포를 받은 듯이 조심해서 읽게 되는 스스로를 찾기를 바란다. 서로 돕는, 서로 진짜 "말그대로" 눈으로 바라보고 귀로 듣는 사이가 되기까지의 각자의 서스팬스와 스토리가 탄탄하다.

    불안과 손톱깎이, 대전과 룸메이트, 헤어진 후 가해자된 전남친과 복숭아손톱, 레이져와 계약직, 아빠와 직업여성, 엄마와 테니스채, 바지락칼국수와 엘리베이터의 상관관계들이 궁금하다면..
    당장 읽으러가시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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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새 작가 김보라(쓰고 엮음) 출판 아르테(arte)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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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벌새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부터 시작되서 올해 청룡영화상 각본상 수상까지. 김보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벌새'의 수상은 너무 많아서 여기 다 쓸 수 도 없다. 그런 영화의 무삭제 시나리오와 '쇼코의 미소'의 최은영 작가, 영화평론가 남다은,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김원영 작가, '페미니즘의 도전'의 정희진작가의 영화 벌새에 엃힌 해석과 그녀들의 이야기가 쓰여있다.
    마지막으로 벡델테스트의 주인인 앨리슨 벡델과 김보라 감독의 대담까지 있는 각본집이다.

    일단 영화를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하고 이 사회에 같이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진지하게 나름 유머러스한 글이 읽고 싶다면 벌새 책을 읽어보길. 영화는 1994년의 은희라는 중학생을 둘러싼 이야기다. 덤덤하고 건조하고 거대하고 때론 날카로운 어조와 분위기의 서사가 이어진다.

    분명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감하고 나의 이야기를 찾고 눈물을 흘리고,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라며 끄덕이고,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할 것이다. 어디선가부터 아주 대단히 사소한 곳부터 엉크러졌지만 그렇게 사는 것이 원래 그런 것처럼 흘러온 우리다. 그런 세상에서 온 몸으로 부딫히며 때론 소리치고 울고 웃고 이해를 못하면서 지나가는 나날들이 서울에서 떡집을 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로부터 나온다.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서사를 아주 사소한 개인사에서부터 시작해서 정치적인 면모까지 보여준다. 스포를 하고 싶지 않지만 나의 후기를 조금 남기고 싶다. 벌새 영화와 벌새 각본집의 하이라이트는 양 손을 바라보는 김새벽 배우의 얼굴과 그녀가 쓴 편지다. 그걸 읽는 김새벽 배우의 목소리를 들으려면 영화를 봐야만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해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相識滿天下 知心能機人).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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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벌새 평이 좋아서 꼭 보고싶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책까지 있군요!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까지 있다니... 책 추천 감사드려요😁
    • 아직 영화를 못 봐서 너무 아쉬운데 책으로 먼저 보고 종강하면 영화도 꼭 봐야겠어요. 책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좋은 서평 써주셔서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덧니가 보고 싶어 작가 정세랑 출판 난다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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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랑의 덧니가 보고 싶어의 새 표지를 본다면,
    당신은 빠져들 것이다. 그녀라는 장르에..
    정세랑도 좋고 '덧니'도 좋고 '보고싶어'까지 좋아서
    예전에 나온 것을 전면 개정해서 나온 책이라고 한다.

    '때때로 인생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은 가질 수 없고 엉뚱한 것이 주어지는 심지어 후자가 더 매력적일때가 있다. 그렇게 난감한 행운의 패턴이 삶을 장식하는 것이다.'로 나는 이 책을 거칠게 요약하고 싶다.

    내가 펼쳐든 것이 정세랑의 소설인데 그 속에서 소설을 쓰고 있는 재화. 그녀의 소설의 교정지가 다른 색도 아닌 초록색으로 책에 쓰여진다. 그 소설 속의 명문장이 '알 수 없는 타투'같은 것이 몸에 새겨지는 전남친 '용기'(basket이라는 뜻). 그리고 시대착오적인줄 알았지만 로맨티스트인 용(말그대로 용^^), 덧니가 여러 이야기들을 이어준다. 스스로가 어른의 맛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초록 시금치, 그런 초록색의 맛이었던 여자, 스스로도 그런 초록색같다는 생각을 하는 재화. 헤어진 전남친을 요리조리 주인공으로 만들어 넣기를 즐기는 재화.

