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효원인 감동공유

2025.10.13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대학생에게 적합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학생역량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2025학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 콘텐츠 중 우수 추천 콘텐츠 100건 선정
2025학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플러스)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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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AI로 대체되지 않는 나의 삶
학과: 지역주민 , 이름: 이*경,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내가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대체되고 AI에 의해 대체될지라도 내 삶에서 대체될 수 는 없다. (27페이지)
추천하고 싶은 대상: AI 알고리즘을 벗어나서 나의 삶은 찾고자 하는 사람
AI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되는 학생
추천이유: 40대 후반이 되고 보니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힘들다. AI 딥러닝, LLM 등 용어들도 생소하다. 그리고 AI는 내가 생각하는 훨씬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도대체 우리 인간이 AI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진짜 나중에는 기본 소득으로 생활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고등학생 아들이 자기는 나중에 뭐 해서 돈 벌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래서 어느 대학을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해도 정말 아무런 조언을 할 수가 없었다.
AI 발전 속도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고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chat GPT와 같은 AI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제 정말 AI 사용은 휴대전화 요금 결제하듯이 무조건 요금을 내고 사용해야 하는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수행평가 할 때도 “엄마, 예전에 Chat GPT 없을 때는 어떻게 숙제했어요”라고 물을 정도이니 이제는 AI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에는 창의적인 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일, 독창적인 일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지금 이런 일은 AI가 훨씬 잘하는 것 같다. 오히려 단순하지만, 힘든 모서리 청소 같은 일을 인간이 더 잘할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이 책은 AI 시대 글쓰기를 잘하는 활용법과 이때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에 대한 글이 아닐지 생각했다. 물론 활용법에 관한 내용과 AI가 만들어낸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 부분도 다루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우리는 언제든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존재처럼 보인다. 하지만 ‘나의 삶’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대체 불가능한 고유한 순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내가 세상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대체되고, AI에 의해 대체될지라도, 내 삶에서만큼은 대체될 수 없다.”라는 문장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고 인간은 경험, 공감, 연대를 하면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AI로 대체될 수 없는 존재라는 말에서 위안을 얻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나의 하루는 AI 플랫폼 회사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알고리즘 추천대로 살고 있어서 ‘내가 정말 AI에 길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어쩌면 이 책도 나의 관심 분야, 좋아하는 작가 등을 파악한 AI 알고리즘 추천으로 내가 알게 된 책이니 이미 나 역시 AI 알고리즘에 길들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는 AI를 활용하되, 의문을 제기하는 능력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잃지 않아야 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키우고 갈고 닦아야 한다. 내 생각은 전혀 없이 AI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기준이 정립되고, AI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AI를 삶의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인간으로서 어떤 태도와 안목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특히 AI를 활용할 때 "의문을 제기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AI가 제시한 답에서 멈추지 않고, 나만의 안목으로 해석하고 비판하며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AI, 글쓰기, 저작권』은 AI 시대에 인간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주체적인 존재’로 남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그래서 AI 알고리즘을 벗어나서 나의 주체적인 삶은 찾고자 하는 사람과 AI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되는 학생들이 꼭 한번은 읽어봤으면 한다.
