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레라 시대의 사랑 작가 Garcia Marquez, Gabriel 출판 민음사 난예빈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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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케스씨는 제목을 간지나게 잘 짓는 거 같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니 나한테는 명중률100%의 제목이야.. ㅠ <백 년 동안의 고독>도 맘에 든다. 백 년 동안이나 고독하다니 읽지도 않았는데 읽은 거 같은 기분이 드는걸.. 그러나 제목으로 따지면<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 가 제일 수작인데 ‘아무도 편지하지 않았다’는 세 어절로 대령이 너무 하찮아 보이는 느낌을 줘서 그렇다.

    어쨌든 이건 사랑이야기다.

    “내가 죽는 것이 가슴아픈 유일한 까닭은 그것이 사랑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사랑에 미쳐있는데 이건 열정적인 남미문화의 반영일까..... 다들 자기 몸과 삶을 불살라 사랑하는 거 같은데 그런 정염은 어디서 오는 건ㄱㅏ요....... 어쨌든 난 이런 남미문학이 좋다. .. 마술적 사실주의도 잼난 사조고..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못생기고 궁상맞아 보이나(중요) 사랑만은 넘치는’ 플로렌티노 아리사가 우연찮게 페르미나 다사를 만나 한평생 사랑을 갖다 바치는(꼬라박는...이 더 근접한 표현일 거 같아...) 이야기인데, 사실 그닥 ‘지고지순’하지는 않다.
    페르미나 다사와 사랑을 나눌 수 없다면 평생 동정으로 살겠어~!!~~ 마음먹었던 플로렌티노씨는 배타고 바다건너다 모르는 여자한테 겁탈 당한 뒤 오만 여자와 섹스라이프 즐기며 여생을 보낸다
    그러면서 자꾸 본인은 페르미나 다사 한 여자만을 사랑한다고 되뇌고 그녀의 남편이 죽기만을 기다리는데,, 이쯤이면 자기최면 아닐지,, 의심이 가고요?.,,
    어쨌든 진짜 남편 죽고 난 뒤에 등장해서 51년 9개월하고도 4일 전부터 지금까지 한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다고 고백하긴 하는데 또 차인다.,, ㅋㅋㅠ
    기껏 남편 주겄는데 너같음 다시 무덤으로 들어가갰냐고요ㅠ..............
    물론 마지막엔 받아주지만..ㅠ

    아무튼 플로렌티노 아리사와 페르미나 다사의 로맨스 하나도 안 설렌다 ,, ,,... 차라리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와 페르미나 다사의 결혼까지의 여정이 더 설렘 ..
    페르미나 다사가 콜레라 걸린 줄 알고 진찰 온 후베날 우르비노 박사는 첫 눈에 페르미나에게 반해버려가지고 계속 집 들락거리고 페르미나 다사 아빠랑 결탁해서 결혼하자고 그녀를 쫓아다니는데 자존심 존나쎈 페르미나씨는 그런 그를 역겨워한다. 그러다 잠깐의 변덕을 부려 결혼 승낙하는 전갈을 보내는데... “좋아요, 가지를 먹이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면 결혼하겠어요” 이렇게 말하며 승낙한다

    너무나 귀여운..... ..ㅠㅠ 왜 이런 변덕을 부렸을까 생각되지만 알거 같기도 하고..

    둘은 긴 세월 결혼생활을 이어가며 나름 사랑이라고 부를 법한 것을 만들어간다. 중간중간 틈입하는 것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까지 다 쳐서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그렇담 52년을 기다려온 플로렌티노 아리사의 마음은 사랑일까. 그것도 사랑이라면 그가 세월 속에서 다른 여자들과 만들었던 다양한 모양의 것들은 사랑일까. 페르미나 다사는 박사나 아리사를 사랑했을까. 사랑은 하는 것인가 되는 것인가 상대를 대상으로 한 것인가 그 상태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인가 마르케스씨한테는 사랑이 중요했나 그게 뭔지 알아냈나 ....
    질문은 많지만 해설을 읽고 싶진 않고 내 스스로 체득하고 싶다.

    도대체 사랑이 뭐 길 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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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 시대라는 제목이 뭔가 그로테스크 하면서도 관심이 가는 제목이네요 작가가 어떤 의도로 제목을 지었을지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