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미있다. 마치 파격적이고 섬세한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였다. 스토리와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얽혀있어 집중을 필요로 하지만 또한 집중이 잘 되는 전개였다. 내용은 카라마조프가의 3형제 뿐 아니라 숨은 형제 1명, 그리고 아버지와 그들과 애정 관계로 얽힌 여자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된다. 특히 살인 사건과 치정, 죄책감, 벌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토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은 이 작품과 죄와벌을 비롯해 인간의 양심과 죄의식 그리고 그에 따른 합당한 벌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죄를 저지른 사람만 죄인이라 한다면 이 책에는 죄인이 단 1명 뿐이다. 하지만 죄를 저지르고자 마음 먹은 사람, 혹은 자신의 양심에 자신이 죄를 지었다고 느낀 사람 등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죄를 저지르겠다는 의지를 가졌던 사람들이 모두 죄인으로 취급되며 그에 따른 벌을 받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마음 속으로 '죄'를 저지르고자 하는 것도 잘못임을 전하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