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효원인 감동공유

2021.12.01

내용 우리 대학교 학생이 자신이 직접 읽어 본 책을 추천함으로써 책을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 선·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
추천 대상 도서 만화, 판타지, 선정적 도서, 무협지 등을 제외한 모든 도서
참여대상 부산대학교 학부생(휴학생 포함), 대학원생, 부산 지역주민(성인)
참여방법 온라인 응모(http://onestop.pusan.ac.kr)
– ‘스마트학생지원시스템’ 로그인 > 비교과 > ‘효원인감동공유’ 응모
선정내용 학생들이 응모한 추천서 중 우수 추천서 100건 선정
2021년도 효원인과 함께 읽고 싶은 책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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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가지 제언
학과: 한의학과, 이름: 양*석,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한다.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오늘날에는 더더욱 빠른 속도로 모든 것이 발전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해서 내가 현재 알고 있는 지식은 1년 후에는 쓸모가 없거나 옳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일들이 전 세계에서, 모든 지식들에 대하여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발전이 우리의 생활 구석구석 영향을 주게 된다. 그에 반해, 우리의 인지능력은 과거에 비해 전혀 나아진 바가 없다. 과거 석기시대의 사람들과 비교할 때,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알아내고 처리하는 능력은 달라진 바가 없다. 세상이 변하는 속도와 비교할 때, 우리는 이를 쫓아가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우선은 그 누구도 모든 상황, 대상들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무지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자신이 모든 것을 꿰차고 있다는 오만함을 갖게 된다면, 언젠가는 이에 걸려 넘어지게 된다. 무지함을 인정하고 난 후에는, 이러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정보들을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들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해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새로운 정보를 접하는 일을 많이 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정보 이해 방식과 자신의 방식을 비교해 보는 것을 이에 대한 답변으로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세상에는 진실된 정보들이 많지만, 이와 반대로 잘못된 정보들 또한 다수 존재한다. 이들 중에는 특정인이 다른 여러 사람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사고하도록 몰아가는 지식들 또한 존재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개인 또는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지식들이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지식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인가? 조작을 하려고 하는 특정한 상황 및 대상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한 상황, 대상에 대해 우리가 만약 기존에 지식이 전혀 없다면, 조작된 정보가 잘못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대로 속게 될 것이다. 반면에 그 분야에 관하여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면, 그 대상의 사실여부를 얕게나마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거나,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효과적으로 정보를 처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에 대한 답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 있다. 비슷한 것을 떠올려본 경험이 있거나 고민하고 있었다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어가면 좋을 것 같다.
제목: 당신의 기쁨을 찾을 수 있도록
학과: 한의학과, 이름: 황*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나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쓴다. 일기를 쓸 때 나는 내게 말을 거는 식으로 글을 쓴다. 누가 본다면 오글거린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운동하자 진아’하는 식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얼마 전, 최근 3년간의 다이어리를 읽어봤다. 일기의 많은 지분은 ‘00kg까지 빼자. 운동을 열심히 하자. 야식과 술을 마시지 말자.’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운동을 하지 않고 체지방률을 극대화하며 야식을 즐겼고, 또 다른 나는 그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좋지 않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이석원의 신작 <2인조>의 부제목에 굉장히 공감했다.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책은 1월부터 12월이라는 12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고, ‘나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2부도 있다. 수년 만에 찾는 정신과와 다친 마음을 토로하는 1월에서, 옷을 스스로 사고 몸도 마음도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연말까지, 사실 뻔하디뻔한 성장스토리와 거리가 멀었던 전작들을 생각하며 오히려 ‘새롭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선수를 치듯 저자는 2부에서 바로 나아진 것들과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참, 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바라는게 무엇인지를 안다는 건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었다. 그게 바로 나 자신을 아는 일이었기 때문에. 결국 지금까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몰라 그렇게 고민을 했던 것은 그만큼 나를 몰랐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그만큼 나는 나 자신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것.”
행복이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누구보다 진지했지만 정작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여겼던 시절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나’와 가장 가깝지만, ‘나’를 가장 모를지도 모른다. 가까운 만큼 더 잘해야 할 대상이지만, 남들의 시선과 기준에 가장 먼저 깎아내리고 희생을 강요하는 대상이 ‘나’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언제 올지 모를 이별을 맞기 전에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해.