    도대체 나는 누구의 무슨 제목의 몇 권의 책을 든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도 있었다. 그녀만의 유머와 시원한 표현들, 피식 웃게 만드는 문장들 그러나 이걸 다 지나고 나면 띵 하고 깨닫게 되는 그런 이야기. 그렇지만 다시또 사랑을 생각하게 하고 사랑할 대상을 찾고싶어지게 만드는 그런 기분까지. 그녀는 만들어 낸다.

    언젠가 읽은 인터뷰에서 정세랑작가가 한 말이다.'소설에서 제일 많이 죽인 건 전 남자친구들이에요(웃음).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정말 고난에 가까운 연애였어요. 그런데 되게 보편적인 경험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은 분들만 만났으면 괜찮은데, 너무 끔찍한 경험을 많이 한 거예요. 그래서 일단 자기 치유의 과정으로, 제가 나쁜 마음이 있어서는 아니고, 자기 치유의 과정으로 전 남친들을 초기 단편들에서 엄청 죽였어요. '

    이제 그런 그녀의 발원권이 담긴 책이 궁금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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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의 방문자들 작가 장류진 출판 다산책방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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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류진을 필두로 현남오빠에게 이후로 나온 두번째 단편소설집이다.
    표제작인 '새벽의 방문자들;부터 룰루와 랄라, 베이비 그루피, 예의 바른 악당, 유미의 기분, 누구세요?까지.
    다채로운 연령대와 직업의 여성들이 나온다.

    놀라고 답답한 기분에 젖어들어 가면서도 놓을 수가 없었다.
    오피스텔에 사는 여자집에 잘 못 찾아온 성구매남들 그리고 작은 미러링은 작가 장류진의 이력과 다른 책을 찾아보게 만들기 충분했다. 아니 넘쳤다.
    나이가 적은 남자 공장상사에게 남편에게서 갈고 닦은 연습한 말빨로 쏘아붙이고 나온 여성, 홍대씬(뿐만아니겠지만)에서 성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을 어린 본인만 모르고 사랑으로 착각하며 지내온 나와 그녀의 친구의 대학생이 된 후의 이야기. 그루피와 그루밍 성폭행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도 내게 준 짧은 현실같은 소설이었다. 나에게 남아있던 잔상과 그 냄새들이 오래도록 들러붙어있었지만.

    누구세요? 의 너무나도 강렬한 색체의 금지된 욕망의 반전묘사가 이주를 이룬다. 또한 마지막 소설인 만큼 펀치라인같이 때리는 분위기의 이야기였고 (지금은 잘 공감이 안되지만) 나이가 들면,, 나도 이 소설의 주인공 지윤처럼 몸 좋은 어린 남자에 대한 욕망이 있는 여자가 될까. 하는 아주 자그마한 의문과 약간의 걱정을 품으며 아주 크게 웃으면서 책을 덮었다.

    침묵과 초능력은 사양합니다라는 발문 또한 좋았다. 천천히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소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고 찝찝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해석해놓은 듯 침묵과 초능력 사이에서 소리를 지르는 소설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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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양장본 HardCover) 작가 요조 출판 문학동네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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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작가와 책방주인인 두 사람이 공저인 책이다.
    저번에도 말했던 임경선작가의 든든한 언니미와 친하게 지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 책방주인인 '요조'보단 신수진다움에 가까운 당당한 동생미까지.
    그런 둘의교환일기를 엿듣기만 하다가 읽는다는 것이 반가웠다.
    30편의 교환일기 팟캐스트를 들으며 등,하교를 하던 나는
    아직 해보지도 않은 직장생활과 프리랜서의 삶을 약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버건디의 약장커버의 그들의 교환일기책의 제목으로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40대를 바라보고 또 40대가 되어 살아가는 두 여자의 책제목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언젠가 요조 가수님이 동명의 곡을 내 줄거라 믿고 있다.
    오디오 클립에 나와있는 30편의 교환일기의 내용 뿐만 아니라 미공개 편의 몇몇 글들이 더 수록 되어 있고 깨알 팁들과 각자의 손글씨가 각자의 일기마다 조금씩 그려져? 쓰여져 있다.