별점: ★★★★★
제목: GPT에 의해 대체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학과: 산업공학과, 이름: 문*우,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안전지대가 없어졌다’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이야기는 하루 이틀 나온 우려가 아니지만, 그래도 안전지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CHAT GPT는 아주 혁신적인 수준이 아닌 정도의 창의력은 대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AI가 못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아니라, 한 분야에서 AI에게 맡기지 못할 일을 찾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GPT에게 대체되지 싶지 않은 사람, GPT에게 무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 남들이 다 GPT를 쓰는데 아직 안 쓰고 있는 사람
추천이유: 당신이 평균을 좇는다면 GPT에게 대체됩니다. 따라서 평균이 아닌 이상치, 극한값이 되어야 합니다. 아니면 GPT와 함께 걸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GPT 제너레이션』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이시한 교수는 챗GPT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래 사회의 구조를 예리하게 분석하며,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 설명서가 아니라, 인간이 갖추어야 할 여섯 가지 핵심 역량(기획력, 구성력, 연결력, 질문력, 설득력, 공감력)을 중심으로 활용법을 실용적으로 소개하며, AI에 밀리지 않고 AI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이 언어를 다루는 능력에서 인간을 능가할 조짐을 보이며, 변호사, 작가, 번역가, 상담사 같은 지식 기반 전문직조차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GPT는 이미 문장을 작성하고 요약하며, 판례를 검색하고 논리적 주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반복적이고 평균적인 업무는 AI가 수행하고, 인간은 그 AI를 감독하고 조율하는 역할로 이동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전환의 시기에 인간이 반드시 길러야 할 핵심 역량은 바로 ‘질문하고 연결하고 설득하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이 책은 AI가 초래할 직업 구조의 재편, 교육 시스템의 변화, 디지털 정보의 신뢰도 하락,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가감 없이 다루며, 독자가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누구나 1인 창작자·1인 기업으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으며, 앞으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가속화될 것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AI 시대는 결국 인간의 ‘질문력(프롬프트 역량)’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이며, 이 책은 그 질문력을 어떻게 기르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실제적인 언어로 풀어냅니다. GPT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명확한 방향성과 실행 전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GPT가 다섯 명이 하던 업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해도, 그 AI들을 감독하고 판단을 내리는 한 명의 인간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한 명이 세 명 분의 월급을 받아도 기업 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인 구조라는 점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 한 명의 관리자, 즉 AI를 통제하고 활용해 성과를 내는 융합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PT와 친해지는 것을 넘어서, 그 장점과 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앞으로의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GPT 제너레이션』은 단순한 기술 설명을 넘어, 인공지능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고 협업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제시하는 책입니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동료가 되는 시대, 이 책은 그 변화의 파도 위에 올라서는 법을 알려주는 진정한 필독서입니다.
별점: ★★★★★
제목: 커피처럼 진하고 짧은 경제 입문서
학과: 간호학과, 이름: 신*현,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은행가란 돈이 있는 곳에서 돈이 필요한 곳으로 그것을 옮기는 자다. (20쪽) 보험이란 결국 구성원에게 발생한 위험을 공동체 전체에 분담시키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수단이란 할 수 있다.(220쪽)
추천하고 싶은 대상: 경제라는 말에 거리감을 느끼고, 관련 뉴스는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
추천이유: 『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는 제목 그대로, 부담 없이 단 하루 저녁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와 통찰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은 경제라는 말에 거리감을 느끼고, 관련 뉴스는 늘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부드러운 입문서다. 어렵고 복잡한 개념을 가르치려 하기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고 있는 경제 현상을 차근차근, 그리고 따뜻하게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 경제를 처음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선뜻 추천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다.
경제라는 건 사실 누구나 알아야 하는 삶의 언어다. 물가가 오르면 왜 체감 물가와는 다른지, 기준금리는 누가 정하고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뉴스에서 ‘경기 침체’라는 단어가 나올 때 그게 단순히 남의 나라 이야기인지—이 책은 이런 질문들을 단순히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오래된 친구가 조곤조곤 이야기하듯, 저자는 부담스럽지 않은 말투로 독자를 이끈다. 설명 하나하나가 딱딱한 이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로 다가오기에,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리보다 마음이 먼저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책의 구성도 매우 실용적이다. 챕터 하나하나가 짧고 명확해서, 복잡한 경제 이론이 아니라 일상에서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금리가 오르면 왜 대출이 무서워지는지”, “주식 시장은 왜 사람들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지”, “환율은 단순히 여행 경비에만 영향을 주는 걸까?” 같은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은 쉬운 말과 실감 나는 예시로 설명한다. 그래서 경제 공부에 한 번도 손을 대본 적 없는 사람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경제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배움’의 무게를 강요하지 않는다. 억지로 외워야 하는 공식도 없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차트도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있는 건 ‘이야기’다.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돈과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돈이 다시 사회 전체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하나의 흐름처럼 풀어간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경제 지식을 얻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새로운 시선을 만들어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평소엔 그냥 흘려들었던 뉴스나 기사들이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이전엔 무심코 지나쳤던 사회 현상도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작은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친절하다. 독자가 어디에서 막힐 수 있는지를 잘 알고, 그 지점마다 슬며시 손을 내민다.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의 말이 아니라, 경제를 궁금해했던 사람의 말처럼 들린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이 공부가 아니라 대화처럼 느껴진다. 그것도 꽤 유익하고 편안한 대화. 읽는 내내 경제가 어렵다는 생각보다, "왜 지금껏 이런 책을 만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다.