귀찮음과 싸워 이겨서, 사랑하는 게 곁에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누려야 하고.
뭐 게으름을 사랑한다면야 그건 그것대로 좋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렇게 부지런을 떠는 게, 지금의 내가, 나를, 내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야.”
어떤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고 또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 해서 세상이 뒤집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너무 큰 실망을 하거나 자책을 하기보다는 그냥 내가 나를 달래어 위로하고 다시 노력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나 스스로 좋은 것을 보여주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가끔 운동을 해보는 것. 나 자신을 너무 다그치지는 않는 것.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내 안의 또다른 나와 잘 지내는 일이
나는 왜 그리 어려웠을까.”
모처럼 나와 잘 지내고 있는 나. 이 균형이 나의 기쁨이다. 지금은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내게 해주고, 만족하고, 또 좀 더 힘내어 열심히 사는 내가 좋다. 좀 더 멋진 모습이 되고 싶다고 나를 버리고 부정하기보다는 일단 나를 최대한 인정해주는 것. 나에게 가장 솔직해보는 것. 나에게 진실해야 타인에게도 진실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아픈 후에 알게 되었다.
나를 밀어내고 다그치다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당신의 기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 책 <2인조>를 권하고 싶다.
제목: 단 한 번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꾼다. “거기, 내가 가면 안돼요?”
학과: 사학과, 이름: 김*지,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윤채령 박사를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자작의 딸> 방송 이후 자신이 진짜 윤채령 박사라 주장하는 김수남 할머니를 만나게 되며,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제강점기의 시대 속 채령의 아버지인 형만은 자작의 작위를 가진 친일파였다. 채령의 탄생 이후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자, 채령을 복덩이라 생각하여, 금지옥엽 소중히 키웠다. 채령의 생일날 형만은 생일 선물로 채령의 수발을 들어줄 또래 나이의 여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소작지 중 한 곳을 방문하게 된다. 여러 명의 아이가 서 있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팔려 가길 기도했다. 그 아이 중 한 아이가 말했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바로 수남이었다. 그렇게 수남은 가좌동의 형만의 저택으로 와 채령의 종살이를 시작하게 된다. 이 저택에는 첫째인 강휘가 있었는데, 강휘는 자신이 첩의 아들이라는 것과 친일파의 자식이라는 날카로운 시선들을 감당하기 힘들어했고, 그때 다른 곳에서 온 수남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하다 여겨 아껴주었다. 수남 역시 자신에게 다정히 대해주는 강휘를 좋아하게 되었다. 하지만, 강휘는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여기라는 말이 담긴 편지와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이 시기 채령은 일본으로 가서 자신의 사랑을 찾고자 일본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수남 또한 동행한다. 그곳에서 채령은 정규를 만나게 되고,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일본에서 연애를 하고 있는 채령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할 수 없었던 수남은 사실과 다른 편지를 써 조선으로 보내게 된다. 하지만, 정규가 불령선인으로 체포되었고, 그의 연인이었던 채령 역시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황군 여자위문대’로 가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이를 안 형만은 일본에 오게 되고,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편지를 사실과 다르게 꾸며서 보냈던 수남의 탓으로 돌렸다. 계속된 형만의 분노로 수남은 ‘황군 여자위문대’의 의미조차 모른 채 채령 대신 가겠다며 말하게 된다. 그렇게 수남은 채령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 교과서에서 흔히 배우는 시대적 사건들인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들의 사건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갔던 개인의 삶의 이야기에 대해 초점을 맞춘다. 지독히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던 수남과 친일파의 딸로 태어났던 채령, 두 여성을 통해 시대의 아픔에 관해 이야기 한다.
따라서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가을, 효원인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책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를 추천하고자 한다.
