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에서 온 마티(소심한 개인주의자를 위한 소셜 가이드 1)(양장본... 작가 카롤리나 코로넨 출판 문학동네 므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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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을 본 적 있는가? 대충 제목을 짓자면 ‘핀란드인 특징.jpg’ 정도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닐만한 사진이다. 핀란드인들이 워낙 낯을 가리고 퍼스널스페이스를 소중히 해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이렇게 간격을 두고 서는 모습을 담았다. 이게 실제로 핀란드인의 특성 때문에 볼 수 있는 광경인지, 합성이거나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나라마다 국민의 특징이 있다는 사실은 참 재미있다. 이런 핀란드인의 특징을 반영한 대표적인 책이 바로 이 「핀란드에서 온 마티」이다.



    핀란드인을 딱 한 마디로 정의하면 ‘소심한 개인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책의 주인공 마티는 전형적인 소심한 개인주의자 핀란드 사람이다. 평화로움과 조용함, 개인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배려심이 깊다. 다른 사람과 불필요한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한국인이 ‘외국인’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스몰토크’의 대명사 미국인이다. 떠들썩하고 아무하고나 인사하고 3초만에 절친인 것 마냥 행동한다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는 미국인. 하지만 우리 눈에 똑같은 외국인이어도, 우리가 겉모습으로 구별하지 못 한다 해도 핀란드인은 미국인과는 꽤나 다른 것 같다.

    책은 전형적인 핀란드 사람인 주인공 마티가 일상에서 겪는 많은 ‘곤란한’ 상황을 제시하며 핀란드인의 특징을 소개한다. 재미있었던 장면은 마티 역시 한국인 대다수가 그렇듯 모르는 사람과 엘리베이터에 타면 벽만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사진 속의 버스를 기다리는 핀란드인들과 비슷한 장면도 있다. 비가 내리더라도 누군가 이미 서있는 버스정류장 지붕 아래에는 서지 않는 마티. 참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재미있다.



    한국인의 성격은 ‘빨리빨리’로 대표된다고들 하지만 한국인 중에서도 유난히 느긋한 사람이 있듯, 낯을 가리고 경계심이 강하다는 핀란드인 중에서도 유독 친화력이 좋고 누구하고나 말을 잘 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핀란드에 여행 갔을 때 만난 핀란드인들은 2초만 길에서 두리번거려도 뭘 찾고 있냐며 다가와서 도와주고, 초면에도 악수하자며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인간을 몇 가지 특징으로만 묶을 수는 없다. 하지만 만약 핀란드에 가게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자. 그리고 명심하자. 버스 정류장에서 너무 붙어 서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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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인들의 특징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굉장히 흥미롭네요! 그림ㄷ도 너무 귀여워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문화를 비교해보는 것을 재밌어하는 편인데 꼭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