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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신세계 작가 Huxley, Aldous Leonard 출판 소담출판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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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다움”이라는 성질 단 하나만 빼고 모든 게 갖춰진 “문명화”된 세상. 그와는 반대로 모든 것이 없지만 “인간다움” 단 하나만 가지고 살아가는 “미개한 야만인들”. 이들을 비교해보면서 과연 그 인간다움을 규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문명 세계”에서는 자유롭고 방임적인 성행위가 만연하다. 이게 도대체 왜 문제인가? 나는 개인이 더이상 개인으로 존재하지 않고 사회라는 커다란 톱니바퀴의 하나로만 존재하게 되므로 인격이 상실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질문을 하게 된다. 그 인격이란게 도대체 무엇인가? 위대한 한 명의 개인으로서 존중받으며 살아갈 권리? 그 권리는 공동체의 (물질적) 행복을 위해서라면 희생할 수 있을것인가?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만약 이 책 속의 상황에 있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내가 모든 것이 통제되고 일정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문명 사회”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 자신이 아직 진정한 인간다움에서 나오는 가치의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탓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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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방통행로 작가 Benjamin, Walter 출판 새물결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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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저 파노라마관, 2.기이한 역설) 사람들은 행동할 때는 극히 편협한 사적 이익만을 염두에 두지만 동시에 그러한 행동에 있어 이전 어느 때 보다도 더 대중적인 본능에 의해 규정되고 있다... 이 사회는 동물처럼 우둔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동물이 가진 희미한 직관은 결여하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인 대중으로서 온갖 위험, 바로 코앞에 닥쳐온 위험에조차 희생당하게 되며...

    여기서 코앞에 닥쳐온 위험에 희생당한다는 뜻은 교양이 없는 사람은 자신만의 철학이 없고,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여 희생(희생은 죄가 없거나 공익을 위한 행동을 한 자들만이 주장할 수 있는 단어이고, 여기서는 뒤쳐진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 하다) 당하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이 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접하기에 결코 쉬운 책은 아니다. 하지만-물론 운이 좋을 경우-이해하기 쉽지 않은 텍스트의 의미를 곰곰히 반추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에 무언가 머리 속에 슥- 하고 스쳐 지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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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작가 나쓰메 소세키 출판 책만드는집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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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작가인 나스메 소세키는 20세기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이광수 정도의 인물과 비견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일본 현대 소설의 기틀을 닦고 많은 후학을 양성한 이 대부의 대표작 중 하나가 바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선생 댁에 사는 이름 없는 고양이이다. 같은 동물을 화자로 내새웠다는 점에서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하새오’ 체를 만들어낸 온다 리쿠의 소설이 떠올랐다. 하지만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사상과 분위기의 경중이 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이 가볍고 흥미위주로 읽을 수 있었다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인간의 오만함과 무지함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은 그 성격이 매우 특이하다. 아니, 제대로 된 사람들이 하나도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선생 댁 식구들부터 해서 그를 찾아오는 허풍쟁이 친구나 할 일 없어 보이는 지인들, 수준 낮은 마을 사람들 등 해학적이 아닌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을 보기 힘들다. 또한 이들은 각자 꿈꾸는 욕망을 추구한다는 점에 있어서 고양이와 대비된다.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는 선생이 대표적인데 고양이는 이름 없는 삶에도, 가난한 환경에도, 연인을 잃는 상황에도 만족하며 살아간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욕심만 많아서 불만으로 가득찬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인간들의 욕심은 이기주의로 이어지며 20세기 일본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당시의 상황을 잘 모르기에 와 닿지 않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100년도 전에 나온 작품이라는 것이다. 아직 조선이 건재했을 시대에 써진 소설이 현 시대의 작품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 물론 서구권에서는 그 이전부터 소설이 발달해서 더 오래된 고전 작품도 많지만 동아시아에서 이런 작품이 탄생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국내 20세기 문학은 수능을 위해 읽었기 때문에 그 감동이 덜했을지는 몰라도 당시 상황에서 동물을 화자로 내세워서 인간을 비판했다는 시도가 자체가 신선했다. 