결국 『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는 단지 지식을 전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고, 나 자신을 둘러싼 구조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깊어지는 경험. 그래서 이 책은 하룻밤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그 하룻밤은 당신의 다음 아침을 조금은 다르게 만들어줄 것이다.
별점: ★★★★★
제목: 자리 하나로 읽는 나의 하루
학과: 실내환경디자인학과, 이름: 김*현,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정상에 선 우리의 눈길은 날개를 달고 발아래를 휠휠 날아간다. 산꼭대기에서 보는 풍경은 다른 곳에서 보는 풍경과 달리 단 한점의 왜곡도, 비틀어짐도 없다. 말 그대로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아득한 조망이 펼쳐진 가운데 원근감이 희미해진 망망한 공간 안에서 자신을 망각한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자기 공간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 공간디자인·건축학을 전공하는 학생, 도시에 지친 감정을 다루고 싶은 누구나
추천이유: 우리는 매일 수많은 장소 속을 지나며 살아간다. 집, 카페, 지하철역, 강의실, 도서관, 거리. 하지만 이처럼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물리적 환경들이 우리의 감정, 태도, 심리 상태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 자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다. 『공간의 심리학』은 우리가 단순히 ‘존재하는 곳’으로 여겨온 장소들이 사실은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유도하며, 인간관계와 기억까지도 형성하는 심리적 장치라는 점을 흥미로운 사례와 실험을 통해 풀어낸다.

저자 콜린 엘러드는 심리학자이자 환경분석가로서, 사람들이 공간 속에서 보이는 반복적이고 무의식적인 행동을 과학적으로 해석한다. 사람들은 왜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할까? 카페에서 항상 같은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한 도시의 사거리에서 유독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이런 질문에 그는 직접 실험한 데이터와 인터뷰를 근거로 구체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예컨대, 시각적 노출의 정도, 벽의 높이, 개방감이나 폐쇄감이 주는 감정적 반응 등을 통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특정한 자리와 구조를 선호하거나 회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 일상도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왜 강의실에서 항상 문 쪽 자리나 벽 가까이에 앉으려 했을까? 늘 찾는 카페에서 같은 구석 자리를 선호했던 이유는 뭘까? 피곤한 날이면 한적한 뒷골목을 찾게 되는 것은 단순한 기분 때문이었을까? 그런 장소들을 떠올려 보니, 그곳들은 내게 ‘심리적 안정’이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고,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 편안함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즉, 내가 머무는 환경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감정을 순화하고 안정시키는 도구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자각했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도시 공간이 사람들에게 주는 심리적 자극을 분석한다. 현대 도시의 구조는 종종 이동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중시하지만, 이는 곧 인간의 심리적 욕구와 상충될 수 있다. 지나치게 넓고 공허한 광장, 복잡하게 얽힌 교차로, 자동차 중심의 거리 구조는 오히려 사람들에게 소외감과 불안감을 유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환경 요소가 사회적 거리감과 불평등 구조까지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그는 ‘사람 중심의 설계’가 사회적 연결과 심리적 안정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도시계획 차원에서 설명하며, 도시가 단순히 건물의 집합체가 아닌, 삶의 질을 결정짓는 정서적 터전임을 강조한다.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 속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실질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이다. 교도소 수감자의 독방 구조가 재사회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병원 입원실의 창문 위치가 환자의 회복 속도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등, 공간이 인간의 감정과 생리적 반응에까지 깊게 작용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나는 공간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디자인’이라는 행위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설계하는 것은 단순히 형태나 미적 구성만이 아니다. 그 안에서 누군가의 감정이 움직이고, 인간관계가 맺어지며, 일상이 축적된다면, 설계자는 사람의 ‘감정 경험’을 만들어내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공간은 침묵하지만, 가장 분명하게 사람을 말하게 한다.

