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자주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야하는 책. 사실 우리는 매일매일 뉴스를 만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평범한 여자인 카타리나 블룸이 살인을 하면서 언론들이 그녀에게 온갖 집중 보도를 하고, 그 과정에서 블룸이 고통을 받는 내용이다. 수술을 받고 힘들어하는 블룸의 어머니의 병실에 기자가 몰래 찾아가서 억지로 인터뷰를 하거나, 단순히 블룸의 죄를 묻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사생활까지 조사하는 언론들의 행위는 절대로 우리에게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 더욱 불쾌하고,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을 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언론의 명예훼손과 옐로저널리즘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책에선 특정 신문사인 '차이퉁'이 이런 비윤리적인 짓을 하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애초에 차이퉁이 번역하면 '신문'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으로, 작가의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가 이 단어에서부터 드러난다.
연예인이나 일반인의 사생활을 집요하게 관찰하거나 사실 관계를 따지지 않고 함부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많아진 오늘날에,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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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출판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