제목: 막연한 두려움을 벗어나는 법
학과: 전자공학과, 이름: 박*윤,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어린시절부터 시간이 날 때면 종이에 끄적거리며 낙서하기를 좋아했지만, 남에게 선뜻 취미가 그림이다 라고 이야기 하지 못했습니다. 어릴때는 장래희망에 화가라고 쓰면 내 그림을 보고 실망할까봐, 후에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주변의 말에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저에게 그림은 막연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그림을 그려도 될까’라는 작가의 고민에 공감하고 다시 성찰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고민으로 시작합니다. “과연 내가 그림을 그려도 될까?.”다른 책의 주인공처럼 주변의 거센 반대나 역경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주변은 지지해 주는 편에 속했지요. 하지만 저자는 끝없이 내가 그려도 될까 라는 고민을 합니다. 그 고민을 줄줄이 풀어내고 고찰하다 결국 자신을 인정하고 시작하며 책은 시작합니다. 제가 이 책을 추천한 이유는 바로 이 부분 때문입니다. 세상에 많은 자서전이 있고, 그 중에는 이 책의 저자보다 더 유명한 화가나 디자이너도 많습니다. 거센 반대와 가난을 극복한 위인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이 그은 제한선을 깨트릴 뿐이였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 지망 학과와 대학을 정하면서 주변 친구들중에 어릴적부터 이야기 해오던 꿈을 이루기 위한 학과 대신, 흔히 말하는 취직이 잘 되는 과로 원서를 적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제 슬슬 현실도 봐야지, 하고싶긴 했지만 거긴 조금... 스스로 안되는 이유를 만들고 현실과 타협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제 주변은 드라마틱한 반대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꿈을 포기하는 이들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술이 아니더라도, 막연한 두려움에 지례짐작하고 포기해 버린 경험이 있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그리는지 알려주는 작법서라기 보다는 그림을 구상하고 표출하는 방법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분명 그림에 관한 책이지만, 읽다보면서 그림과 관계없는 생활이지만, 지친 삶에 위로가 되기도 하고 다정한 조언을 받았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꿈을 포기하거나, 지쳐 도전하기 힘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제목: 삼국시대사 연구의 빛 무령왕릉
학과: 사학과, 이름: 이*영,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한국사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무령왕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령왕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무덤 때문일 것이다. 무령왕릉은 현존하는 삼국시대 왕릉 중에서 유일하게 주인을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무덤이다. 그리고 무덤이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발굴되었기 때문에 무덤을 통해 당시의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이 책은 무령왕릉의 발굴부터 무령왕의 생애와 웅진백제의 역사, 무령왕릉에서 보이는 웅진백제와 동아시아 주변국의 교류 등 무령왕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령왕은 한성이 함락된 이후 혼란에 빠져있던 백제를 다시 안정시킨 인물이다. 무령왕은 백제의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폈는데, 그중에서 하나가 자신을 한성백제의 마지막 왕인 개로왕과 계보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었다. 『삼국사기』에는 무령왕이 동성왕의 아들로 기록되어 있지만, 『일본서기』에는 개로왕의 친아들로 묘사되어 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개로왕이 동생 곤지를 일본으로 보낼 때 곤지가 임신한 개로왕의 부인을 함께 데려갔고, 그녀가 일본에 가는 중에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바로 무령왕이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난 곳은 츠쿠시(큐슈)의 카카라시마였는데, 그래서 아이도 기마노키미(섬임금)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 자체는 황당하지만 무령왕이 이처럼 자신을 개로왕의 아들인것처럼 연결시킨 이유는 왕실의 정통성을 혼란기에 왕실의 정통성을 확보하려고 했기 때문인 것 같다. 사람들은 무령왕이 곤지의 아들이면서도 개로왕의 아들이기도 하다는 조작된 이야기에 넘어갔다. 그들은 한성백제의 마지막 왕인 개로의 직계 후손이 즉위했다고 안심했을 것이다.
