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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제된 날개를 펼치고서
학과: 국어국문학과, 이름: 김*정, 선정연도: 2024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나는 내가 지구 위에 살며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지구가 질풍신뢰의 속력으로 광대무변의 공간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참 허망하였다. 나는 이렇게 부지런한 지구 위에서는 현기증도 날 것 같고 해서 한시바삐 내려 버리고 싶었다." (p.11)
추천하고 싶은 대상: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삶의 의미를 잊은 사람, 다소 난해하지만 날 것의 이상을 느끼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소설은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기서 천재는 이상 자신을 말하는 것이리라. 과연 그는 무엇에 박제되었던 것일까. 그는 일제의 폭력이 난무했던 시대에 태어났다. 폐병을 앓았던 그는 일제의 폭력과 병환, 자본주의의 그림자에 짓눌려 기침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상은 그 버거운 무게를 벗어던지고 날아오르고픈 열망을 <날개>에 담아냈다. <날개>의 주인공은 매춘부인 아내에게 기생하며 살아간다. 아내가 머리맡에 놓고 간 돈으로 이것저것 사기도 하다가 이내 돋보기로 태우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기행을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기에 걸린 그는 한 달 동안 잠들었다 깨어나기를 반복한다. 감기약이라며 아내가 챙겨준 약은 아스피린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집을 나와 방황하며 거리를 거닌다. 어지러운 발길은 백화점 옥상으로 향한다. 그는 아내에게 돌아갈 수도, 회탁의 거리로 섞여 들어갈 수도 없음을 깨닫는다.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결말에 이르러서야 주인공은 날개를 달고 비상한다. 삶의 모든 그림자에서 벗어나 비상한 것은 이상의 삶과도 이어질 것이다. 이상은 문학을 통해 타자가 되는 이행을 말한다. 이 작품을 읽음으로써 독자는 잠시나마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는 주인공이 되어본다. 주인공이 된 나는 옥상 앞에 서서 생각한다. 내 앞에 펼쳐진 세상과 그것을 외면하고, 내 삶에 대한 선택을 다른 이에게 떠넘겼던 과거를 돌이켜본다. 삶의 모든 고난 앞에서 포기하고, 꺾여버리고 말았던 날개를 다시 한번 펼쳐보자는 마음이 샘솟는다. 나에게 주어진 세상은 이불 속에 숨는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그것들을 마주해야 한다. 아무리 회피해도 그것들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이 작품은 그늘진 세상을 벗어나 도약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리라 생각한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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