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상한 놈들의 이야기.
그게 이 책의 첫인상이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어느 부분에서는 추리소설과 같았다가, 또 어느 순간은 마치 스포츠 소설과 같았다가, 결국에는 이게 뭐지? 어안이 벙벙해지는 소설이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죽었고, 그를 처벌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는 없다. 하지만 악당은 가증스럽게 사회의 승리자가 되려고 한다. 그런 악당, 가해자를 가상에서나마 크게 한 방 먹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어쩌면 알려지지 않은 일들까지 한다면 셀 수 없을 만큼 비합리적이고 안타까운, 그러나 처벌받지 않은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회의 모습을 한 만큼 법을 따라야 해서 우리 손으로 직접 처벌하지 못하는 일들이 수없이 많다. 그럴 때 마다 꽉 쥐게 되는 분노의 주먹을 우리 대신 날려주는 책이다. 그 날의 속도를, 굉음을, 나는 이 책의 주인공 만큼이나 잊을 수 없다.
-
Speed 출판 북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