    날이 찬 초겨울의 요즘이다. 서평을 쓰는 여러분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따뜻한 음료와 약간은 신나는 가사를 흘리는 가수의 노래를 작게 들으며 한장씩 읽어 나간 주말을 보냈다.
    '나는 대체로 인간은 옳다가도, 절망하다가도 배고픔을 느낀다는 거예요.
    끼니가 되었으니 우리 일단 든든하게 밥 먹고,
    계속 괴롭도록 하자' 라고 마무리를 했던 신요조씨의 글을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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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일단 든든하게 밥 먹고, 계속 괴롭도록 하자. 라는 글이 오늘은 울되 따뜻하고 배부른 하루를 살자, 던 친구의 말을 떠올리게 하네요. 식사 한 끼에 일희일비하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안온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읽고 싶어지는 책이에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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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요조씨의 마무리 글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이 서평을 읽고나니 일단 든든하게 밥 한끼 먹고 따뜻한 음료와 함께 한장씩 읽어나가고 싶어집니다! 진심담긴 추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가득찬 토요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큐큐퀴어단편선 2) 작가 조남주 출판 큐큐(QQ)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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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 못이 박힌듯 읽어버렸다.
    조남주작가님을 필두로 김현, 윤이형,김성중, 한유주, 최정화, 듀나, 최진영, 정지돈 작가까지 줄을 서 있었다.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는 기분이, 마음이 시큰거릴 정도의 담담하게 아픈 제목을 내세우고는 300 페이지까지 다들 진정으로 사랑을 노래부르고 사랑하고 있었다.

    일단 질문을 받고 싶지 않다. 그냥 제목을 (마음속으로) 크게 읽어보라.
    약간의 호기심 혹은 공감 또는 매혹감을 조금이라도 느낀 사람,
    인생이 무너져봤거나 인생이 어떻게 무너져? 하는 의문이 든 사람,
    또 표지 그림이 맘에 들었거나 퀴어라는 단어에 콩닥한 사람이라면
    당신은 읽게 될 것이다.

    여러 세대에 걸친 사랑이야기를 지루한 패턴을 벗어나서 (고맙게도...) 노래해주고 있다.
    누군가는 말한다. '집에 싸구려 와인이 있어. 너는 조금 웃었다. 나는 네 손을 잡고 택시를 탔다.'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
    다른 누군가는 말한다. '나는 걱정했다고 말하지 않고, 다행이라고 말하지 않고, 화를 냈다. 울면서 너를 원망했다. 나만 너를 사랑하고, 나만 너를 기다리고, 나만 너를 원하고, 나만,나만.. 너는 내게 화조차도 내지 않지.' 이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사회적 합의 운운하며 사랑을 규제하는 현실인 듯 아닌 세상 속에서 우리 모두 사랑을 찾아 하루하루 나아가는 중이라고 적고 싶다. 이 책을 덮으며 헤어진 누군가를, 만나는 누군가를, 아직 만나지 못한 누군가를 상상해보기를 바란다.

    이 서평을 쓰면서 어느 단풍가득한 초겨울, 수진아.
    뛰어쓰기없이보낼께사랑인것같아.
    백만송이 꽃을 나랑 피워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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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하맨션(양장본 HardCover) 작가 조남주 출판 민음사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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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나를 버릴때 쓸 수 있는 칼날을 주는 영감과 사하맨션의 대모와도 같은 꽃님이 할머니.
    책을 관통해서 몸을 최대한 웅크렸는데도 좁다.라는 묘사에 더해진 알것 같은 축축한 기분.
    실험대에 누워 '나를 잃어도 상관없어? 아직 내가 필요할텐데?'라며 악을 쓰는 우미를 보며 sf라는 사실을 잊지않고 걱정하는 마음을 조금 놓으면서 재미를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너무 아프다.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계급과 격리 그리고 분리와 거짓.
    그래서 더욱 언론에서 당장 맨션을 폐쇄하고 주민권과 체류권이 없는
    사하들을 추방하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처럼 떠들고 떠든다.