『공간의 심리학』은 디자인, 건축, 도시계획 전공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통찰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심리학과 인간행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에게도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의 구조, 익숙하게 느꼈던 동선, 불편하게만 여겼던 거리의 분위기에도 이유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를 둘러싼 세상을 더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은 사람, 복잡한 도시 속에서 감정의 안정을 찾고 싶은 사람, 또는 삶의 리듬을 재정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장소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그것은 감정을 저장하고, 삶을 설계하며, 나를 만들어가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별점: ★★★★★
제목: “이거 배워서 어디서 써 먹어.” 라는 생각이 들 때
학과: 일어일문학과, 이름: 곽*민,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대학 교양수업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단편적이라기에는 무척 체계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업을 통해 엄청난 지식을 쌓는 걸 기대할 수는 없다. 수업시간에 습득한 것들은 젊은 날 잠깐 머릿속에 자리했다. 세월이 지나면 이내 사라져버린다. 그렇지만 싹은 물 준 것을 결코 잊지 않고 무럭무럭 자란다고 했다. 대부분의 이들에게 대학이 교양을 습득하는 마지막 장소이기 때문이다. 씨 뿌리는 이 사라지니, 앞으로 무엇을 거둘 것인가?(63페이지)
추천하고 싶은 대상: 아직 대학교 교양 선택, 일반 선택 영역을 채우지 않은 사람, 전공 이외의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의문이 드는 사람, 내 공부의 가치를 찾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든 생각은 ‘이런 사람이 서울대를 졸업하구나.’였다. 동시에 나도 내가 들은 수업을 글로 정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은 학년 별로 알게 된 것이 그 장 제목으로, 그 수업명과 이수 학기가 작게 적혀져 있는데 이것이 이 책만의 독특하고도 글을 읽을 재미로 다가왔기에 오늘은 학년 별로 나누어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서문: 나는 전문적인 지식을 위한 공부이 필요하다면 대학을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격으로 보나, 시간으로 보나 학원이 이득일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것은 대학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있어 그 가치를 교양 수업이라고 보고 있다. 나 역시 어렵게 들어오게 된 대학인 만큼 내가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무엇이고 책임은 무엇인지, 대학을 졸업할 때 내가 진정 내 것으로 가지고 나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1학년: 작가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꽤나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이 글을 썼다. 그렇기에 졸업한 이가 대학 1학년을 떠올리며 푸릇푸릇함, 솔직함과 어리숙함을 예찬하고 있다는 것을 이 장 전반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대학생인 내가 그것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그저 지금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지금의 내가 지난날을 기억하듯 남겨둔 것이 있다면 분명 다음날의 나도 같은 방식으로 지금을 기억할 테니까.
2학년: 모든 공부를 하면서 한 번 씩 드는 생각 '이걸 배워서 어디다가 써.'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장에서 얻을 수 있었다. 쓸 일이 대부분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교양으로 제2외국어를 배운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하나의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보다는 그 문화권을 이해하고 시야를 넓힌다 점이 더욱 크게 활용될 것이다. 이는 언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배운 모든 것들이 100% 활용되지는 못한다. 그러나 배운 것은 무엇이라도 나를 구성하는 아주 작은 것이 되어 지금의 나를 구성하고,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것이다.
3학년: 작가는 신의 존재를 긍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절망과 두려움이 닥치는 순간에는 신의 이름에 상관없이 신을 찾는다. 어쩌면 신의 존재 유무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댈 곳이고, 이것이 동일한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 종교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런 면에서 대학은 나와 어느 한 면에서라도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라고 생각된다. 대학은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날 최적의 장소이다.
