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저드 베이커리(양장본 HardCover) 작가 구병모 출판 창비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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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닿아있는 가장 한국적 판타지같은 책이다. 그래서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코너를 돌아 있는 우리 집 앞의 빵집도 사실은..? 이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책.

    매 순간 즐겁고 웅장한 판타지가 아닌, 어딘가에, 그리고 나와 꽤 가까운 곳에 존재할 것 같은 현실의 어두운 부분, 그 부분을 판타지로 토닥거려주는 그런 책이다. 길거나 화려한 미사여구가 많은 문장이 아닌, 간결하고 짧은 문장들의 연속은 우리를 위저드 베이커리 안으로 어느새 데려다 놓는다. 버터향이 가득 실린 훈훈한 공기보다도 더 매혹적인 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 내놓는 제품들의 효능이다. 사과가 먹힐 확률 100프로가 되는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하루쯤 쉬고 싶을 때 나 대신 회사나 학교를 가 줄 또 다른 나를 만드는 도플갱어 피낭씨에 등. 말만 들어도 당장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달콤한 충동에 빠졌다가도, 모든 마법의 이용 시 그 힘이 부메랑이 되어 내게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경고문에 다시금 쌉싸름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정신없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나는 점장과 함께 오븐 속 세계로 들어갔다가, 딸랑이는 베이커리 문의 종소리에 퍼뜩 손님이 되었다가 한다. 새로운 방식으로 위로를 전하는 작가의 재기발랄함이 즐겁고, 문체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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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이 책을 구절로 많이 접해보았는데, 영화로 치자면 미셸 공드리의 영화들이 떠오르는 책이네요.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 달달함들이 현실을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하죠. 책만큼이나 재기발랄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서평만 읽고도 기분이 좋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