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과 6펜스(세계문학전집 38) 작가 서머싯 몸 출판 민음사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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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과 6 펜스는 그 모든 예술가들 가운데서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한 천재 화가의 삶의 기록이자, 꿈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 신기루 같은 이야기입니다. 한 남자가 가족을 내팽개치고 어떤 여자와 파리로 도망쳤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남자의 아내는 ‘나’에게 남편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하고, 거절하지 못한 나는 남자를 만나러 가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문과 달리 남자는 파리의 가장 허름한 여관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남자는 여자와 도망친 게 아니라 그림과 도망쳤습니다. 처자식까지 내팽개치면서? 그림을 배워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마흔이나 먹은 이제야? 그 누구도 이 남자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남자는 천재였습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찰스 스트릭랜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이 그 모델입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마흔 살의 증권 중개인으로서 살아왔으며, 예술 지식이 많기는커녕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소리칩니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오." <달과 6펜스>라는 제목의 ‘달’은 비현실, 꿈, 몽상, 이상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세계, 가치를 상징합니다. ‘6펜스’는 작은 화폐의 단위로 세상의 안락한 삶, 물질적 풍요와 같은 세속의 가치를 상징하는 것이고요. 6펜스의 세계에 살던 찰스는 달의 세계로 떠납니다. 6펜스의 세계에서 ‘달’은 환상일 뿐이었지만, 착륙한 ‘달’에서는 6펜스가 환상이었습니다. 결국 6펜스의 세계이든 달의 세계이든, 자신의 두 발이 닿는 곳이 제 삶의 자리인 것입니다. 가족도, 친구도 모두 자기 앞의 생을 걸어갈 따름입니다. 따라서 삶의 방향은 개인이 판단하는 것이지 타인에 의해 낙인찍힐 수 없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 있는 우리이기에 누구의 선택이 정답이고 저것은 오답이라고 심판할 수도 없습니다. 누구나 저마다의 삶을 최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애를 씁니다. 비록 세상의 눈에는 초라해 보일지라도 각자의 삶에 최선의 선택을 내립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캔버스에 그려내듯, 누군가에 선물할 조각을 다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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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전문가신가요? ㅎㅎ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달의 세계나 6펜스의 세계 위에서 살아가겠군요. 두 세계에 모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할것 같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 처음에 제목을 보고 무슨 뜻이지? 생각했는데 서평에서 책 제목을 설명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알고 나니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