4학년: 고학년이 되면 교양수업을 들을 일이 줄어든다. 나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내 삶의 지향점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양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양선택 학점을 다 채움과 동시에 우리는 더 이상 의무가 아닌 선택의 영역으로, 교양을 접할 수도 혹은 평생을 접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우리가 가장 손 쉽게 다시 교양으로 들어갈 수 있는 수단이 책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별점: ★★★★★
제목: 상식 밖의 사랑
학과: 철학과 , 이름: 홍*진 ,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전쟁이나 질병은 선택 문제가 아니다. 나는, 구의 생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구의 인간다움을 좀먹고 구의 삶을 말라비틀어지게 만드는 돈이 전쟁이나 전염병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를 게 없었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상식을 깨고 싶은 사람
추천이유: 주인공, 담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인 구의 시체를 먹었다. 「구의 증명」이 많은 독자에게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소설에서 식인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그 식인을 설득한 작가의 재능이 아닐까 싶다. 사실 동족 포식은 여러 동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인간은 그것을 본능적으로 혐오스럽게 느낀다. 이유를 추측하자면 단순히 고기로 소모되기에는 노동력이 아깝기 때문이며 감정이 발달한 인간이 누군가의 가족을 먹는 것은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던가, 인육은 안전하지 않거나 맛이 없거나 아무튼 여러 문제가 있다. 인간이 인간을 먹는 것은 야만적이다. 하지만 담은 그 모든 상식을 부정한다. ‘그들은 미개한가. 야만적인가. 지금의 인간은 미개하지 않은가. 돈으로 목숨을 사고팔며 계급을 짓는 지금은.’라며 식인을 미개하다고 취급하는 인간 또한 미개하지 않으냐고 반박한다.
주인공 담과 구는 돈의 피해자였다. 구는 부모님이 물려준 빚 때문에 인생이 망가져 빚쟁이에 의해 죽는다. 가난한 집안의 담은 구를 사랑했고, 구와 함께 고통에 시달렸다. 그들에게 돈은 재앙이었다. ‘전쟁이나 질병은 선택 문제가 아니다. 나는, 구의 생에 덕지덕지 달라붙어 구의 인간다움을 좀먹고 구의 삶을 말라비틀어지게 만드는 돈이 전쟁이나 전염병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다를 게 없었다.’ 그들은 세상을 원망했고 급기야 청설모가 되고자 원한다. 사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그들은 청설모가 되는 게 낫겠다며 도망친다. 청설모가 되기 위해 도망치던 그들은 차라리 ‘네가 나를 죽여주면 좋겠어. 병들어 죽거나 비명횡사하는 것보다는 네 손에 죽는 게 훨씬 좋을 거야.’라고 말한다. 그것은 죽음의 공포를 계속 느끼던, 철저히 고립되고 외로운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먼저 죽은 구를 발견한 담은 자신들을 괴롭히던 돈과 빚쟁이에게 대항하여 살아남겠다고 결심한다. 구를 먹고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는 것이다. 자신들을 괴롭히는 놈들이 모두 늙어 죽고 병들고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도 담은 살아남는다. 그래서 구가 담을 따라 죽게 만든다. 구가 사라지게 두지 않는다. 담은 구를 먹고 살아남아 아주 오래 살아남아, 구를 기억할 것이라 말한다.
사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진 않는다. 담이 오래 살아서 구를 기억한다는 명제는 괜찮지만, 굳이 ‘사람을 먹는다’라는 선택이 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소설 초반부터 계속해서 ‘인간적’이라는 단어에 의문을 제기한다. 지금의 인간적과 천 년 후의 인간적이란 말은 얼마나 다른지, 그때도 돈이 존재를 결정할지, 천 년 후의 아름다운과 추함은 어떨지 같은 문장은 우리의 상식을 흔든다. 아마 담은 인간이 아닌 상태라도 좋으니 구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담은 인간이다. 하지만 식인은 인간다운 행동이 아니다. 인간이 인간이 아닌 상태로 살아남는 것이 모순적이다. 「구의 증명」은 그러한 모순을 독자에게 보여준다.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며 자신도 몰랐던 문지방을 넘는 기분을 느낀다. 그것이 긍정적인 변화인지 부정적인 변화인지 알 수 없지만, 상식 밖의 것을 이해하게 되며 내면의 세계가 넓어지는 감각을 얻는다. 구와 담을 괴롭히던 돈의 잔인함에 공감하며, 그들이 마침내 식인을 선택하는 과정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을 때, 나는 이것이 인간다움이라 느꼈다. 나는 여행을 하는 이유가 상식을 깨며 세계를 넓히기 위함이라 생각하는데, 「구의 증명」은 장기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주었다. 충격적인 소재와 비극적인 결말이 전해주는 여운이 아주 오래 남았다. 작가는 아마 독자가 식인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 이전에, 「구의 증명」이 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봐주길 원했을 것이다.