무령왕대의 백제는 빠르게 국력을 회복했다.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여러 번 승리하고, 왕권은 점점 안정되었다. 그리고 중국 남조의 양나라에 사신을 보내 다시 강국이 되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에 양나라는 무령왕을 행도독백제제군사진동대장군백제왕으로 책봉하여 그 위상을 인정했다. 웅진백제는 중국 남조 국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이런 관계는 무령왕대에 백제가 중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백제가 국제적 위상을 회복한 것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남조와의 교류는 무령왕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무덤에서 출토된 다양한 금속기는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무덤을 만들 때 사용된 벽돌도 중국 양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양나라와의 와전 교류를 통해 웅진백제의 와전문화는 한성기보다 더 발전하게 되었다. 반면에 무령왕대에는 신라와의 교류는 활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허리띠 장식 등에서 신라적인 요소가 보이는 것을 통해 양국 간의 문물 교류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령왕릉의 부장품을 보면 백제와 일본의 긴밀한 관계를 알 수 있다. 무령왕릉과 같은 시기의 일본 고분들을 비교해 보면 부장품이 유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백제와 일본 사람들이 맺은 교섭 관계를 반영하거나 백제계 이주민들이 일본 열도에 정착한 사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이처럼 무령왕릉은 그 당시의 동아시아의 역사를 담은 무덤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발굴이 졸속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정보도 있지만 무령왕릉 발굴은 한국 고대사 연구에 큰 방향성을 가져다 준 것은 분명하다. 현재 삼국시대와 관련된 사료는 많이 없다. 그래서 문헌만을 통해 삼국시대에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삼국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고고자료의 확보가 굉장히 절실하다. 따라서 삼국시대사를 연구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고고자료와 친해질 필요가 있다. 이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이 한국 고대사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고고학도 함께 공부하고 있는데, 책의 내용과 강의에서 공부한 내용을 함께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문헌사료와 최신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고대사와 관련된 새로운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 상중 2009

제목: 의미는 고민에서 얻어지나니
학과: 사학과, 이름: 이*실,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고민하라. 아니 고민하라니. 안 그래도 삭막한 21세기 사람들을 향해 고민을 해결해주거나, 하다못해 고민과 걱정을 떨치라고 위로해주지는 못할망정, 고민을 부추기다니. 심지어 이 책에서 말하는 고민은 결코 정답이 없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독서를 이어가면 그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동시에 또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고민들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저자의 바램이다.
책의 저자 도쿄대 강상중 교수는 제일교포2세다. 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자신의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20대를 보낸다. 끝없는 고민을 이어나가던 저자에게 고민의 실마리를 준 이들은 20세기 초 일본의 대표 문학가 ‘나쓰메 소세키’와 20세기 초 최고의 사회학자라 불리는‘막스 베버’였다. 저자는 소세키와 베버가 자신들의 시대를 살아내고 해석해가는 방식을 살펴보며 이들에게서 자신과 같은 고민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독자를 향해서도 같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권한다.
책에서 권하는 고민 주제는 ‘나’이다. 총 아홉 개의 질문들은 ‘나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돈, 앎, 젊음, 종교, 일, 사랑, 삶과 죽음, 그리고 노화까지 모든 인생의 보편적인 의문들을 다룬다. 이 고민들은 누구와도 공유하지 못한, 그러나 누구나 그 마음 속에서 한번쯤은 해봄직한 생각이다. 현실에서는 “한가한가 보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살게. 그냥 대충 살아.”라고 말하겠지만. 고민을 허락해준 저자에게 고맙다.
그렇다면 왜 그런 고민을 해야만 하는가. ‘스스로 서 있는 지점을 정하지 않으면 보아야 할 것이 보이지 않으며 말해야 할 것을 말할 수 가 없’는(p. 36) 까닭이다. 이 책의 고민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라는 사람을 생각해보고 내 위치와 내 시선, 선택, 행동의 의미에 대해 더 숙고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고민을 통해 우리는 더 단단해 질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고뇌에 견디는 힘은 많이 지니고 있지만 의미 상실에는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이기에(p. 144).
