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터에서 작가 김훈 출판 해냄출판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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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터에서는 흑산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김훈의 소설이다. 나는 김훈이라는 작가에 대해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 산성등과 같이 유명한 소설을 많이 쓴 작가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작품의 내용도 대략적으로나마도 모른 채 말이다. 하지만 처음 본 그의 소설의 문장과 어휘선택, 그리고 줄거리의 탄탄함에 감탄하게되었고, 이어서 공터에서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크게 마동수, 마장세, 마차세 이렇게 한명의 아버지와 두명의 아들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전쟁이후 근현대사가 배경이 되는 모습을 보인다. 마장세는 장남이라서 ‘장세’ 이고 마차세는 차남이라서 ‘차세’라는 모습또한 근현대적인 모습을 잘 투영한 것 같다. 이뿐이 아니라 소설 중 여러 요소에서도 말이다.

    소설의 첫 장은 1979년 아버지 마동수가 죽는 것으로 시작된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을 담담한 문체로 보여주는 모습에 흥미가 갔었다. 주인공은 아버지 마동수의 둘째아들 마차세이며 이 부자지간의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근현대 사회에서 누구보다 딱히 뛰어나지도 않고, 투철한 정의감를 가진 채 살아가는것도 아니며, 영웅적인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지극히 평범하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책에서는 근 100년간의 역사가 한 가족의 인생을 통해 드러나게 되는데, 다분한 역사서보다도 서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그린지라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정처 없이 떠도는 삶만을 살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두고도 밖으로 나돌기만 하던 마동수의 사망과 월남전에 참전하여 전우를 죽이고 무공훈장을 받았으나,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가 불법적잉 사업을 하다 결국 종국에는 파멸을 맞는 마장세, 그리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듯 보이는 마차세까지 말이다. 담담하게, 최고의 어휘선택을 통해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그려낸 이 작품은 두고두고 시간이 나면 몇번이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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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주는 아버지에게도 어린시절이 있었음을 생각하게 해주네요. 저 또한 그 시대로 거슬러가서 아버지의 삶은 어땠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찾게 됩니다.
    • 김훈의 책을 좋아하지만 이 책은 그다지 매력을 못 느껴서 다 못 읽고 덮어뒀는데,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