별점: ★★★★★
제목: 천재는 재능인가 노력인가에 대한 명확한 대답
학과: 간호학과, 이름: 지*진,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종합전형점수는 웨스트포인트 입학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지만 이마저도 비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생도를 확실하게 예측해주지는 못했다. 사실 종합전형점수에서 최고점을 받은 생도나 최저점을 받은 생도나 중도 탈락률은 비슷했다.
실제로 훈련 도중에 포기하는 신병들 중 그 이유가 능력이 부족해서인 경우는 드물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태도였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성공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고 싶은 대학생과 왜 나에게는 재능이 없는지 자책했을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추천이유: 성공은 과연 어떤 사람이 하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수학은 재능의 영역”이라고 굳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릿(Grit)』이라는 책은 다른 관점을 제시합니다. 저자 앤젤라 더크워스는 이 책에서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존재하며, 그것은 바로 ‘그릿’, 즉 열정과 끈기라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어릴 적, 재능을 중시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재능이 없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진정한 성공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입니다.
그릿은 단순히 인내심이나 성실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열정과, 실패를 반복하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끈기의 결합체입니다. 마치 뜨끈한 국밥을 오랜 시간 끓이듯, 매일 조금씩 자신의 목표를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바로 ‘그릿’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 책은 그런 ‘그릿’이 무엇인지, 그릿을 어떻게 내 안에서 키워나갈 수 있을지, 다른 사람의 그릿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고정형 사고방식(fixed mindset)이 아닌, 성장형 사고방식(growth mindset)을 가져야 그릿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노력과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죠. “나는 문과형 인간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이 고정형 사고방식으로 자신을 제한하는 생각 방식입니다. 반면 “비록 시험은 망쳤지만 난 이걸 바탕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어.”라고 본인의 성장을 믿는 것이 성장형 사고방식입니다.
더 나아가 이 책은 그릿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길러줄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혼자서는 그릿을 키우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하는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속한 조직과 지역사회의 분위기는 개인의 태도와 동기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릿 문화를 가진 조직은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높은 기준을 설정하고, 서로의 노력을 존중하며,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서로 격려하고 도전하는 문화는 개인의 그릿을 더욱 강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부산대학교 안에서도 이런 그릿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성장을 지지하고,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도전 자체를 가치 있게 여기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 모두가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릿』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성공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나와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책을 성공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별점: ★★★★★
제목: 과거를 반추하며 어른이 된 오늘의 나를 바라보다
학과: 한의학과, 이름: 정*현,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그 도시에 우리만 남아 있다. ...... 나만 보았다는 데 무슨 뜻이 있을 것 같았다. ...... 그래, 나 홀로 보았다면 반드시 그걸 증언할 책무가 있을 것이다. (311 페이지)
추천하고 싶은 대상: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가지고 있고, 잊고 있던 감수성을 깨우고자 하는 성숙한 성인
추천이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인 에세이로, 한 사람의 어린 시절에서 청년기 초반까지를 다루며, 그 속에 담긴 격동하는 현대사를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어느 한 개인의 기억을 추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추억이며, 우리가 걸어온 사회의 길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과거를 되짚어보는 기록인 동시에 현재를 고찰하고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작가는 일제강점기, 서울과 농촌을 오가며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을 시작으로, 해방 후의 혼란과 한국 전쟁의 비극까지를 한 사람의 관점에서 차분히 탐구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적 맥락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하지만 저자의 문체는 이러한 요소들을 격앙스럽거나 인위적인 방식으로 풀어내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무관심하고 담담하게, 마치 깊은 개인적 일기를 펼쳐 보이듯이 글을 써 내려간다. 그래서 독자는 더욱 깊은 공감과 몰입을 느끼게 된다. 그의 글을 읽는 동안 ‘나에게도 이런 기억이 있었지’, ‘우리 할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는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작가의 개인적인 서사가 어느덧 독자의 이야기로 변모하게 된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작가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감정들—가난 속에서도 찾은 작은 행복, 위선을 꿰뚫어보는 예민한 감각, 어른이 되지 못한 채 어른의 세계를 바라보아야 했던 혼란이 날것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누구나 경험했지만, 그렇게 깊이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이기 때문에, 이 책은 더욱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시대와 장소는 다를지라도 인간의 정서는 그리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또한 "나이 들수록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말의 진실을 상기시켜 준다. 과거는 단순한 회상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나를 형성하는 중요한 한 부분이며, 사회적, 정서적 뿌리를 탐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어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뿌리를 되돌아보는 일이자, 사회가 걸어온 길을 검토하는 것이며, 현재의 자신을 더 명확히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박완서의 유년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독자는 자신의 유년시절, 성장 과정, 자신이 살아온 시대와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울이자 통로가 된다.
