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이 나를 잡았다. 우아한 거짓말, 무언가 세련된 느낌과 말 그대로 우아한 내용의 내용이 책 속에서 나를 반겨줄 것 같았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답답하고 목이 메이는 내용이었다. 천지라는 아이가 자살을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아이가 자살한 이유를 알아내면 알아 낼 수록 학교폭력의 민낯이 드러나게 된다. 그 누군가도 명확한 자살의 동기가 되거나 살인자가 될 수 있지만, 모두가 자살의 동기이면 살인자가 되었다. 천지가 자살을 하도록 자신들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서서히 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화가 나고 답답했다. 왜 학창시절의 나는 천지와 같은 친구들을 보며 나설 수 없었는가. 왜 침묵으로 일관하면 나 또한 책 속 반친구들과 같은 암묵적인 살인자가 되었는가. 불편하고 답답했지만, 그래서 더욱 더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이러한 불의에 침묵한 경험이 있다면 스스로를 질책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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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출판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