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작가 이지훈 출판 21세기북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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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은 매우 유명하다. "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아마 모두의 결혼식은 항상 즐겁고 행복하지만, 그 끝은 서로 다르게 발산하는 결혼 생활도 이와 비슷하리라. 나 역시도 이혼 가정에서 자라왔고, 주변을 보면 이혼 가정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기에 이 책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지훈 씨는 이름만 본다면 남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성이다. 군법무관 출신이고 변호사이다. 그리고 본인이 이야기를 하듯이 14년간의 결혼생활을 마치고 이혼했다. 올해까지 이혼생활은 대략 7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과 변호사로써 이혼과 관련된 법률상담을 하다가 많은 것을 깨달었다고 한다. 결혼은 신중하게 이혼은 신속하게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다. 오히려 결혼은 신속하게 이혼은 신중하게 함으로써 많은 불행을 스스로 만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결혼은 하지 말아야할 것인가? 저자는 ‘결혼은 제도이고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첫째, 나를 세우고 내 인생을 살아갈 것, 둘째 내가 바로 선 후에 동반자를 찾을 것, 셋째 가족의 형태를 결정할 것입니다’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모습을 본다면, 결혼 적령기라 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제 결혼은 의무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자존감과 자아정체성을 가지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결혼 후의 삶은 그들에게는 이미 너무 가혹한 것이 되었으니 그 누가 결혼을 쉽게 선택할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결혼을 꿈꾸기도 한다. 어떻게 사람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 그는 논어에서의 공자의 말을 인용한다. ‘말과 행동을 살피고, 그렇게 하는 이유를 관찰하며, 진심에서 우러나와 그렇게 하는 것인지를 고찰하라’ 이를 저자는 현대적인 용어로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삶에 대한 태도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바탕으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 항상 사람들에게 착하기만 하다면 그것은 생각하기를 포기했을 때문일 확률이 높다. 인간이 이기적인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결혼도 이혼도 전부 결과적으로는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것이다.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후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참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기기만에 가까운 행위이다. 우리는 각자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이고,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저자는 아이들의 행복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의 삶을 생각하라고. 아이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더 강인하다고 말한다.

    물론 이혼을 하지 않고, 부부간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질문을 통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싸움은 이를 통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미련없이 신속하게 이혼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혼의 본질은 계약의 청산이고, 그 핵심은 재산분할이다. 그것을 시간을 질질 끌며 할 수록 새출발할 수 있는 여력도 적어질 것이다.

    이혼은 인생에서 충분히 거쳐갈 수 있는 과정의 하나이며, 그것이 어떤 흠집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야 됨은 말할 나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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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부부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행복한 시작을 하지만 결국 각자 다른 이유로 헤어짐을 맞이하는게 만국 공통인 것 같아요. 헤어짐은 슬프지만 \'나\'를 사랑한다면 맞지 않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슬픔이 아니라 축복이란 사실을 배워갑니다. 작가님의 인용한 공자의 말인 \'자신을 세우지 못함이 모든 인간관계에서 스스로를 약자로 만들어버린다\'처럼 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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