제목: 우리가 사는 공간의 미래
학과: 산업공학과, 이름: 박*규,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병이 인간에게 주는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지겹도록 들었겠지만‘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코로나19가 인류의 시대를 바꾸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는 대비가 필요하다. 그 변화는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이라면 원격 수업을 듣고 있을 것이고, 직장인들이라면 재택근무와 원격회의를 진행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넷플릭스 같은 OTT(Over The Top)의 인기가 상승하였고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현실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최근 폐막한 도쿄 올림픽도 무관 중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코로나가 한 가지를 더 변화 시키는데 바로 ‘공간’이다. ‘공간의 미래’라는 책의 저자는 유현준 교수님이다. 알쓸신잡 2에 출연하셔서 건축과 관련된 지식을 쉽고 전달해 주셨고 여러 지식 전달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LH 사태를 예견하는 듯한 영상을 찌었다는 사실로 더욱 유명해졌다. 교수님의 저서들은 건축의 전문적 요소와 인문학적 요소들을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잘 엮여져 있다. 이 책 또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 도시,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공간 구조를 어떤 식으로 디자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먼저 이 책에는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집, 학교, 직장과 종교시설의 기존의 역할과 어떤 식으로 발전했고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리고 ‘소셜믹스’라는 용어를 가지고 여려 계층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런 공간이 공원이나 상업 지구일 수도 있고, 도서관이나 박물관과 같은 공공기관일 수도 있지만 접근성의 중요도를 강조한다. 그다음으로는 현재 가장 화재가 되는 것들 중 하나인 집값에 대해 말한다. 현재 정부는 집값 상승에 대한 문제는 해결 못했고 전세 대출은 쉽게 해놓았다. 이는 해결책이 아니라고 한다. 다른 방법인 공공 임대 주택 또한 위험하다고 평가한다. 임대 주택은 겉으로만 착해 보이고 임대 주택에 살며 집을 소유 못한 사람들은 임대주택에 있는 기간 동안 오른 집값으로 인해 영영 집을 소유 못하게 될 거라고 예측한다. 물론 극빈층을 위한 임대주택은 필요하지만 집을 소유할 수 있는 중산층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저자가 제시한다. 또한 의외의 의견을 내는데, 저자는 ‘재능 기부’라는 것에 반대한다. 그 이유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재능기부가 없어야 하고 개인의 노력과 노동을 인정해 주는 사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공짜로 ‘기부’하라는 사람들이 공정한 사회를 망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을 떠나게 하는 해악이라고 주장한다.마지막으로 저자는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선 세상의 기준의 변화에 대해 반응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에 많이 의존하고 MZ 세대들은 활발하게 SNS를 사용한다. 이는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동메달리스트 여서정 선수를 통해 알 수 있다. 여서정 선수는 대통령의 축전에 대한 대답을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라는 기능을 통해 했다. 또한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인 신유빈 선수도 YouTube에 브이로그를 올리는 방식으로 개인 일상 공유한다. 이처럼 시대별로 발전된 기술에 대한 사용도, 접근성이 확연히 다르고 이 점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이 책은 과거와 현재의 건축, 도시를 설명해 주고 코로나19로 인해 바뀌는 요소를 설명한 뒤 두 가지를 결합하여 미래를 예측하고 있다. 우리와 공간은 때려야 땔 수 없다. 따라서 급격하게 변할 것이 예상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개인적인 준비가 필수다. 이 책의 마지막 글의 제목은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가만히 있어도 미래는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창조해야 하고 이에 따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제목: 기회의 평등은 정말 공정한가?
학과: 경제학부, 이름: 황*성,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공정’, 공평하고 올바른 상태를 일컫는 이 단어는 MZ세대가 지닌 시대정신의 핵심입니다. 즉 오늘날의 사회를 향한 주된 문제의식입니다. 우리 사회가 불공정하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불공정을 지적하겠습니까? 당신이 취업 및 상급 학교 진학에 관심이 많다면, 기업 채용 및 입학생 선발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회의 불평등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서로 다른 출발선, 타인에게만 주어진 낙하산 등의 불공정한 현상을 목격할 때마다 형용하기 어려운 쓰라림을 경험했을 테니까요. 이런 종류의 불공정을 바로잡기를, 현재 우리 세대가 사회에 요구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우리가 공정한 사회의 조건으로 여기는 ‘기회의 평등’이 완전히 달성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우리 사회가 공정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공정하다는 착각」(마이클 샌델)은 이같은 의문에서 출발합니다. 선진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은 능력주의가 패러다임으로 견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을 쌓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사회, 그리고 그 능력이 중시되고 마땅히 보상받는 사회’. 이것이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이 지향해 온 ‘능력주의 이상’입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사다리 오르기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애써 왔습니다. 한 사람의 성공 여부에 능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진 것이지요. 언뜻 보기에 바람직한 개선 같습니다. 한국 사회가 걸어온 공정을 향한 발자취도 미국의 그것과 닮아 있지 않나요? 그렇다면 우리 사회도 지금까지 잘 해온 것 아닌가요?
