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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올바른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 청춘에게 바치는 선물
학과: 경영학과, 이름: 안*진, 선정연도: 2019
추천내용: 다음은 조선 시대 훌륭한 관직자였던 황희에 대한 일화다
집의 여종 둘이 서로 다투다 잠시 뒤 한 여종이 와서 “아무개가 저와 이러이러한 못된 짓을 하였으니 아주 간악한 년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러자 황희는 “네 말이 옳다”라고 한다.
또 다른 여종이 와서 꼭 같은 말을 하니 황희는 또 “네 말이 옳다”라고 한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조카가 답답하여 “숙부님 판단이 너무 흐릿하십니다.”라고 말하니 황희는 또다시 “네 말도 옳다”고 하며 독서를 계속하였다고 한다. 일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사정이 있다. 그리고 각자가 모두 자신의 생각을 가지며 그것이 옳다고 믿고 있으며, 그 믿음으로 상대를 설득하려 한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지켜보는 제삼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먼 훗날 그것을 보는 우리에게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냥 웃고 넘어가기에는 오늘날 현실에도 너무나 유사한 상황이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비단 개인들에게만 있지 않다.

예술적으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대립이 있고 생물학적으로는 진화론자와 창조론의 대립, 정치적으로는 보수와 진보세력이 늘 충돌하고 IS 이슬람 집단의 탄생과 그들의 행위는 과거 종교전쟁 이후 오늘날까지 종교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인류가 탄생한 이후 이러한 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은 그림자처럼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다. 황희정승처럼 웃고 넘기기에는 당사자 입장이 되면 화가 치밀어 올라 그러기 힘들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너도 그렇고 우리가 모두 다 그렇다. 이는 여러 집단, 그리고 국가까지 올라가게 된다. 문제는 무엇일까? 왜 그들은 대립 구도에 있고 이견은 좁혀지지 않을까? 우리는 늘 이러한 긴장된 대립 구도의 상태에서 종속되어 있어야 되는 걸까?

오늘날 사람들은 내가 선택한 것이 가장 옳다고 믿고 있다. 내가 선택한 집단, 정치성향은 나를 대변하며 곧 나 자체 일 때도 있다. 문제는 상대방도 똑같다는 것이다. 상대방 역시 그 사람의 선택에 대해 옳다고 믿으며 그 믿음의 철옹성이 너무나 단단하다. 그 믿음에 대해 황희정승처럼 나도 옳고 너도 옳다고 넘기기에는 나의 믿음 의성이 금이 가는 것만 같아 죽어라. 상대방을 설득하고 또 설득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도덕적 매트릭스’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매트릭스’란 영화‘매트릭스(1999)’에 나오는 가상현실 공간을 말하며 ‘도덕적 매트릭스’란 진실이 아닌 자신만의 시야로 도덕적 판단을 하는 세계를 말하는 합성어이다. 이렇듯 진실이 아닌 가상현실 속에서 그곳이 진짜인 것처럼 믿고 살아가는 ’매트릭스‘공간처럼 우리도 본인만의 ’도덕적 매트릭스‘라는 공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매트릭스‘를 벗어날 수 있는 ’빨간약‘을 먹고 진실을 마주하기는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지식과 생각 판단들이 부정당하는 것 같아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우리는 이곳이 ’매트릭스‘라는 것조차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바른 마음‘은 이러한 도덕적 패러다임에 빠진 우리를 꺼내줄 ’빨간약‘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바른 마음이란 도덕적 겸손으로써 본인에 스스로에 대해 먼저 알고 상대를 알며 그리고 그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을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바른 마음이 오늘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서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필수요소이며 수많은 갈등을 줄여줄 방법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결국엔 선택에 대한 문제이다. 저자는 갈등에 대한 여러 사회적 논증을 통해 매트릭스에서 벗어날 방법을 제시한다. 절대자처럼 이건 옳은 방법이고 이건 잘못된 방법이니 이렇게 해! 가 아닌 그러한 방법들의 원천을 설명해주고 선택권은 우리에게 준다. 하지만 그 선택을 받아들이기에는 약은 얻는 것에 비해 너무나 쓰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건 자신이 굳건히 믿어왔던 부분의 일부를 덜어내는 것을 동반한다. 살이 떼어내 새살을 붙이는 것처럼 큰 고통은 쉽게 할 수 있는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새살이 우리에게 기존의 살처럼 우리 몸에 익숙하고 편한 것 역시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매트릭스‘안에 남아있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빨간약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과 같다.

오늘날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우리에게 추가적인 선택을 해야 될 상황은 별로 달갑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선택에 대한 대가 역시 큰 고통이고,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누가 고통을 감수하며 선택의 고뇌를 무릅쓸까? 갈등에 대한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또 다른 고통의 선택. 딜레마의 연속인 것이다.
하지만 진실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는 법이다. 삶에 있어 올바른 쓴맛을 선택하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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