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언어에 속지 않는 법 작가 허새로미 출판 현암사 므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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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라면 한 번 쯤 새해 계획으로 ‘외국어공부’를 세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면서도 또 다른 세상을 담은 외국어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는 뜻일테다. 나 역시 외국어 공부를 취미로 하고 있다. 한국어 네이티브이고, 일본어와 영어는 일상회화를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수준, 프랑스어와 독일어로는 자기소개를 할 수 있고 노르웨이어는 문장구조를 파악할 수 있으며 중국어는 말도 못 하고 쓰지도 못 하지만 천천히 들으면 간단한 말은 알아듣는다. 이렇게 보면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것 같지만,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 나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건 한국어뿐이다. 사실 한국어도...완벽한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을 쓴 허새로미 작가는 우리가 그리도 동경하는 한국어-영어 이중언어구사자이다. 그는 한국에서 토플을 가르치다 미국 뉴욕으로 대학원 유학을 떠났다. 인간의 사고 체계에 미치는, 결국 인간관계에까지 작용하는 언어의 영향력에 대해 알게 되어 한국어 문화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건네는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작가는 바이링구얼리즘(다중언어구사)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또 다른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다. 한국어를 할 때와 다른 언어를 할 때 스스로가 다르게 느껴진다. 새로운 자아로 말한다는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느끼지 않을까, 한국어로 말할 때보다 영어로 말할 때의 자신이 조금 더 하고 싶은 말을 직접적으로 내뱉을 수 있음을(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은 별개로 치고 말이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다양한 대처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초반 밖에 읽지 않아서 정확히 어떤 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또 다른 새해 계획에도 역시 ‘외국어 공부’가 들어갈 거라면, 외국어 공부가 내 인생에 어떤 관점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에 충분한 책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지금 당장 하는 생각이 내 한계라고 규정짓는 내 언어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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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학에 중국어 공부를 새로 해 볼 생각이었는데, 읽고 동기부여를 받아서 즐기면서 공부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