사실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능력주의의 어두운 단면도 동시에 넓어지고 있었습니다. “좋은 대학 가면 성공한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면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한다.” 흔히 듣는 출세에 관한 조언은 성공의 정석이 되었고, 이제는 ‘입시와 취업 그리고 성공한 삶’이 서로 필요충분관계를 맺는 양 동일시되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이 사회에서는 능력의 증표로 여겨지고, 개인의 관점에서는 자존감과 정체성의 핵심을 이루니까요. 능력이 좌우하는 영역이 비대해지면서 능력 이외의 가치가 존중받을 여지는 줄어들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어제보다 공정이 더욱 관철된 사회’에서 느끼는 각박함이 어제보다 더욱 심화된 원인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 책은 기회의 평등 속에 ‘능력주의’를 실현해나고자 하는, 우리 사회의 흐름을 더 넓은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우리 사회는 능력주의 이론이 약속한 바를 믿고 그것을 따라왔습니다만, 아직도 불완전하게 진행중이며, 언젠가 완전하게 이뤄지더라도 여전히 반쪽짜리 현실 인식일 뿐입니다. 이 책을 통해 능력주의가 지키지 못한 약속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식 못 한 나머지 반쪽 현실이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입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Z세대가 주창하는 ‘공정’ 패러다임은 더욱 더 넓은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회의 평등이 곧 공정이다’라고 믿으며 변화를 개진했던 시대에는 오직 일부의 사람만 능력주의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예견했습니다. 그때는 기회의 평등이 이론 세계에만 존재했으니까요. 하지만 오늘날은 다릅니다. 올바른 방향이라 믿었던 능력주의의 환한 광채에 가려져 있을 뿐, 우리 삶을 잠식하는 그 그늘이 현실 세계에 광범하게 존재합니다. 역사가 정말로 시대정신을 관철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 정신이 단순한 착각에 뿌리를 내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중한 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이 바로 길라잡이입니다.

김곡 2021

제목: 우리는 모두 과잉 존재
학과: 미술학과, 이름: 윤*현,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영화감독이신 김곡 작가님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으로 ‘과잉’을 이야기한다. 이때 과잉이란 경계선이 없는 것으로, 경계를 설정하지 못한 채 팽창하기만 하는 상태를 말한다.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시키고자 하는 자기 계발 주체, ADHD 환자, 경계선 성격 장애, 묻지 마 범죄자의 기저에는 모두 같은 문제가 깔려 있다는 주장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공포에 떨기만 했던 사회 문제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고, 눈을 와짝 뜰 수 있음에 용기가 생겼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ADHD 환자에 대한 이야기였다. ADHD 환자는 주의력 결핍 장애자로 불리며 집중력이 ‘없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들은 집중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집중할 대상의 경계를 설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은 ‘내 책상’까지를 집중의 범위로 설정할 수 있지만, 그들은 책상을 넘어 침대, 화장실, 창밖 풍경, 지나가는 사람까지 모든 것에 집중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집중할 대상을 담은 주머니가 과잉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SNS상에서는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없다. 친구와 친구가 아닌 사람의 경계가 사라진 공간, 공간이라고 말할 공간이 없는 공간이다. 이러한 현상 또한 과잉 존재를 만들어낸다. SNS에서 팔로워를 삭제하는 것처럼 현실 속에서 사람을 삭제해버리는 사람이 생겼다. 묻지 마 범죄자들이다. 그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선을 모른다. 자기 눈에 띄는 사람은 그저 자신의 세상에서 ‘삭제’시켜버린다. 과거의 연쇄 살인범들은 철저한 계획에 의해 살인을 했다. 실제로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 많았고, 살인을 여러 번 저지르더라도 방식이 유사했기 때문에 프로파일링이 가능했다. 하지만 묻지 마 범죄자들은 충동적이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처음부터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없애버린다. 책은 이것을 ‘리셋 충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상대방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단지 자기 세상에서 Delete 시켜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삭제했다는 것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결과에 만족한다.
