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코리아 2022 작가 김난도 출판 미래의창 님의 별점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1명)
    다 봤어요
    (2명)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가 주도하여 매년 출간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를 2017년부터 꾸준하게 사서 읽었던 것 같다. 아마도 최신의 트렌드라는 것들을 접하면서, 사회적 변화의 민감한 양상까지도 내밀하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작년에 이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트렌드에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참으로 많은 것이 변했다.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재택근무도 앞당겨졌다. 집에서 일한다는 것이 과연 생산성이 있는지 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할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심했었다.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고집스러운 사람 중 하나인 나에게 전혀 상관없었던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했다. 메타버스, AI, 데이터, RPA, 시각화 도구, 플랫폼 경제 등이 그것이다.

    생각해보면, 김난도 교수와 동료들이 매년 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도 그러한 자극의 하나다. 앞서 말한 것처럼, 트렌드는 단순히 히트상품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제시된 단어들, 나노사회, 각자도생 등은 오늘날 현대사회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우리 자신을 규정했던 종교, 정치, 공동체가 해체되고 파편화되었다. 그 적나라한 모습이 결국 지금 유행하는 트렌드를 창출한 것이다. 그 결과물이기도 한 트렌드를 읽어가니 결국 사회적 변화의 단초가 보인다.

    마지막에 가장 공감된 부분은 ‘내러티브 자본’에 대한 이야기였다. 서사를 만들 수 있는 능력, 개인이나 기업이나 모두에게 중요한 것이 되었다.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김키미의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가 생각났다. 이제는 퍼스널 블랜딩의 영역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오늘날 변화하는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자기 자신이라는 생각에 미쳤다.

    자기자신, 어쩌면 이제 우리가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자동화될 것이다. SF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자율주행자동차가 등장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우리의 일을 대체할 지 기대된다. 그렇게 보니,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영역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제 아무 것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아마도 트렌드 코리아에서 그런 것들 느꼈다면, 그러한 사회적 변화가 투영된 결과라고 해야 되지 않겠는가? 시사성을 지닌 책들의 생명력을 짧지만, 트렌드 코리아 최근 몇 년치는 시간이 된다면 한번 읽어봐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얻고 싶었던 철학적 통찰력을 얻을 지도 모를 일이다.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1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와 저는 이런 책의 존재도 모르고 살았네요.. 오히려 고등학생 때가 지금보다 더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요즘 느껴서 그런지, 이 책이 정말 필요함을 서평에서부터 느낍니다. 책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