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릿(세계문학전집 3)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출판 민음사 라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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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위 찬탈이 불러온 일가의 몰살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To be, or not to be.)”라는 문구로 유명한 『햄릿』은 원래 희곡이며, 여러 편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연극과 뮤지컬로 만들어졌으며, 판소리와도 결합되었다. 『햄릿』은 덴마크에서 중세 때부터 있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원래 전설의 결말은 햄릿이 복수에 성공하고 왕이 되는 해피엔딩이다.
    작품을 읽은 후 씁쓸하고 피폐하다는 감상이 가장 먼저 남았다. 사건과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결말에 다다르니 살아있는 인물이 없어 허탈하다. 햄릿의 아버지인 선왕이 죽고, 폴로니어스 가족이 전부 죽고, 햄릿의 복수 자체는 성공하나 본인도 사망하여 왕손마저 끊긴다. 결국 다른 나라의 왕자에게 왕위를 남기는 결말이 허무했다. 원래 전설은 행복하게 끝난다는데, 왜 셰익스피어는 이 글을 하필 비극으로 각색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한편, 극 속의 연극을 설정하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면서 왕과 왕비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인물 설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오필리어와 거트루드 왕비 두 사람이 평면적이었다는 점이다. 먼저 오필리어의 경우, 햄릿과 사랑하는 관계라는 점 이외에는 별 특징이 느껴지지 않았다. 줄 달린 꼭두각시 인형마냥 불쌍한 인물이다. 햄릿과 오필리어의 관계가 어땠는지 전후사정을 좀 더 설명해줬다면 좋을 것 같다. 다음으로 거트루드 왕비를 살펴보자. 작품의 전반적 배경은 전형적인 중세로, 왕비가 새 왕이 된 클로디어스와의 결혼을 거부하면 바로 죽여 버렸을 것이다. 왕비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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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처음에 햄릿을 읽고 씁쓸한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다시 읽으면 읽을수록 이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고 복수의 허무함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고 되게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명작은 괜히 명작이 아닌 거 같아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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