이것이 우리나라는 아직 받지 못한 노벨 문학상 수상을 2회나 한 일본 문학의 저력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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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장/구운몽(개정판)(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작가 최인훈 출판 문학과지성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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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립국으로 향하는 타고르호에서 명준은 같은 처지의 포로들과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예전 북에서 ‘자아비판’을 할 때의 감정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결국 명준은 자신이 자신만의 광장에 홀로 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홀로 갑판에서 상념에 잠겨 있던 명준은 그동안 자신을 지켜보는 ‘얼굴 없는 눈’이 바로 빠르게 지나가는 갈매기였음을 알고, 예전에 선장이 해주었던 말을 떠올리며 심한 현기증을 느낀다. 명준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갈매기를 선장의 총으로 겨냥을 하지만 그때 갈매기와 그것의 반쯤한 작은 새를 발견하고, 그가 사랑했던 은혜가 임신 했다고 하던 말을 떠올린다. 결국 명준은 스크루의 물거품처럼 술술 풀려나가는 말간 바닷물과 같이 바다에 몸을 던진다. 우리 시대의 ‘광장’은 무엇이며, ‘동굴’은 무엇인가. 의문점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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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 유현준 출판 을유문화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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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와 건축에 숨겨진 이야기를 작가는 해박한 배경 지식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전공자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건축의 장벽을 허무는 지성의 힘이다. 역사적 사건과 자연 기후, 사회와 문화를 건축의 실타래에 꿰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한다. 공간과 권력, 종교와 건축, 벽과 기둥 등 건축적 주제를 폭넓은 분야로 끌어와 설명한다. 인문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가 만나 펼쳐지는 통합적 사고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의 도시와 건축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는 단순한 분석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작가는 현재를 말하면서 미래를 놓지 않는다. 책 곳곳에는 건축가로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도시의 모습과 건축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담겨있다. 더불어 한국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주의 깊게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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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 서양편 02) 작가 플라톤 출판 타임기획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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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톤이 그리는 이상사회의 모습에는 많은 논란거리와 함께 실현가능성 측면에서의 의문도 존재한다**. 일종의 공산주의 성격을 띤 계획경제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자기의 적성과 능력을 찾아 적당한 임무를 맡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재산의 공유, 심지어 부인과 자식의 공유한다는 개념은 논란의 소지와 함께 실현가능성 측면에서도 많은 헛점이 보인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그는 아내와 자식들의 공유를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직계존비속과는 동침과 자식의 생산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몇 세대가 지난다면 혈연관계의 파악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플라톤의 이상국가에서 아이디어를 얻지 않았나 싶다**. 사회에서 담당할 자신의 역할에 맞춰서 필요한 영양을 공급받고 계획적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플라톤이 그린 이상국가의 모습과 기본적 전제를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와 일탈과 모순을 최소화하고 인간이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오늘날 자유주의 사회의 모습과는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톤의 생각에서 한 가지는 본받고 싶다.** 바로 사회지도층인 통치자에 대한 엄격한 자기통제와 규율의 필요성이다. 동양의 사상을 빌자면 '신독(愼獨)'의 개념과도 일맥상통할 것 같다.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의 진행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은 사회시스템상 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서민들과는 다른 엄격한 자기관리의 방안이 강구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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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스토예프스키 단편선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출판 작가와비평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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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리마조프가 형제들>