이 작품이 단순한 자서전이 아닌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것은 문학적 요소이면서 역사적 내용을 담고, 자아의 고백이면서 동시에 반성의 기회를 제공한다. 한 시대를 살아온 작가의 통찰력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우리 모두의 감정과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현대와 같은 신속하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과거가 점점 흐릿해지고 있는 시점에, 이 책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과거의 중요성을 강하게 일깨워 준다.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맥락을 아우르는 이 깊은 서사는 어떤 교과서보다도 생생하고 감동적인 시대 교육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그래서 반드시 성인이 된 지금 읽어야 할 책이다. 삶에 지쳐서 한숨을 짓는 순간,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고 싶을 때, 자신의 삶의 출발점과 사회의 궤적을 다시 되새기고 싶을 때, 이 책은 조용히 곁에 남아 있다. 그 안에는 아프지만 아름답고, 무겁지만 따뜻한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이는 단순한 추억으로 그치지 않고, 오늘을 견디는데 필요한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준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를 묻는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거를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여정을 시작하는 데 있어, 이 책은 최고의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별점: ★★★★★
제목: 급류를 헤쳐나가는 용기와 희망의 기록
학과: 지역주민, 이름: 조*은 ,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추천하고 싶은 대상: 삶의 어려운 앞에서 흔들리는 사람
변화와 도전을 앞두고 고민하는 청년
추천이유: 정대건 작가의 소설 『급류』는 우리 삶의 고난과 역경을 진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한 개인의 성장 이야기로만 생각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인생의 급류 속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깊은 깨달음을 주는 소설임을 느꼈습니다.
소설은 주인공인 해솔과 도담이 불안정한 현실과 맞서 싸우며 내면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급류’라는 제목처럼, 예상치 못한 폭풍 같은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하는데, 이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인생의 난관과도 같았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 사회적 압박, 그리고 스스로와의 싸움까지, 이 이야기 속에는 현실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이 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주인공 해솔과 도담이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위기를 맞이할 때, 저도 모르게 긴장하며 숨을 죽이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특히 해솔이 겪는 고통과 혼란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마치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인생의 급류 앞에서 무기력해지기 쉽지만, 결국 그 속에서 자신만의 방향을 찾고자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이 저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장면들은 소설이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선 따뜻한 인간애를 전하는 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정대건 작가는 섬세한 문체로 인물들의 심리를 깊이 있게 묘사합니다. 덕분에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달되었고, 그들의 선택과 고민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해솔과 도담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변화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마치 제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급류』는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우리에게 ‘삶이란 결국 급류를 헤쳐나가는 과정’임을 말해줍니다.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무거웠지만, 동시에 희망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폭풍 같은 순간에도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으며, 좌절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얻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메시지가 무척 따뜻하게 다가왔고,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고 거칠게 흐른다 해도, 그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과정은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임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급류를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용기와 희망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작품을 누구나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급류를 견뎌낼 수 있다는 믿음을 얻을 수 있는, 깊이 있고 따뜻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별점: ★★★★★

박종인 2016

제목: 나는 왜 글을 못썻는지 이 책이 알려줬다
학과: 지역주민 , 이름: 강*민, 선정연도: 2025
마음에 드는 글귀 또는 문장: 글은 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 글은 써서 고쳐야 끝난다. (336쪽)
추천하고 싶은 대상: 어릴 때 부터 글을 잘 못쓴다고 생각해온 사람,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늘 첫 글자부터 막막한 사람, 초안 쓰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 글을 마무리 하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
추천이유: 나는 글쓰기를 늘 어렵게만 생각해 왔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가득했지만, 그것을 글로 옮기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고, 한 줄조차 제대로 써내지 못한 채 수십 번씩 지우고 고치는 일이 반복되었다.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은 점점 커졌고, 생각만 많아지면서 오히려 정작 글을 시작하는 순간에는 막막함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렇게 글쓰기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이는 나 자신에게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막연한 고민만 이어져 왔다.