뉴스를 보면 인간이 저질렀다고 믿기 어려운 사건 사고들이 잦고, 속된 말로 언제 어디서 철퇴를 맞을지 모르는 세상이다. 범죄자를 피해 다니기는 어렵겠지만, 그들의 행동 양상을 이해하고 원인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 우리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는 모두 이미 과잉 존재들이다.
제목: 우리는 터널 속에서 똑바로 나아가고 있는 걸까
학과: 기계공학부, 이름: 이*재, 선정연도: 2021
추천내용: 터널은 출구에 다다르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앞에 보이는 건 일자로 뻗은, 혹은 휘어진 도로뿐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터널 중간에 멈춰 서지 않는다. 가만히 멈춰 서서도 안 된다. 우리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출구가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터널에 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먼저 지나간 사람들이 지도를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20대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한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리는 20대를 터널을 지나가듯이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터널을 먼저 지난 사람들이 만든 지도를 보고 나아가야 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20대에게 추천한다. 일단 열심히 살고 있는데 똑바로 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20대. 뭔가를 하기는 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는 20대. 20대를 시작하면서 방향성을 잡고 싶은 20대. 20대를 마무리하면서 제대로 해왔는지 돌아보고 싶은 20대. 나는 20대 중반에 있으면서 이때까지 뭔가를 많이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전역 후 뒤돌아보니 크게 생각나는 게 없었다. 그리고 지금 이것저것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막연했던 걱정을 구체화하여 하나둘씩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시중에 보면 청춘, 20대를 위한 조언에 관한 책들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먼 거리에서 청춘에 접근했던 다른 책들과 다르게 조금은 가까운 거리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가 책을 쓴 시기가 30대이기 때문에 인생의 끝자락에서 해주는 조언보다는 따끈따끈하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가슴속에 품어야 할 20개의 청춘의 키워드를 선정해 책을 진행한다. 우정, 여행, 사랑, 재능, 멘토, 행복, 장소, 탐닉, 화폐, 직업, 방황, 소통, 타인, 배움, 정치, 가족, 젠더, 죽음.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내용 몇 가지만 선정해서 소개하겠다.
우정. 많은 20대가 우정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다. 우정 때문에 기뻐하고, 슬퍼하며, 포기하고, 다시 시작한다. 우정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정은 얌전히 고여 있는 명사가 아니라 영원히 움직이는 동사니까’라고. 때와 상황에 따라 친구 사이가 가까워질 수도 있고 멀어질 수도 있다는 핵심을 잘 짚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우정에 매달리지 말자.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사랑. 많은 20대가 청춘이라는 이유로 사랑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그 나이에 못하면’, ‘나중에 가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까’등의 말을 붙여가며 그들에게 사랑, 연애를 강요한다. 모태솔로이면 놀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난 사람마다 인연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모태솔로도 없고, 건어물녀도 없다. 아직 사랑이 제때를 맞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한 걸 보니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화폐. 이 주제는 개인적인 추천이다. 20대에게 집은 너무나도 비싸고, 생활비는 언제나 아슬아슬하다. 하고 싶고 사고 싶은 건 많지만 그런 마음도 몰라주는 지갑의 무게는 가볍기만 하다. 가성비, 가심비를 쫓아다니는 20대, 나는 돈이 있지만 젊음이 있는 너희가 너무나도 부럽다는 말을 듣는 20대는 돈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저자는 돈의 중요성을 인정한다. 어떻게 버는지 보다는 어떻게 쓰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돈을 어떻게 써야 할까? 저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쓴 돈, 아끼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산 돈, 여행을 떠나기 위해 저축한 돈을 가장 후회 없이 썼다. 사람마다 정답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겨울잠을 대비해 묻어놓은 도토리를 까맣게 잊어버린 다람쥐처럼은 되지 말자.
2021 효원인 감동공유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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