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예찬(프런티어 21 14)(양장본 HardCover) 작가 알랭 바디우 출판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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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주제로 다뤄진 수많은 책과 영화, 연극 그리고 예술작품들. 그렇다면, 도대체 ‘사랑’은 뭘까? 아니 먼저 ‘사랑이란 것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순서에 맞겠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시나브로 앞서 말한 미디어들을 접하며 정형화된 사랑을 주입받은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 뿐이었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점점 더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아마도 내가 관심을 기울이던 누군가가 이 책을 읽고 있던터라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서 읽은걸로 기억한다. ‘현실의 삶 속에서 ‘사랑’이 존재하는가’ ‘그것도 아주 온전한 양상으로 존재가능한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는 이 책은 나의 물음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됐다. 해답은 정답과 다르며 그저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앞서 말한 미디어들도 사랑에 대한 하나의 설명을 해주긴 했지만 설득력없이 막연하다고 느껴졌다.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해당 도서에는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생각이 담겨있다. 대담의 형식으로 이루어졌지만 대부분이 그의 것이다. 그는 현실 속에서의 ‘사랑’에 대해서 말한다. 여러 사랑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성애, 남녀 간의 사랑으로 국한한 뒤 생각을 펼친다. 그가 말하는 사랑은 만남이라는 시작을 통해 전개된다. 여기서 만남은 하나의 ‘사건’이며 주어진 상황을 지배하는 법칙성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오로지 우연의 형식을 통해서만 나타난다. 그는 그래서 사건은 늘 돌발적이며, 구조적 필연과 어떤 인연도 맺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게 '하나'를 벗어난 두 개의 성은 '둘'이 된다고 설명을 이어간다. 이 '둘'이라는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둘'은 결국 최초의 다수이며 만남은 유아론적인 주체에서 벗어나 '둘'이라는 최초의 다수를 만들어낸다고 덧붙인다. 이후에 바디우가 이에 대해 어떤 근거들을 제시하는지는 책에 담겨있다고 말하겠다. 동시에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그의 생각은 완벽히 반박당할 수 있겠다’였다. 화려한 문장과 조금은 이해하기 힘든 그의 근거들은 어딘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쓰다보니 그의 주장에 어떤 반론을 할 수 있을지 사고를 확장시켜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사랑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다. 뭐 이미 제목에서 드러나지만 말이다.

    사실 어느 정도 그의 철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선행된 후에 이 책을 읽어야 온전히 그의 주장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나는 그렇지 못했고, 그렇기에 모두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의 말들이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내게 ‘사랑은 이러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은 안겨줬다. 다만 이 책이 그에 대한 정답을 알려줬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도 ‘사랑’에 대해 계속해서 궁금해할 것이며 감히 예상컨대 그에 대해서 영영 알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사랑’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건네받길 원한다면 이 책이 도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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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어 사랑에 대해 말하는 많은 것들을 찾아보는 중이었는데, 이 책 또한 제 생각에 살을 붙여줄 것 같네요. 리뷰 감사합니다.

    • 바디우의 책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반갑네요. 글을 읽으면서 글쓴이에게 에리히 프롬의 을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에 대한 심오한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요. 사실 이 책의 방점은 사랑을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자신의 능력으로 사랑하도록 견인하는 데 있거든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 들어보셨을지도 모르겠는데, 관심 있으시면 일독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