그러던 중 박종인 기자의 글쓰기 책에서 우연히 마주한 한 문장이 내게 큰 전환점이 되었다. 바로‘글은 쓰는 게 아니라, 고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었다. 이 짧지만 강력한 문장은 내게 글쓰기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을 제시해 주었다. 나는 그동안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과 멋진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저자는 글쓰기를 한 번에 완성되는 예술작업이 아니라 처음 쓴 글을 계속 다듬어 완성해 나가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만들려고 애쓰기보다, 우선 아무렇게나 글을 써 내려가고 나서 그것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짜 글쓰기라는 것이다. 이 말은 내게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해방감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글쓰기라는 큰 부담에 얽매여 있었지만, 이제는 초안은 완벽할 필요 없다. 쓴 다음 고치면 된다는 마음으로 좀 더 자유롭게 글쓰기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글쓰기의 핵심은 쓰기보다 고치기에 더 많은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이 책의 9장‘퇴고의 중요성’을 읽으면서, 글의 완성은 사실 처음 쓰는 순간이 아니라 끝까지 고쳐 다듬는 과정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깊이 체감했다. 저자는 퇴고할 때 반드시“이 글을 내가 독자라면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보라고 조언한다. 이 질문을 통해 독자의 시선에서 내 글을 바라보고, 글의 흐름이나 표현이 자연스러운지 점검하는 훈련이 가능해진다.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습관은 나의 글쓰기 태도와 글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 책은 단순히 기자를 위한 글쓰기 책이 아니다. 보고서, 자기소개서, 이메일처럼 현실 속에서 매일같이 글을 써야 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필수 지침서이다. 문장을 더 명확하고 간결하게 다듬는 법, 불필요한 문장을 과감히 덜어내는 방법, 그리고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글에 자신이 없고 쓰는 일이 늘 부담스러웠던 나에게 이 책은 큰 용기와 희망을 주는 고마운 책이다.
앞으로도 이 책에서 배운‘글은 고치는 것’이라는 원칙과‘독자 시선에서 바라보기’를 잊지 않고, 끊임없이 글을 쓰고 또 고치며 꾸준히 글쓰기 실력을 키워 나가고자 한다.
별점: ★★★★★
2025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 (전시주제)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 “책, 함께 쓰다”

· (전시도서) 2025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우수 추천 콘텐츠 100권

· (전시참여)

① 6권의 책 중 마음에 드는 책을 선택하기
② 해당 책이 있는 자리에서 필사하기
③ 필사한 부분을 찍어서 이벤트에 참여하기

· (이벤트) 설문폼에 필사한 사진 업로드하기

· (상품) 추첨을 통해 5천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 지급

· (기간) 2025. 11. 4.(화) ~ 12. 18.(목)

– 새벽벌도서관 : 2025. 11. 4.(화) ~11. 17.(월)
– 의생명과학도서관 : 2025. 11. 19.(수) ~ 12. 2.(화)
– 나노생명과학도서관 : 2025. 12. 3.(수) ~12. 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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