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틴 에덴 작가 잭 런던 출판 한울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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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에덴은 강철 군화로 유명한 잭 런던의 소설입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되기도 했던 베니스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삐에뜨로 마르첼로 감독이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해서 다시금 유명해졌습니다. 저는 잭 런던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강철 군화(The Iron Heel, 1908)로 사회주의를 옹호했으면서도 문학을 예술이 아니라 상업의 장르로 끌고 간 사업가적 작가의 선봉장에다 조선은 개무시했으면서 무사도에는 빌빌대는 와패니즈의 전형적 인물을 좋아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그만큼 탁월한 이야기꾼은 손에 꼽는다 생각합니다. 저는 영화를 먼저 읽고 소설을 보았는데요 소설 쪽이 더 상세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잭 런던 본인이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쎄빠지게 고생했는가에 대한 묘사를 보고 있으면 애잔하기까지 합니다. 이 소설은 마틴 에덴이라는 잘생기고 건장한 뱃사람이 부잣집 딸 엘레나를 만나고 그녀와 결혼해 계층 상승을 꿈꾸는 이야기입니다. 마틴은 작가가 되어 성공하려 하지만 그 과정이 녹록치 못해 고생하는데요, 결국 원하던 작가로서의 성공을 거두지만 주위 사람들의 달라진 반응과 위선적 친절을 경멸하며 허무주의에 빠지고 자살하고 맙니다. 런던 본인도 육체 노동으로 돈을 벌다가 한순간에 스타 작가가 된 케이스기에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글을 써 왔는지, 성공하자 달라지는 상류층의 시선이 얼마나 가증스러운지, 그 자신의 이야기꾼 면모를 흠씬 발휘해 우리에게 일갈합니다. 마틴은 본디 뱃사람입니다. 그는 열한살때부터 남성적이고 도전적인 공간인 배, 즉 바다에 오르고 항해를 떠납니다. 그러나 엘레나를 만나고 난 후 마틴 자신이 말했듯이 육지에 묶여 있습니다. 항구, 즉 뭍이라는 여성적이고 포용적인 공간에서 계속 항해해야만 하는 자신의 운명과 충돌하는 것입니다. 결국 결말에서 마틴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다시 바다로 떠나 물에 빠져 자살합니다.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틴과 가증스럽기까지 한 대중의 반응을 잘 묘사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 사상을 은연시에 내비치며 현 사회를 비판한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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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을 꿈꾸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작가 본인의 모습이 얼마나 반영되어있을지 궁금한 작품이네요
      • 같은 직종을 다루는 이야기여서 본인의 전문성이나 글을 쓰는 과정에 대한 묘사도 흥미로웠습니다. 추천드려요 레드애플 님
    •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틴 에덴\'을 봤는데, 소설 원작이 있었군요. 영화만 본 저는 \'마틴 에덴\'이 \"사회주의 사상을 은연시에 내비치며 현 사회를 비판한\"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 우선 사회주의라는 말이 대사로, 또 신문 지면으로도 여러 번 언급되고 있으며(은연중이 아니라), 마틴 에덴이 그 사상과 어떻게든 거리를 두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으니까요(엘레나 집에서의 만찬 장면, 마틴 에덴을 사회주의자라고 표방한 기사를 쓴 기자를 마틴 에덴이 폭행하는 장면 등). 비록 마틴 에덴이 사회주의를 전적으로 거부했다고 말할 순 없더라도, 전적으로 옹호했다고 말할 수도, 사회주의 사상으로 현 사회를 비판했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을 읽지 않은 저로서는, 백구마리백구님의 서평을 읽고 추론하건대, 아마 이 부분에서 소설과 영화가 갈라지는 게 아닐까 싶네요. 만약 그렇다면 소설이 영화보다 더 뛰어나진 않을 것 같습니다(그렇다고 영화가 수작이란 얘기는 아닙니다만). 서평 잘 읽었습니다. \"영화를 먼저 읽고 소설을 보았\"다는 표현은 그것이 실수이건 아니건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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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영화에서는 사회주의적 프로파간다가 깊게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영화 마틴 에덴은 제가 생각하기엔 마틴이라는 인물의 흥망성쇠를 통해 이탈리아의 일대기를 담아낸 민족주의적 시각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잭 런던 원작의 사회주의적 프로파간다를 담아내면 그 이후 파시즘과 관련하여 이야기 전개 측면에서나 그것이 담고 있는 바나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다 생각합니다. 저는 둘 다 재밌게 봤지만 영화 쪽이 조금 더 아쉬웠네요. 혹시 영화에 대해 제 의견이 궁금하시다면 제 블로그에 쓴 글을 첨부해 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verisimilitude6/221679420061 댓글 감사드립니다 레오파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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