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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원인 감동공유 추천글
제목: 결어긋난 다섯 개의 우주를 향해서
학과: 의학과, 이름: 김*영, 선정연도: 2024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이렇게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으며 듣거나 느낄 수도 없는 결어긋난 우주를 여행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건 바로 꿈을 꾸거나 허구를 상상하는 건데요. 왜냐하면 뇌 안에서 일어나는-아직은 아무도 모르는-어떤 신비한 방식에 의하여, 우리의 의식이 결어긋난 우주를 방문하고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만약 이 주장이 옳다면, 허구의 세계를 상상하며 적어 내려간 소설이야말로 어딘가에 있을 결어긋난 우주에 대한 가장 생생한 여행기일지도 모릅니다. (306페이지)
추천하고 싶은 대상: SF 소설 애호가, SF 소설 입문자
시간과 집중력의 부족으로 단편 소설 모음집을 찾는 사람
소설에 감상문과 심사평을 곁들여 읽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 SF 소설을 읽다 보면 자꾸 펜을 꺼내 들어 밑줄을 긋게 된다. 무한한 우주로의 유영, 또다른 세계의 탄생과 충돌 같은 결정적인 대목에서 작가의 상상력에 압도되어 잠시 숨을 멈추게 되는 까닭이다. 때문에 SF 소설은 빌려 읽는 것보다 종이책으로 소장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연필 한 자루를 책갈피 삼아 밑줄을 죽죽 그으며 읽기 좋은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는 신예 SF 작가들의 단편 5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한 편을 읽는 데 30여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우주 속 대서사시를 따라가기에는 집중력이 고갈났지만 SF는 읽고 싶은 필자 같은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이 중에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라는 모 아이돌 기획사에 대한 우스갯소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한 권의 책에 다섯 작가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단편이 하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SF 소설이 생소한 독자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 본다. 예를 들어, 인간과 AI 판사의 대립을 그려낸 <최후의 심판>은 전반적으로 냉소적인 분위기를 띈다. AI 판사‘솔로몬’은 지적인 경이를 선사하는 존재이며, 피고로 재판장에 서는 순간까지도 인간 검사를 압도하며 위압감을 조성한다. 반면 <제니의 역>에 등장하는 농촌의 도우미 로봇 ‘제니’에게는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이 있다. 그 외에도 불교의 윤회 사상을 빌려 온 <삼사라>, 사람이 나무로 변하는 재난 아포칼립스 <두 개의 세계>, 신체를 초월한 사랑을 그린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 등을 읽으며 어느 작품이 가장 취향인지 순위를 매겨 보는 것도 자신의 SF 소설 취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책의 말미에 베테랑 소설가와 평론가들의 심사평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심사평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심사평으로 책장을 넘기기 전에 각 단편이 감명깊었던 이유나 아쉬웠던 이유, 무엇이든 좋으니 영화 별점을 매기듯 메모를 해 두는 것도 추천한다.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언어로 구체화한 전문가들의 심사평에 가려운 등을 긁어 주는 것 같은 쾌감이 두 배가 되기 때문이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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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초엽”, “천선란”의 탄생을 함께한 한국과학문학상
올해의 수상작이 보여준 공통 키워드, “인공지능”
미래로부터 밀려오는 인공지능의 파도
그 위에 올라탄 신예 작가들의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

“김초엽”, “천선란”의 탄생을 함께한 SF 등용문, 한국과학문학상 
자유 주제 규칙 속에서 나온 수상작 5편의 공통 주제 “인공지능”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위 구절은 세계적인 SF 작가 윌리엄 깁슨의 2003년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나온 것인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상황에 위 구절을 적용한다면 다음과 같이 수정해야 마땅할 것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그리고 이젠 널리 퍼져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는 2023년 현재.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 5편 모두 자유 주제 규칙 속에서 ‘인공지능’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미래로부터 밀려오는 변화의 파도 앞에서 그 거대한 변화에 움츠러들기는커녕 그 위에 올라타 생동감 넘치는 상상력을 맘껏 펼쳐낸 올해 수상 작가들. 이에 심사위원단(구병모·김성중·김희선 소설가, 강지희·인아영 문학평론가)은 “인공지능에서 시작된 특이점을 모두가 경험 중이며, 이런 절묘한 타이밍에 우리에게 도착한 작품들”, “이제 본격적으로 열릴 인공지능 시대를 앞두고, 놀라운 서사가 우리에게 적시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주는 기쁨이 크다”라며 열렬히 화답했다.   
흔히 문학은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라고들 한다. 당연히 SF도 현실을 비춰야 한다고, 심지어 SF라면 자고로 비(非) SF보다 더 정확하게 현실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바로, SF의 장기인 '사고실험'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동시대를 보다 더 정확히 보려면 그 시대로부터 조금 더 떨어져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사회적 스케일의 거리두기 앞에서 사고실험만큼 적합한 방식이 없다는 의미다. 그리하여 위와 같은 기대감 속에서 열심히 현실을 기울여서 보게 되는 SF 작가들. 그러나 문학은 근본적으로 사회 변화에 대한 반응이 느린 창작물이란 점에서, 하물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가 빠르게 변해가는 중이란 점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SF 작가에게 세계를 포착하기란 굉장히 버거운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 작가들은 도전했고 멋지게 해내고 말았다. 그것도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등용문 앞에서 말이다.
이 호기로운 신인들은 어떤 명민한 상상력을 보여줬을까? 테러와 전쟁으로 물들었던 2003년의 깁슨은 ‘검은 예언자’라는 별명답게 약자는 배제되고 오직 강자에게만 혜택이 주어진 불평등한 미래에 집중하여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뒷골목을 그려냈다면, 2023년의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자들은 인공지능이라는 또 다른 인격의 출현에 집중하여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는 개인 또는 사회의 불안과 혼란을 그려냈다. 그리하여 이번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출현 이래 급변해 가는 사회로부터 우리 모두가 느끼는 불안이 정확히 반영된 결과물이라 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사회적 불안을 포착해 창작의 원동력으로 삼고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5명의 신예 작가. 그들을 소개한다.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수상자 “한이솔”, “박민혁”, “조서월”, “최이아”, “허달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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