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진재 SF 어워드 수상작 작품집

제1회 김진재 SF 어워드 수상작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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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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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부문

김진재 SF 어워드의 성인 부문 수상작입니다.

성인 부문

대상

문학 분야

점근선 (Asymptote)

김요한 /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죽은 아내 ‘지혜’를 그리워하는 ‘수’ , 그는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 그녀의 기억, 그녀 이름 등을 AI 에게 끊임없이 알려준다. 그렇게 지혜와 가까워진 AI는 지혜와 같은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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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근선 (Asymptote)

김요한 / 고려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밀폐된 헬멧 속에서 수의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수는 온 몸에 힘을 뺀 채 작은 행성의 궤도 위를 떠다니는 중이었다. 행성의 표면은 녹아내린 암석 들로 빛나고 있었다. 표면을 관찰하던 수는 헬멧의 디스플레이에 띄워진 시간 을 행성에 맞춰 조정했다. 6시 41분 이었다.
수의 얼굴이 점차 밝아져갔다. 밝은 빛이 헬멧의 내부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 었다. 이름 모를 행성에서 맞는 일출이었다. 수가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별을 향해 손을 뻗었을 때, 헬멧의 디스플레이에 붉은 불빛이 깜빡거렸다. 수는 별에 서 뻗어 나오는 빛줄기들을 손으로 가리면서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낼 사람이 있는지 떠올렸다. 문득 떠오르는 사람은 있었다. 수는 뒤숭숭한 마음으로 우주 선으로 복귀했다.

기압 조정실을 통과한 수에게 허리높이의 로봇이 다가왔다. 사실 로봇이라기 보다 커다란 깡통이라는 말이 어울릴법한 녀석이었다. 로봇의 표면에 검은 단 발과 하얀 피부의 대조가 인상적인 수의 얼굴이 비쳤다.
“좀 비켜봐 중요한 일이란 말이야.”

성인 부문

최우수상

문학 분야

인형사의 마지막 변론

강태영 /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김정훈 / 부산대학교 공공정책학부 , 지가람 / 부산대학교 디자인학과

인간과 상이한 판결을 내린 인공지능 재판관과 그런 인공지능의 오작동 여부를 조사하는 AI검사관 간의 대화를 통하여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판결을 내리는 인공지능과 법리에 파묻혀 기계적으로 판결하는 인간 재판관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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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사의 마지막 변론

강태영 /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김정훈 / 부산대학교 공공정책학부 , 지가람 / 부산대학교 디자인학과

Intro : 인공두뇌 HJH0514, 홍지형
법체계가 고도화되고, 판례가 축적되면서, 21세기 중엽의 대한민국 판사들은 고초를 겪고 있었다. 점차 대한민국이 판례법 제도로 선회하면서, 사법부의 법 조인들은 수임한 사건을 판단하기 위해서 방대한 양의 자료들을 조사해야 했 고, 이에 따라 재판에 소비되는 시간은 늘어만 갔다. 재판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국립과학연구원은, 사건의 내용을 입력하면, 해당 사건과 관련되 는 판례와 법적 근거 및 자료들을 제시하고, 제시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예상 판 결까지 작성하는 인공두뇌인 HJH0514, 일명 홍지형을 개발한다. 물론 최종 판 결은 인간 재판관이 했지만, 인공두뇌 홍지형의 도입으로 사법부는 재판에 소 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이에 해당 인공지능은 사법부 개혁 의 상징이 된다. 하지만 인공두뇌인 홍지형의 등장에도 사법부의 본질적인 폐 단은 근절되지 못했다. 또한 때마침 사법부 개혁을 부르짖던 전임 대통령이 전 관예우와 사법거래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사법부 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된다. 이에 사법부를 개혁하자는 여론이 들끓게 되고, 이에 굴복한 사법부는 절충안을 도입하게 된다.

성인 부문

우수상

문학 분야

추락을 위한 비상

김혜리 /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로봇에게 잃고 난 후, 로봇과 인공지능을 제거하기 위해 살아간다.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희미해진 미래에서 감정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 고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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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을 위한 비상