    깨끗한 뿌리의 거대한 나무가 되어버린 진경의 꿈 속에서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의 언니와 일정부분 맥을 같이 하며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마치 난쏘공과 영화 설국열차, 기생충의 인물들과 같이 차별과 혐오로 가득찬 공기 속에서 좁게만 느껴지는 공간들을 그들만의 언어와 대사로 보여주고 있다.

    스포일러를 하긴 힘들지만 정말 맥이 탁 풀리게 만드는 사해맨션 속 총리와 그의 비서관 그리고 연구원들이 나에게는 얼굴은 없는 채로 마지막까지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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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적으로 읽어봐야겠다고 계속 생각했었던 책인데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좋은 리뷰감사합니다.
    • 오... 뭔가 서스펜스가 넘치는 이야기인 것 같네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 날마다 글쓰기(글쓰는 습관을 만드는)(우리는 학생이다! 평생공부 4) 작가 루츠 폰 베르더 출판 들녘 mizisky 님의 별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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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자주 읽거나 영화나 음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도 글을 써야겠다거나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고의 흐름속에서 나는 2017년은 김중혁작가의 '무엇이든 쓰게된다'에 이어 2019년에는 베르더작가의 '날마다 글쓰기'와 함께하고 있다.

    화두로 던져주는 것들이 많고 작가의 이야기보다는 조금 더 도움이 되는 단계별 적용학습들이 흥미롭다. 수수께끼와 같은 만남이 있었는가. 더 이상 가보고 싶지 않은 곳은 어디인가. 등의 질문으로 시작해서 DAY 251까지 도전가능한 짧은 질문들과 글쓰기를 도와주고 있다.

    문장수집하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 정리 못한 글들과 여러노트에 나누어 적어가고 있던 메모들과 초고들을 이 책과 함꼐 하나씩 정리해보았다. 글쓰기 모임도 만들고 서로의 글을 듣고 쓰고 읽으면서 서로를 천천히 오래 이해해보는 자그마한 커뮤니티를 꿈꾸는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읽고 고치고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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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확실히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영화도 자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가 글을 써봐야지 하고 생각해 막상 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다 쓰고 난 뒤 나중에 다시 보게 되면 내용은 둘째치고, 글이 구조적으로 너무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쓰기도 역시 연습을 해야 되는구나 느껴서 이런 책들을 꼭 읽으면서 동기부여와 함께 습관을 가져보자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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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도 여타 운동처럼 매일 매일 반복하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나 다른 소셜 미디어들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작가 편혜영 [외]지음 출판 문학동네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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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이것저것 걱정이 많은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라고 익살스레 말하는 미스터장.
    그러나 그어떤 것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언제나
    곧 사라져버렸다라고 자조하는 지치고 피곤한 장례식장의 김.
    지금 스스로를 서서히 허물어뜨리며 자살하고 있다는 걸.그래도 어덯게든 버티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상중이었다는 그는 물살에 사실 떠밀려가고.
    그 애는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있다고
    무엇인가를 미리 잃어버린 사람들처럼 말하는 그들.
    폐를 들어낸 자리는 말 그대로 텅 비어있는 상태였고 시간이 지나면 차츰
    몸을 구성하는 다른 물질들을 기다리는 재희아빠와 재희네 가족들.
    영화기호학을 전공중이고 필리프 그랑드리외의 실험영화로 논문을 쓸 생각인 영화'음지'를 좋아하는 그. 등등

