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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씨 451. 이미 타기 시작한 것들
학과: 미생물학과, 이름: 김*지, 선정연도: 2014
추천내용: 책이 숨겨져 있다면 그 집까지 불태운다. 그것이 ‘방화수’들의 일이다. 주인공의 직업은 방화수이고, 책이 금지된 시대에서 적극적으로 책 말살에 가담한다. 책은 쓸모없는 것이며, 불태워야할 죄악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는....예상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사람들이 하루 종일 모니터만 쳐다보고 산다. 책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냐고 묻는 주인공에게 한 노인이 말한다. “세 가지 조건이 만족된다면. 첫 번째는 정보의 질이오, 두 번째는 그 정보를 소화할 충분한 시간, 세번째는 두 조건의 상호작용으로 얻어지는 우리의 배움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권리요.” 라고.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매체는 책 밖에 없다. 혹은 넓은 의미에서 글 그 자체라고 볼 수도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책을 권장하면서도 동시에 금기시하고 있다. 혼자 책을 읽도록 얌전히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아예 그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이고 사색을 하며 따라서 주변 환경에 대해 의심을 가지게 된다. 그럴수록 주어진 흐름에 휩쓸려가기 보다는 흐름을 제시하고 때로는 역행하려는 시도도 한다. 따라서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것들이 오히려 발전에 도움이 되는데도 우리는 될 수 있는 한 피해가려고 한다. <화씨 451>에서 책이 금지된 건 아마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진시황의 분서갱유는 <화씨 451>의 실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아니, 글쓴이가 아마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쓰지 않았나 싶다. 사상을 억압하기 위해서 책을 불태운 것은 책의 힘이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기도 한다. 요즘에야 책 말고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은 차고 넘치지만, 책은 모니터에서 나오는 정보와는 다르다. 정보의 원천이고 전승의 수단이다. 우리가 쌓아온 문명의 기둥 중 하나도 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서 노인이 말했던 것처럼 책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만큼 그것을 소화시키는데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정보를 받아들였다고 해서 내것이 되는 건 아니다. 대충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체하기 마련이고 상한 걸 먹었는지 어떤지도 알 수가 없다. 필수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요구하는 책은 탈이 날 염려가 없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가면 책을 부활시키려는 시도가 조금씩 희망을 암시한다. 책이 곧 희망이라는 것이다. 꼭 종이로 된 책 자체에 집착하려는 건 아니다. 책이 존재함으로서 함께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화씨 451>의 세계에서 ‘이상한’ 것들로 치부되는 느림, 여유, 걷다 말고 하늘을 쳐다보며 사색에 빠질 시간. 모니터가 책을 대체하면서 사라진 것들이다. 소설 안의 주민들은 없어진 것들이 쓸모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그것들이 아주 중요한 것들이라는 걸 알고 있다. <화씨 451>을 통해 책을 지켜 내는 건 단순히 종이를 보존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자유에 대해 생각하고 주장할 수 있는 힘을, 생활을 송두리째 바꿀지도 모를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지켜내는 일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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