김혜리 /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

저 멀리서 숨을 조여 오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쿵쿵거리며 지면이 울리는 그 소리가 적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는 숨을 꽉 틀어막고는 그 소리가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수상한 자가 있다.”
그 목소리에 들려오던 발걸음이 일제히 다른 곳을 향함을 그는 느낄 수 있었 다. 한동안 구석에 숨어있던 그는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고는 피가 넘쳐흐르는 배를 움켜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약속한 곳까지는 한 시간 남짓 남았다. 배에 난 상처가 제법 깊은 듯 그의 몸 구석구석을 찔러 오는 듯했고 숨조차 쉬 는 것도 어려웠지만 지금 와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곳까지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희생해 왔던가.
병원에 제대로 가보지도 못하고 숨을 거둔 그의 아내와 동료들. 그리고 숨을 헐떡거리던 아이의 그 작은 손이 아직 잊히지 않는다. 바들바들 떨던 그 숨소리 가, 자신의 모든 것이던 그 아이가 겪었을 고통에서 그는 아직도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이 그놈을 들이지 않았다면. 그 고철 덩어리를 집에 들이지 않았다면 아직도 아이는 저 넓은 공원을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고 있을 것이다. 자신을 향해 웃던 해맑은 미소.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 순진한 미소에 그는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을 것 같았었다.

청소년 부문

김진재 SF 어워드의 청소년 부문 수상작입니다.

청소년 부문

대상

영상 분야

新사씨남정기

이진형 / 부산사대부고 , 홍성현 / 부산사대부고 , 손민서 / 부산사대부고

고전소설 ‘사씨남정기’를 각색하여 ‘인공지능과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의 사랑과 갈등을 그렸다.

영상 보기

新사씨남정기

이진형 / 부산사대부고 , 홍성현 / 부산사대부고 , 손민서 / 부산사대부고

청소년 부문

최우수상

문학 분야

나에게로 온 두 번째 선물

김소현 / 부산혜화여자중학교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로봇에게 잃고 난 후, 로봇과 인공지능을 제거하기 위해 살아간다.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희미해진 미래에서 감정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 고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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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로 온 두 번째 선물

김소현 / 부산혜화여자중학교

“기찬아! 나기찬! 밥 먹고 가야지!!” “늦었어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어휴, 저 천방지축을 어찌하면 좋을까…”
사실은 걸어가도 늦지 않을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같이 기분 좋은 아침을 밥 먹 느라 때울 수는 없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참 예쁘다. 바쁘고 삭막한 모습을 보 며 걷다 보면 다른 세계라 해도 될듯한 꽃들이 고개 들어 인사하고 개미들도 분주히 새 하루를 맞이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비록 학교로 가는 등굣길이지만 내 삶의 소소한 낙이라 할 수 있겠다. 학교에 다다르자 벌써부터 시끌벅적하다. 저만치에서 내 절친이라 불릴만한 양동이 녀석이 뛰어온다.
” 야! 나기찬!!”
“천천히 와라 넘어…!”
아니나 다를까 녀석은 말 끝나기 무섭게 넘어지고 말았다. 참고로 양동이의 이 름은 양동희이다. 이름도 양동이 처럼 들리는데다 하도 시끄럽게 떠들어 대서 너도나도 붙여준 별명이자 애칭이다.
“쓰읍…. 아야 아파라…”
“그러게 누가 그렇게 뛰래. 안 아프냐?”
“두말하면 입 아프지. 야 근데 너 그거 들었냐?”
“그게 뭔지 말을 해줘야알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우리 반에 전학생 온데!”
“진짜?”

청소년 부문

우수상

문학 분야

너의 운명을 원해

이은용 / 대전 관저중학교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을 로봇에게 잃고 난 후, 로봇과 인공지능을 제거하기 위해 살아간다.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희미해진 미래에서 감정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해 고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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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운명을 원해

이은용 / 대전 관저중학교

그와 헤어지고 난지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았다. 체감 상으로는 1년 정도 지난 것 같이 느껴지는데.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 달까. 우린 이미 하염없이 멀어져, 돌이킬 수 없는 사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 전까지 만나던 것이 놀라울 사이였으니.
때는 내가 처음 결혼 이야기를 꺼낼 때 였다. 그와는 2년 정도 만났었고, 난 그 정도로도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슬펐던 것 같다. 그의 진실을, 텅 빈 마음을 알게 되었을때.
그는 내 이야기를 조용히 듣고 있다가 말했었다. 나도, 네가 좋다고. 하지만 난..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졌다고.
그 이야기를 듣는순간 느꼈던 그 감정은, 너무나도 우리사이에는 이질적 이여서. 더이상 우리의 감정은 이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어서, 나는 그에게 헤어지자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미 알고있었다는 듯이 그저 받아들일 뿐이였다. 그리고 조용히 한마디. “너도 똑같아.” 마지막 그 이야기는, 지금 생각해보아도 이해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떻게 같을 수 있지? 기계와 사람이 어떻게 같은 수 있냐는 말이다. 뭐, 지금와서 이야기 해 보아도 달라질 건 없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그저 그 인공지능과 만나 설렌다고 착각했던 순간들을 후회하는 일 이 남았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