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의 필독서라는 트렌드 코리아 2021을 읽어봤습니다.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쓴 사람이지만 그다지 아픈 청춘을 보내지도 않았고 아프면 환자지 청춘이 아니기에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미운 털이 박혔습니다.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관장으로 재직 중에 회관 노동자들의 비정규직화에 앞장섰던 전적이 있어서, "이런 청춘의 현실을 만드는 데 한 몫 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학과라는 그의 전공 분야에서 그는 꽤나 믿음직스럽습니다. 2021년을 살아가고 있는 제가 보기에도 꽤 정확해보이는 내용을 제대로 정리했습니다. 그가 설명한 올해의 트렌드 중 바이러스가 가져 오는 경제 변화인 브이노믹스나, MBTI로 대표되는 레이블링 게임도 흥미로웠지만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마지막에 등장한 휴먼 터치였습니다. 기술이나 기업의 변화가 인간의 대체나 단절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보조자로서 따뜻한 인간의 손길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이는 큰 돈이나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성만이 필요합니다. 어느새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을 잘 보내고 모두의 2021년이 좀 더 따뜻하고 진정성있는 휴먼 터치로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