    작가의 선과 악 사이에서의 고민,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고민, 그것은 바로 우리의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선을 추구하며, 악의 유혹을 느낀다. 신을 믿으며, 존재에 의혹을 갖고, 신을 부정하며 자기도 모르게 신의 존재에 의지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보인다. 이 책 속에서 했던 작가의 이런 고민을 우리도 평생 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주제 자체가 삶을 살아가며 하는 이러한 고민을 우리에게 내려주기 위함이 아닌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평생의 화두를 얻었다. 작가의 고민이자, 이 책 속 주인공 모두의 고민, 이것은 아마 내 평생의 화두이며 이것이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나에게 선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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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큐정전 작가 루쉰 출판 계수나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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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Q정전은 문학 작품이지만, 1920년대 당시의 중국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여 풍자하고 있기 때문에 문학사적으로도 더욱 의미가 있다. 문체가 은유적이고 통찰력이 녹아 있음은 물론이고 당시 중국 사회에 숙제로 남겨져 있던 시회 변혁과 근대국가 달성이라는 시대적 사명감을 역설하고 있다. 아Q정전의 시대 풍자에서 아Q는 현실적인 패배와 부적응의 문제를 근거 없는 우월감으로 합리화하였고, 신해혁명 당시 중국은 외세의 침략 앞에서 현실 감각을 잃고 여전히 대국의 자부심에만 빠져졌다는 것을 보아 둘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Q정전은 중국의 대표적인 소설가 루 쉰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중국에 혁명이 일어나던 당시 중국 국민들의 무지함을 아Q라는 인물은 통해 비판하고 있다. 아Q는 무시를 당해도 힘 잇는 자들에게는 저항할 줄 모르고 자신도 차별을 당하면서도 자신보다 힘이 약한 여자, 비구니 들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러한 아Q의 모습은 당시 중국인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한다. 당시의 중국의 전통사회에서는 여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팽배했다. 루 쉰은 이러한 모습을 꼬집고 있다. 또한 당시의 혁명에 대한 모순도 꼬집고 있는데, 돈으로 혁명 당원이 될 수 있는 구조와 누명을 쓴 아Q가 너무도 쉽게 총살당하는 과정을 통해 허울뿐인 혁명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현재 삶에 만족하며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은 자기합리화의 모순에 빠지거나 더 나아가 정신승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자기합리화와 정신승리는 어떻게 다른가. 자기 합리화는 현실을 직시할 줄은 알지만 부정적인 모습을 긍정하는 것이라면, 정신승리는 현실을 똑바로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모르고 스스로 만족한다. 아Q는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통찰한다고 생각한다. 아Q정전이 90년 전에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이유는 바로 ‘인간상’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우리는 아Q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현실적 혹은 비관적으로 바라보면 다시 90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주변에서 쉽게 아Q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갇힌 시선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아Q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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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큐장전, 제목만 들어보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런 내용인 줄은 몰랐네요. 1920년대 중국의 시대상을 반영했다니 궁금해집니다. 한 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 인간조건(홍신엘리트북스 16) 작가 앙드레 말로 출판 홍신문화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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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죽음이란 고통을 토대로 딛고 서있는 인간의 존엄성>

    ´젊을 때 인생은 시장과 같다. 그런데 그 시장에서는 돈이 아니라 행동으로 값진 것들은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아무 것도 사지 못한다.´

    자칫 책 안에 갇혀 살 수 있는 나에게 앙드레 말로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왜냐하면 그는 인문학자로의 지성과 정치가로써의 행동과의 조화를 그럭저럭 이루어낸 인물이기 때문이라서 그런데, 그는 젊을 적에 쿠바혁명을 성공으로 이끌고 남미로 또 다른 혁명을 위해간 체 게바라처럼 세계 1차 대전(탁석산의 말대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일부에 벌어진 전쟁을 ´세계´전쟁으로 부르는 것은 유럽을 세계의 중심으로 보는 사고의 소산이다.)의 승리감에 도취된 유럽을 뒤로하고 동아시아로 건너가 공산주의에 매혹되어 투쟁적인 삶을 살았고, 굵직굵직한 사건을 치루어 낼 때마다 한 편씩의 소설을 써내 소설가로써의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위 인용은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나 역시 시장에서 아무 것도 사지 않고 있는 것 같아 적어 본 것이다.

    ´인간조건´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 사회소설이기도 하지만 인간을 그리고, 그 인간이 살고 있는 인간조건을 다루고 있다는 심리적 소설의 측면이 강하다. 나는 사회소설로써의 ´인간조건´을 통해 장 가이섹은 좋은 사람, 마오쩌둥은 나쁜 사람이라는 중고등학교에서의 제멋대로의 교육을 통해 나에 남아있는 그들의 이미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남아있었던 장 가이섹의 이미지는 민족주의자, 전쟁 패배 후 대만으로 도망가면서도 문화재를 먼저 챙겨 타이페이에 고궁박물관을 세운 그런 사람이었고, 마오쩌둥의 이미지는 공산주의자, 6.25동란 때 중공군의 우두머리였는데 이러한 도식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왜곡되어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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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키호테 작가 Cervantes Saavedra, Miguel de 출판 누멘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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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돈키호테를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우선 정의로운 일을 위해서는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는 꿋꿋한 기사정신이 그것이다. 그가 부르짖는 외침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조롱과 야유를 보낸다. 미치광이의 우스꽝스러운 짓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오로지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기 위한 그의 높은 뜻의 숭고하게까지 여겨졌기 때문이다.