    이들을 관통하는 무언가를 보았다. 반짝이던 다른 수상작들과 후보작들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지금까지 매년 젊은 작가상작품집을 읽어오고 있다. 다른 독자들도 분명 무언가를 읽고 생각하고 보일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지난 여러회차의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국경도시,쇼코의 미소,그 여름, 가만한 나날,알바생자르기 등. 충분히 찾아읽어 볼 이유가 되는 글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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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작가들의 신작들을 보면 고전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 들어 이를 찾곤 합니다. 그 많은 거장들도 젊은 습작부터 시작했으리라 생각하면 기분이 묘하네[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최근에는 확실히 책을 읽는 시간보다 고르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트렌드를 알고 한꺼번에 읽어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 모르그 디오라마(2019 제64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작가 박민정 출판 현대문학 mizisky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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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그 디오라마라는 단어를 모른 채로
    우리는 누군가 현대라고 주장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와중이다.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문학은 무엇인가하는 의문또한 지닌채로
    박민정,우다영,윤이형,이주란,정영수,최은영,최진영 작가들의 작품을 한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지점임에 틀림없다.

    각자 다른 주제와 색깔로 정치적인 문제부터 정체성이야기를 지나
    우리라는 집합에 속해질 무수한 이야기까지.. 하나하나의 후보작을
    읽어내리면 그 뒤에는 홀로 글귀들을 조용히 곱씹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진다. 그 후에야 역대 수상작가들의 최근작까지 읽을 감정과 마음의 자리가 생길 것이다.

    작가들은 현대사회의 인간들을 방관적이면서 때론 간섭적이기도 하고 이중을 넘어서 다중적인 자세로 '예의''인격''인성''불법''고통''엄마''인생''여성'등으로 키워드화했다.

    나의 경험도 있었고 엄마의 경험도 보였고 최근 본 영화의 장면들도 스쳐지나간다. 언젠가 들었던 고요하지만 강한 어조의 노래에도 있었던 이야기였다. 누군가는 보내지는 못할 편지를 적고 싶어질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디지털 기기를 꺼내들고 자신의 이야기를 적거나 찍어서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할 것이다. 덤덤한 어조의 책을 덤덤한 고요속에서 오감을 기울여 읽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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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를 바라보는 다양한 작가들의 관점이 있는 책인가 보네요. 저도 읽어보고 함께 작가들의 생각을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서펑 감사합니다.
  • 오리 이름 정하기(양장본 HardCover) 작가 이랑 출판 위즈덤하우스 mizisky 님의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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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 이랑작가의 첫 단편 소설집이라고.
    그녀의 세계관과 위트가 흘러넘쳤다.
    어디서나 봤음직하지 않다. 신선한 그림체와 이야기 그리고 주인공들. 제목부터 도대체 어덯게 이야기를 이어나갈려고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그런 책이여서 선택했다.

    이 책은 1,2,3부로 나누어져서 총 12편의 소중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오리이름 정하기는 정말이지 새로웠다. 새롭다는 단어보다 더. 똥손좀비를 비롯해, 한국사람의 한국이야기를 지나 증여론까지. 요즘의 세태와 청년의 이야기들이 맞물려 아프면서 웃기고 진지하게 꼬집기도 하고 웃음의 아이러니스러움을 뒤늦게 캐치하면서 읽어나가면 그야말로 여기가 단편 소설 맛집이었다.

    나의 모든 움직임을 인지하면서, 나와 엄마와의 관게를 되새기면서, 나의 지난날의 연애와 이별을 곱씹으면서. 신선한 스토리 전개와 하이퍼리얼리즘을 넘나들면서 나는 빠져들고 말았다. 어느 에세이나 사랑을 노래하는 소설들, 위로공감서적들과는 같은 책이라고 해서 같은 위치에 있다라고 말할 수 없음을 느껴보길 바란다. 얼른 누군가 영화화하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이 서평을 읽을 다른 예비독자님들에게 조심스레 권해본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노래도 (속는 셈 치고) 들어보기 바란다. 자, 이제 너튜브로 가서 '이랑'을 검색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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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비건(아무튼 시리즈 17) 작가 김한민 출판 위고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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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유와 세븐일레븐에서 비건 도시락이 출시되었다.
    군대에서도 채식식단이 없다고 아우성이라는 기사가 났다.
    부산대 정문앞에서 5시간동안 비건 페스티벌이 열렸다.
    빌게이츠는 2016년도전부터 육고기를 대체할 기술이 앞으로 중요하게 쓰이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오고있다.
    농심,오뚜기 삼양 할것없이 비건라면, 베지쌀국수가 나오고 있다.
    육고기 무한리필 가게들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는 와중에도 국내에서만 채식주의자가 150만명이라는 추정치를 비건 협회에서 발표했다.
    눈과 귀를 국내가 아닌 국외의 움직임으로 돌린다면 서평적을 공간이 부족할 것이다.

