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2편. 제제가 10대 청소년, 즉 사춘기를 겪는 이야기다. 1편을 읽었을 땐 사실 괴로울 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초등학생때 읽었음에도 펑펑 울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편인 ‘햇빛사냥’은 잔잔하고 덤덤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뽀르뚜가의 죽음은 어린 시절 제제에게 큰 아픔을 줬지만, 시간이 지난 이후엔 제제의 아픔은 아물었고 새로운 친구도 생긴다. 1편의 제제는 너무 어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학대와 아픔에 시달렸다. 소설 속 주인공일지라도 제제가 나중에 꼭 행복하길 바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바램이 이루어져서 다행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제제가 입양을 가서 양어머니가 강제적으로 피아노 연습을 시키는데, 그것 때문에 계속 갈등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이야기 후반부에 용기를 내어 어머니에게 단호하게 하기 싫다고 의사 표현을 한 것이다.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위해서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적어도 기분은 좋고 오랜 친구를 만나 반갑다는 느낌으로 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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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사냥 출판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