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작가 미야자키 마사카츠 출판 탐나는책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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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는 다양한 주제의 교양서가 많이 출간된다. 아마도 국내보다 휠씬 큰 출판시장의 규모 때문에 다양한 관심사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러워지기도 한다.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술의 세계사’도 그런 책의 한 부류다. 국내의 수많은 주정뱅이의 일원 중 하나로서 나는 술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전세계의 술을 정리하면, 효모가 당분을 알코올 발효시킨 ‘양조주’와 양조주를 증류시켜 알코올 순도를 높인 ‘증류주’ 그리고 증류주 등에 허브, 향신료 등을 섞은 리큐어 즉 ‘혼성주’로 나뉜다. 술은 지름 1/200mm 정도 크기의 미생물인 효모를 통해 당분 분해, 즉 알코올 발효를 거쳐 탄생한다. 자연계에 있는 특별한 미생물 효모의 작용을 경험적으로 이해한 인류가 효모를 증식시켜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포도, 야자, 꿀 등 자연계에서 존재하는 당분이 많은 소재를 발효시켜 양조주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처음일 것이다. 9세기에 이슬람 세계에 증류기 제조기술이 개발되고 이것이 동서로 전해지면서, 아락,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 여러가지 종류의 증류주로 다양화되었다. 16세기의 신항로 개척 시대 이후에 신대륙과 구대륙 간의 술 문화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에 따라서 다양한 혼성주가 나타났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연속 증류기가 출현하여 술의 대량생산이 시작되고 최근에는 칵테일 시장이 크게 번성하고 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술이 끝없이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는 마셔본 술도 마셔보지 못한 술도 많다. 와인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복잡해서 포기했다. 내 취향에는 아무래도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가 맞는 것 같다. 좋은 술이라면 니트로 마시고, 그렇지 않다면 간단하게 레몬이나 라임, 탄산수와 함께 위스키를 혼합한 위스키 하이볼이 제 격인 것 같다. 실제로도 그렇게 많은 술을 마시고 있다.

    책을 다 읽은 후, 내 인생에서의 술의 의미라는 것을 생각해봤다. 조금 심각해지고 조금 실없는 것처럼 느끼기도 하지만, 아마도 술을 끊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술자리의 이야기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상관없다. 다만 나는 함께 하는 사람과 그 분위기를 사랑하는 것 같다. 그렇게 인생이 흘러가더라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조금 덜 심각하게 살아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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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글쓴이님처럼 위스키와 브랜디, 개인적으로는 꼬냑을 좋아합니다! 다만, 요즘에는 간이 점점 썩어가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어서 줄이려는 중이에요 ㅎㅎ 와인도 너무 복잡하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하나씩 공부하시면 재미 붙이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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