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양장본 HardCover) 작가 김초엽 출판 허블 김쿠키 님의 별점
    4
    보고 싶어요
    (10명)
    보고 있어요
    (4명)
    다 봤어요
    (15명)
    독서를 취미로 가지다보면 자연스레 사방에서 질문이 들어온다. 어떻게 책을 골라야 하느냐고.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내 이유는 하나로 꼽을 수 없이 다양하다. 표지가 예뻐서, 어딘가 낯이 익어서, 펼쳐본 페이지의 한 줄이 내 마음을 훔쳐서, 누군가 추천해서,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라서.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하는 것을 뽑아보자면 단연 제목의 매력도다. 이 책도 마찬가지. 제목이 너무나 매력적이라 홀린 듯 뽑아읽게 되었다.

    SF. 정통주의 SF라기보단 감성주의 SF에 더 가깝다. 어렵고 복잡할 것 같은 (전공자들은 상식이라고 주장하는) 과학 지식들을 근거로 우르르 내놓는 SF와는 결이 조금 달라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단편을 엮어 낸 단편집이라 호흡이 짧고 술술 읽히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많은 분들께 추천할까 하다가, 기어코 눈물을 짜내게 만드는 챕터가 있어 집에서 고요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괜찮은 책들은 읽을 만큼 읽어봤다고 생각하는데 김초엽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에는 나도 모르게 감탄을 쏟아낼 수밖에 없게 된다. 신인 작가라 그런지 새롭다. 뻔한 클리셰는 쉽게 찾아볼 수 없고, 알록달록 설탕공예같은 색감의 세상이 그의 책 속에 아름답게 펼쳐져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게 된 편은 <스펙트럼> 이다. 전자는 짧고 강렬하게 어딘가를 치고 간다면 후자는 오래도록 마음 속에 뭉근히 남아 여운에 절여지게 한달까.

    아껴읽고 싶은 책. 그러다 지쳤을 때 달달한 사탕처럼 하나씩 꺼내 먹고 싶은 책. 접근하기도 가장 쉬울 것 같고 호불호도 크게 갈리지 않을 것 같아 주변에 많이 선물하고 다녔다. 잔잔한 여운과 감동, 그리고 강렬한 임팩트를 원하신다면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하다.

    더보기
    좋아요 2
    댓글 2
    • 2 people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이 책을 읽어본 주변 사람이 자기 취향이 아니었다고 해서 선뜻 읽어볼 생각을 안 했는데 김쿠키님의 서평을 보니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다른 사람이 책을 읽어보고 싶게 하는 게 서평의 목적이라고 하더니 성공하신듯 싶습니다 🙂 추천해주신 스펙트럼도 기억해둘게요.
      더보기
    • 저도 이 책 굉장히 좋아합니다. 아껴읽고 싶은 책이라는 표현에 공감하면서도 그럼에도 여러번 읽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여운이 강하게 남는 책인 듯 합니다. 저도 주변에서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꼭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구요. 스펙트럼도 너무 좋죠. 가장 여운이 남는 이야기지 않나 싶어요. 저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갈수 없다면도 좋았고, 마지막 이야기인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 도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