    아무튼! '아무튼,무엇 시리즈'는 나의 눈과 머리를 쉬게 하면서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 어느 하나에 빠지면 책을 낼 수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시리즈들이었다. 하지만 그런 웃음과 재미를 기대하면서 '아무튼 비건'을 골라 읽기 시작한 나는 진도를 술술 뺄 수가 없었다. 한발한발 조심스레 완전한 비건도 아닌 초보단계의 베지테리언쪽으로 가보려고 준비하면서 이 음식 저음식 경험해보던 나는 엮여있던 많은 문제들의 심각성에 책장을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어렸을때 봤었던 환경오염 동영상이나 쓰레기 먹은 거북이, 돼지살처분 장면, 미드 체르노빌의 동물처리장면 등 시대를 막론하고도 다양한 문제와 다양하게 아픈 사례들을 상기시키는 책이었다. 너무나도 단호하면서 정확한 어조와 태도로 하나씩 하나씩 설명하며 이야기를 써놓은 이 책에서 나는 가책을 느꼈고 결국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어줍짢은) 의문들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차례차례 대답해놓아준 책에 고마웠다.
    하나하나 반박아닌 설교아닌 떠먹여주는 수준의 정성스런 그의 대답과 현실의 오마주의 연속. 그 속에서 나는 단지 책을 읽을 뿐이었지만 숨이 막힐정도로 답답했고 인간아니 그 무엇들에게 미안했고 패배주의적인 나의 생각과 태도에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독성이 높은 문체로 쓰여진 그리 크지고 두껍지도 않은 작은 책 한권.
    그 안에 담긴 지구보다 무거운 이야기과 숫자에 짓눌리면서 일주일에 걸쳐서 읽는 나는 당연히 당신들에게 추천을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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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선택의 폭이 너무나 좁고 선택지조차 없다는 내용의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비건을 하게 되면 힘든 일만 많을 것 같아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했었다가, 최근 10명의 비건을 만드는 것보다 100명의 일주일에 하루만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이 생기는 게 더 좋지 않겠냐는 걸 보고 그런 실천은 할 수 있겠다는생각을 하면서 비건에 조금 관심이 생겼어요. 이 책은 저처럼 비건에 대해 잘 모르지만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네요. 추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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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이 지난 지금은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롯데리아와 서브웨이에서 비건 햄버거, 샌드위치를 내놓고, 대형마트에서는 비건 코너를 만들고, 군대에서도 채식이 실시되고! 아직은 느리지만 그동안의 흐름에 비하면 1년 사이에 엄청난 발전이죠 ㅎㅎ 앞으로 채식, 비건의 흐름이 더욱 가속화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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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간 이슬아 수필집 작가 이슬아 출판 헤엄출판사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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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두께에 놀라지 마시길 바란다.
    이슬아의 거의 일년치의 글 모음집이란 걸 알게 되면 마음이 놓이고 차근차근 어디라도 열어서 보게 된다. 수필집이긴 수필집인데 이때까지 읽어왔던 것들과는 다르게 동년배의 대소한 일상과 그녀의 단단한 정신 그리고 주변인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타이핑 친 걸 읽을 수 있다. 나는 거의 2주에 걸쳐서 그녀의 거의 1년을 후루룩 읽으면서 울고 웃었고 끝에는 2019 11월을 같이 한국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행보를 궁금해하는 내가 있었다.

