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누가 정해놓은 것도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암묵적인 적령기라는 것이 있다. 결혼, 출산 적령기 등등이 그것이다. 최근엔 여러가지 이유로 비혼, 비출산을 선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당연시되는 사회적 시선과 그와 동반되는 관심을 빙자한 오지랖은 지나친 사적인 질문도 서슴없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자신의 인생도 아니면서, 대신 해줄것도 아니면서, 정작 무슨 일이 생기면 도와주지도, 책임주지도 않을 거면서 끊임없이 왜 하지 않느냐 묻는다.
인생엔 숙제라도 되는것마냥 빨리 해치워버려야 하는 일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정말 다른 사람들을 그렇게 따라가야 하는 걸까?
요즘같은 시기엔 이런 고민들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유나또한 마찬가지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보니 자신에게 꿈이라는 게 있었나 하루하루를 지낸다. 유나는 어느날 우연히 발견한 초등생시절 일기장으로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본다. 그러곤 자신이 글쓰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금씩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는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아가고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려고 한다.
짧아서 아쉬운 책이다. 만화로 되어 있어 막힘없이 술술 읽히기 때문에 더욱 더 짧게 느껴진다. 쳇바퀴 속 다람쥐처럼 똑같은 나날들에 대한 회의감은 모두가 느끼기 마련이다. 마음한켠의 공허함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채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