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라비안 나이트(900 WORD GRADE 3)(CD1장포함)(YBM READING LIBRARY 20) 작가 RICHARD BURTON 출판 YBM SISA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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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알라딘”을 재밌게 보고 문득 원작 격인 "아라비안 나이트"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궁금해져서 찾아 읽었었다. 엄청 어릴 때 열심히 읽었던 기억은 나는데 정확한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났다. 영화처럼 이국적이고 매혹적인 배경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어렴풋한 느낌을 떠올리고서 집어든 책이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난 다음의 감상은 딴판이었다. 너무하다 싶지만 이런 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루하고 단순하다. 분명 "아라비안 나이트"는 문학사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일 것이다. 탁월한 점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묻히지 않고 전해진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만드냐, 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내가 정철의 “속미인곡”이나 윤선도의 “어부사시가”를 읽을 때마다 느꼈던 지루함을 여기서도 똑같이 느꼈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곧장 베어죽이고 날마다 새 여자를 부인으로 받아들이는 왕의 심리를 21세기 사람인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알라딘의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동굴에 들어가지 않고 굳이 못 미더운 알라딘을 시켜서 램프를 구해오라고 하는 마법사를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자기가 확보하고 있는 반지의 요정까지 내주면서 말이다!
    고전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시켜준 작품이었다. 아랍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하지만 현대판 알라딘에 빠져서 원전을 읽으려는 것이라면 말리고 싶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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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실히 지금 다시 접하게 된 아라비안 나이트는 현대 가치관과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서 각색된 게 많은가봐요! 원작이 생각보다 밍밍했다는 솔직한 평가가 새롭네요! 어떤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기 위해서 꼭 원작 그대로여야 될 필요는 없다는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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