    일간 연재 노동자가 되어서 그녀의 일상과 이슬아여행기, 사회해석기, 고양이관찰기, 이슬아관찰기, 이슬아과거회상기, 복희웅이이야기 등의 여러 류의 단편적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이슬아의 무언가들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림하나 없지만 그녀의 특유한 말투가 들리는 듯 했고 내 일기의 문장들도 간간이 있었다.

    - "울은 백화점같이 크고 사람많은 건물을 못 견뎠다. 반면 나는 좁고 폐쇄된 공간을 못 견뎠다. 걔는 건물이 클수록 나는 건물이 작을수록 살짝 미쳤다. 우린 정말 다르다! 근데 같은 약을 처방받는 게 신기하다! 하며 웃었다. 우리는 자신이 언제 미치는지를 탐구하며 살아가는 중일지도 몰랐다." (중략)

    그녀의 만화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에도 수필집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겹치는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그림으로 보는 것도 신선했기에 수필집을 읽고 나서든 읽으면서든 그녀의 만화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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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필집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이 글을 읽으니 수필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으로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 수필은 고전 수필뿐이었던 저에게 처음 현대수필을 읽었던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전 수필에서는 느낄 수 없던, 현대 수필 속 배경의 친근함에 오히려 더 편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현대 수필을 읽어보려 했는데, 어떤 책이 좋은책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더군요. 추천해주신 책도 한 번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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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이 책을 읽으며 이슬아 작가가 어떤 사람일지 조금은 알 것 같으면서도 더 궁금해졌는데, 굉장히 공감가는 감상이네요!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도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풍성한 서평 고맙습니다.
    • 읽고 싶던 수필집 중 하나였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게되네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신대로 두께에 놀라지 않는 마음으로 서점에 들어가야겠습니다
  • 곁에 남아 있는 사람(양장본 HardCover) 작가 임경선 출판 위즈덤하우스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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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선의 개인주의 인생상담>을 들으며 그녀를 알고 싶어졌다.
    단호함, 지성, 정확한 표현, 적확한 어투와 공감능력, 맺고 끊음의
    확실한 경계를 의인화하면 그녀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매번 사연자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과 자신의 해석을 들을 때면
    감탄과 인생의 선배이자 삶의 지혜마저 본 듯 했다.
    그런 그녀의 단편집을 알게 되고 나는 당장 어떤 글들을 조합해서 써놓았을까 기대하며 하나하나 단편들을 읽어나갔다.

    내가 해본 얕은 기대와는 다른 결의 그녀의 새로운 면모와 다채로운 인간상을 바라보는 (생각보다) 따뜻한 그녀의 눈길을 따라갈 수 있었다. 강인하고도 따뜻한 이라는 표현이 딱인 단편집이었다. 길고 긴 소설 한권을 도전하기 두렵거나 쉽게 책에 질리거나 책두께에 이기기보단 지는게 더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 단편집으로 시작해보길 바란다.

    마지막 단편인 '사월의 서점' 까지 나는 내 모습과 나의 가족들, 나의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었다. 사는 게 무엇일까. 나는 옳은 쪽으로라도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어떠한 존재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세상에 맞지 않다는 건 뭘까. 옳고 그름은 누가 정하는가. 대다수가 말하는 옳음은 과연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쳐왔는가 하는 등의 수많은 말들이 책의 주인공들을 통해 지나간다. 차가우면서도 냉철하면서도 따뜻함과 손길, 관심가득한 눈길로 세상을 바라본 작가와 같이 독자인 나 또한 사소한 것들부터 다시 생각해보고 또 하루를 꾿꾿하게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녀의 새로운 시즌의 인생상담2 도 잘 듣고 있는 나로서 추천한다.
    그녀와 가수 요조의 신작 에세이인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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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이란 무엇인가, 옳음은 무엇인가 평소에 저도 생각했던 주제인데 위 책에서 관련된 주제를 만날 수 있다니 기대가 됩니다.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 을들의 당나귀 귀 작가 손희정 출판 후마니타스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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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나 라디오를 즐겨 듣는 사람이라면. 챙겨듣고 게스트들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주제가 여자, 페미니즘, 차별금지, 여성 등인 컨텐츠를 특히 챙겨듣는 이라면.
    먼저 대중 문화 평론가이자 페미니스트인 손희정씨를 들어봤을 것이다.
    대중문화 웹진〈매거진T〉〈텐아시아〉〈아이즈〉 기자 최지은씨,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연구원 허윤씨,
    영화연구자 심혜경씨, 칼럼을 기고하는 직장인 오수경씨까지.