    비록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상 때문에 미치광이로 업신여김을 당했지만, 그가 꿈꾸는 세상이야말로 가장 정의로운 세상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상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뿌리가 약한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고 바람에 쓰러지듯, 이를 수 없는 꿈을 위해 발돋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한번 세운 이상은, 돈키호테와도 같이 어떤 고난과 역경이 닥칠지라도 꿋꿋하게 이겨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돈키호테를 동정하고 존경을 보낸다. 그는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만을 찾아 나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키호테는 약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약한 적을 무찌르고 살기 좋은 세상을 이루려는 정의의 기사이다. 옳지 않은 것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정의로운 일만을 찾아 떠도는 돈키호테..... 요즘같이 정의가 메말라 버린 세상에선, 돈키호테도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돈키호테의 높은 이상과 깨끗한 마음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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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사회 작가 Han, Byung Chul 출판 문학과지성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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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학교 과방에서 주워온 이 책은, 책을 고르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고된 선별 작업을 위한 수고를 덜어주었다. 요는 현대 사회가 주권 사회에서 성과 사회로 변모하면서 나타나는 폭력의 공간구조적 변화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인 한병철 교수는 특이하게도 한국의 고려대학교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한 뒤, 독일로 건너가 철학, 독일 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독특한 이력은 흔히 철학 불모지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철학과 인문학의 고장인 독일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더욱더 빛을 발한다. 작가의 이러한 독특한 이력 또한 내가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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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때 잠시 읽어본 책이었는데, 북토크에서 보게 되니 반가운 것 같아요!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서평 감사드립니다.
  • 인간 실격 작가 태재, 치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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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어떤 것일까. 주인공은 자신이 쓴 수기 내내 인생과 세계에 대한 정의에 굶주리다가 결국 찾지 못한 채로 끝난다. 결론이 없는 열린 결말이기 때문에 그가 반전으로 해답을 찾았을지도 모르지만, 독자인 나에게 알려주진 않았다. 주인공은 그저 아버지라는 강압적이고 강력한 존재에 눌리고, 모든 사람들은 위선적이므로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감각적으로 살아가다가 결국엔 파국에 이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가장 취약한 점. 인생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모범적인 실패 사례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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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범적인 실패 사례집이라는 비유가 너무 찰떡이라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자기연민에 빠져 도태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도 아... 싶었는데 인간의 가장 취약한 점이라는 말씀에도 공감해요.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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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간 비행 작가 생텍쥐페리 출판 자화상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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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왕자’의 작가로 유명한 생텍쥐페리의 소설이다. 책의 주인공인 리비에르가 하는 말들은 모두 합리적이게 들린다. 그럼에도 인간으로썬 매정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것 같다. 그의 생각들, 그의 독백이 리비에르라는 원칙주의자라는 개성을 가진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비춰주어 본인과는 다른 인간상을 이해할 기회를 주는 것같아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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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죄와 벌(홍신엘리트북스 12)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출판 홍신문화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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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스토예프스키의 오랜 명작인 ‘죄와 벌’. '죄와 벌'은 인간의 내면의 이성과 감성, 희망과 좌절 그리고 선과 악 등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소설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범죄를 저지르고 난 후의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보며 다시 한번 비도덕적 행동의 비극성을 느끼게 되었다. 또 가장 크게 느낀것은 사랑의 중요성이다. 주인공이 삶의 의미를 잃어 힘들어하던 때 다시 의미를 찾게된 것은 소냐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부터다. 또 주인공의 고통의 굴레를 끊고 자수하게 된데에도 소냐의 사랑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친구 라주민이 자신의 동생 두냐를 사랑했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고 떠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삶을 부활시킨것은 사랑이었다. 두 사람의 마음은 서로의 마음을 적셔주는 마르지 않는 생명의 샘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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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 작가 엘리자베스 하스 에더샤임 출판 명진출판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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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피터드러커의 마지막 통찰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가 엘리자베스에게 전화로 집필 부탁을 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2년간 만나서 교류하면서 대화를 하고, 생각을 나누게 되는데 인터뷰라 하기에, 역시 피터드러커의 대화 내용은 상당히 심오하고 진지 했던지, 한권의 자기계발서가 나올만큼 훌륭한 책이 완성 되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얼핏 알 수 있듯이 피터드러커가 서거하기전의 마지막 경영책이라 불리우며, 그가 항상 이야기 하고 싶었던 '지식경영'이라는 단어를 마지막으로 사용함으로써, 피터드러커 경영법의 핵심을 완성했다. 책을 읽고 느낀것은, 그동안의 추천 스테디 셀러인 피터드러커들의 책은 어느정도는 오래됐다? 