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엔틴 타란티노 작가 제럴드 피어리 엮음 출판 마음산책 레드애플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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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 중 한명이자 가장 친근하게 느껴지는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의 인터뷰를 모아 집필한 인터뷰집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천재적이고 독보적인 감독이라 할 수 있는데, 범접할 수 없는 특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흠 잡을 곳이 없다. 더욱 그가 대단한 이유는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은 , (거장을 비롯한 그저 그런 감독들을 포함해서) 영화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전공이 영상예술 쪽이 많은데 타란티노 감독은 비디오방에서 일하면서 하루종일 영화를 보며 독학한 영화광 출신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타란티노 감독이 영화공부를 게을리 했다는 뜻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자서전이나 다른 사람들이 감독을 분석한 게 아니라 인터뷰를 모아놓았다는 점이다. 인터뷰를 통해 누구나 궁금했을 법한 기본적인 질문은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던져 그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나는 타란티노의 최근작들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주로 데뷔작과 초기작이 나왔을 때 했었던 인터뷰들 위주라 그 점이 아쉬웠다.
    타란티노 작품의 여러 대단한 점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들 중 하나는 장광설로 일컬어지는 주옥같은 대사들이다. 하지만 자신은 대사에 관한 칭찬을 받을 때마다 사기를 치고 칭찬을 받는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왜냐면 대사는 그저 등장인물 자체가 대사를 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쓰는 게 아니고 등장인물이 쓴다는 것이다. 또 하나 그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카메라의 구도나 촬영기법을 담은 책들을 읽어 볼수록 더 헷갈리기만 할 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마도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 이미 그것들이 체화됐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나 싶었다. 보통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촬영을 시작하고 구도를 잡아야 할지 엄두조차 못 낼 텐데 타란티노는 그런 걸 고민 할 시간에 제작비를 어떻게 투자받을지에 대한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많으면 두세 작품, 혹은 한 작품도 더 찍지 않고 은퇴를 앞둔 타란티노 감독인데,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최대한 많은 작품을 남기고 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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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쉬운길을 가고싶어하지만 저자는 정말 영화를 사랑했고 꿈을 이루기위해 힘들지라도 많은 노력을 한점이 인상깊네요.
    • 크리스마스때 쿠엔틴 타란티노의 1편과 2편을 보았습니다. 1편에서 주인공 마이클 꼴레오네가 성당에서 대부가 되기 위한 예배를 드릴 때의 연출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그의 연출이 독학이었다는 점은 서평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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