    간단히 소개하면 그녀들이 진행하는 동명의 팟캐스트 방송들과 미방송분의 이야기들을 묶어서
    한국여성노동자회에서 책을 낸 것이다. 대화체의 방송을 추려서 적혀진 책이기에 가독성이 높고
    나중에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기도 했다.
    다양한 직업과 생각의 여성들의 입에서 페미니즘과 대중문화에 대한 이야기와 생각들 이론들이 쏟아진다.
    이 책을 다 읽기 위해서는 언급되는 영화, 영상, 책,기사,책,사건들을 조사해가면서 들을때 아주 흥미로웠다.
    속도는 좀 더뎠지만 책 한권을 읽었는데 다양한 것들을 읽고 뜯고 씹어본 것같은 느낌이 든다.
    따라가는 독서와 컨텐츠들을 즐길수 있게 해주는 가능성이 다분한 책임은 틀림없다.

    속는 셈 치고 이 책을 1장만 읽어보던가 "을들의 당나귀귀"라는 팟캐스트를 한 편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정말이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컨텐츠들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고픈 패널들의 행보가 기대되고 독자로서 청취자로서 질문이 많이 생겨났고 보는 눈과 듣는 귀가 더 세밀하고 예민하게 생겨난 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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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인권, 차별, 젠더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팟캐스트에서 찾아볼 생각은 안했네요. 추천해주시는 \'을들의 당나귀귀\' 팟캐스트 구독눌렀고, 덕분에 잘 듣겠습니다 🙂 책도 흥미롭네요 ㅎㅎ
    • 책으로 공부할 생각은 많이 해봤지만, 팟캐스트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공부를 할 수 있는 지는 몰랐네요. 많은 사건들과 컨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니 더 흥미가 갑니다. 좋은 정보와 서평 고맙습니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작가 김초엽 출판 허블 mizisky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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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아가면서 잊지 않고 살아가고 싶은 작가가 한둘은 있기마련이다.
    나로서는 이 책을, 이 소즁한 단편들을 읽으면서
    작가 김.초.엽을 잊고 싶지 않아졌다.

    우리대학에서 SF 특강과 특별전을 한 적이 있는 걸 알것이다.
    거기에 아쉬운 점들이 있었는데 좀 더 다양한 SF 작가님들을 불려주셔서
    일주일정도 한분씩 초청강연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앞으로의 행사방향에 대해 한 문장을 얹게 만드는
    그녀의 단어와 주제로 구시대적 과학소설의 상상을 벗고 새로운 촉감의 SF를 읽을 수 있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에서 나의우주영웅에 관해서 라는 소설에 이르기까지.
    쉼없이 넘어가는 페이지들이 만들어낸 파도속에서 나는 또다른 차원의 우주를 느꼈다.
    가끔은 심각하게 나의 이야기였다가 좀 이따가는 몇 억광년넘어의 어느 알수 없는 우주속에서, 행성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에 감정이입을 한 스스로를 볼 수있다.

    동일한 맥락의 주제와 온도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님의 모습이 상상되면서
    난쏘공과 1984에 다다르기까지. 물리적 불평등 장애 차별 편견 계급 정보빈곤 지구에서의 먼지스러움 등등
    이 책을 접한 부산대 독자들의 다양한 느낌이 궁금하고 과학문학상을 받은 점을 재보지않더라도
    나는 김초엽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되었다.
    당신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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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님 저랑 취향 비슷하신듯,,, 독서 칭구 해요,,
    • 오랜만에 정말 저의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 것 같아요. 책이 차가운 주제를 다루기도 하면서 따뜻하게 풀어나가서 마음에 와닿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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