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의 지식도 세월이 변하면서 어느정도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추측하면서 그의 책들을 읽었었는데, 이 마지막책은,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피터드러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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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신저 작가 Lowry, Lois 출판 비룡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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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사람들은 거래를 통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 갔다. 매질을 일삼던 엄마를 피해 달아난 멧티를 너그럽게 받아주었던 그토록 친절했던 사람들이 더 이상 난민들을 받아주어서는 안된다며 마을의 폐쇄시키고 만다. 그 메세지를 이웃마을에 전달하기 위해, 자신과 같이 살고 있는 눈 먼 아저씨의 딸 키라를 마을이 폐쇄 되기 전에 데려오기 위해 멧티는 길을 떠나지만 숲의 공격을 당하며 점점 곤경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멧티는 자신의 치유 능력을 발견하고 모든 것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는다. 변해버린 마을 사람들도, 숲도. 어두운 책의 표지와는 달리 책은 행복해보이는 멧티와 눈 먼 아저씨의 대화와 마을의 조용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시작한다. 책 초반, 읽으면서도 그 장면들이 상상이 되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 짓게 만들정도로 안정되보였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이 ´거래´ 라는 것을 통해 신경질 적으로,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며 나는 무척이나 답답하고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 책을 읽고 난 뒤 내 머리속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나는 아마도 작가가 항상 더 나은 것을, 더 좋아보이는 삶을 원하는 우리내의 욕심만 가득 담긴 나쁜 마음, 허영심들을 비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시 행복했던 마을의 모습으로 돌려 놓은 치유자 멧티를 보며 물질적으로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우리 사회를 누군가가 멧티와 같이 영웅처럼 나타나 정이 많던 따뜻한 사회로 돌려 놓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조급함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누군가는 멧티처럼 영웅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욕심을 줄여보자 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또 분명 누군가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생각과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리라 확신이 들기에 이 책을 당신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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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살 것인가 작가 유시민 출판 생각의길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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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다치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세상의 그 어떤 날카로운 모서리에 부딪쳐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내면의 힘, 상처받아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파란만장했던 군사독재정권 시절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지녔던 유시민 작가의 생생한 삶의 조언을 한번쯤 들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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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작가님을 텔레비전을 통해 알고 존경하게 되었는데 역시 책을 읽어봐야 하네요.. 단단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는지 이 책을 읽고 한번 더 반성하며 생각해야겠습니다 ㅎㅎ
  • 변신 작가 Kafka, Franz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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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내가 딱딱한 등껍질이 달린 흉물스러운 벌레로 변해버린다면 어떨까. 새롭게 변신한 자신의 몸에 흥미를 느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울을 보며 기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들 역시도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 놀라지 않을까? 아무리 몇십년간 같이 살아왔다고 한들, 정상적인 인간의 형체에서 하룻밤사이에 징그러운 벌레로 바뀌어버리면 그 누구든 감당하기 힘들것이다. 프란츠 카프카의 책, ‘변신’에서는 위의 내용처럼 주인공이 하루 아침에 벌레로 변해버린 이야기와 함께 주변인들의 반응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는 내내 섬뜩함과 무서움, 나는 아니라는 안도감, 그리고 어딘가 모르는 씁쓸함이 뒤섞여 생각을 복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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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행자 작가 자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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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의식, 자의식, 유전자의 명령을 거슬러야 한다”. 저자가 책을 읽는 내내 독자에게 던지는 말이다. 저자는 학창 시절 흔히 말해 ‘찐따’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밝히며 서두를 장식한다. 반에서는 공부를 못해 매일 꼴지였으며, 같은 반 여자아이들은 자신과 짝이 되면 서러움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이렇듯 자신의 아픈 과거를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근원에는 자신도 놀랄만큼의 놀라운 부를 이룬 성공한 사업가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간본성을 언급하며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바로 이러한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역행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인간은 자아를 방어하기 위해 진화해 왔기 때문에, 가장 먼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심리인 ‘자의식’을 해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더불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과 관련된 저자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책 ‘역행자’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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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작가 에리히 프롬 출판 김영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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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과,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라면 한번쯤은 배우게 되는 에리히 프롬. 세계적으로 저명한 철학자인 독일의 에리히 프롬은 미국 신프로이트학파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심리학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이 책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삶을 진정 사랑하는가? 나의 경우엔 확신을 내리기 힘들다.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이 나에게는 벅찬 과제이며, 하루를 ‘살아간다’는 표현 보다는 ‘이겨낸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현대사회의 ‘부품’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지, 삶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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