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은 블루(꿈꾸는돌 17) 작가 베키 앨버탤리 출판 돌베개 므키 님의 별점
    5
    보고 싶어요
    (0명)
    보고 있어요
    (0명)
    다 봤어요
    (1명)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런 경험이 없지만, 감히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 할 수도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무척 제멋대로라서,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다. 그리고 뭐, 모르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죄도 아니고 말이다. 여기 우리의 주인공 사이먼은 지금, 이메일로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블루를 사랑하고 있다.

    사이먼은 자신이 다니는 고등학교의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블루와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오늘은 무슨 일을 했는지,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시시콜콜 사사건건 다 나누는 사이.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자신이 블루를 사랑한다는 것을. 하지만 블루의 신상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같은 학년이라는 것뿐이다. 사이먼은 학교에서 마주치는 친구들을 남몰래 블루에게 대입해보곤 한다. ‘이 애가 과연 블루일까?’ 하면서.

    여기까지 읽었을 때, 이 책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 없는 독자들이라면 사이먼이 사랑하는 블루의 성별을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 성별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주인공 소년 사이먼이 사랑하는 블루는 남자아이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소설 속에서 둘 사이의 관계에 성별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이먼도 블루도 자신의 성적지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 괴로워한다거나 혼란을 겪지 않는다.

    사이먼이 블루에게 보낸 이메일 중 가장 내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구절이다. “모든 사람이 커밍아웃을 해야 한다는 생각 안 들어? 왜 이성애를 기본으로 여겨야 하지?”

    사이먼은 자기 모습 그대로 블루와 행복해진다. 결국 자신의 블루를 찾아낸다.

    이 책은 퀴어소설이 아니다.
    로맨스소설일 뿐.
    더보기
    좋아요 1
    댓글 1
    • 1 person 좋아요 님이 좋아합니다.
    • 퀴어소설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동성애를 다루는 작품이라면 아무래도 주인공이 느끼는 일반적인 또래들의 성적지향과의 차이에서 오는 감정들을 주로 다룰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괴로워하거나 혼란을 겪지 않았다는 점에서 초점이 꼭 동성애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