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얇다. 1시간 만에 후루룩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지만, 쉽사리 책장이 넘어가지는 않는다. 한 페이지의 무게가 크기 때문. p.s 얇은데 번역가 홍세화의 서문이 1/3을 차지하는 것은 함정.(근데 또 그 서문이 좋은 것도 함정2)
2) 아나키스트인 크로포트 킨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사람에 대해 사람이 생각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를 위한 실천의 동기는 어떠해야 하며,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어떠해야 할지. 그저 공허한 이론이 아니라 각 직종을 부르면서 당신이 의사라면, 교사라면 등의 상황을 통해 전달한다.
3) 비록 읽고 나서도 실천과 운동에 대해서 거부감도 막연함도 있다. 하지만 책에서 맨 처음한 질문 “여러분 앞에 놓인 첫 질문은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입니다.” 에 대한 자기성찰과 사회에서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히 따져보게 된다. 그거야말로 크로포트 킨이 바랐던 처음의 단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4) 크로포트 킨의 다른 책 : <만물의 영장>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따스한 아나키즘 서적을 쓴 사람의 책이라면 한번 더 읽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