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양장본 HardCover) 작가 정호승 출판 열림원 더듬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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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승 시인의 시를 접해보지 않은 대한민국 수험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수능 특강이나 교과서에서 한번쯤 접해봤을 정호승 시인의 시집을 선물 받은 건 길었던 수험생활이 막 끝났을 즈음이었다. 이과생이라서 시와 감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기에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읽을 수 있었다.

    책은 너무나도 유명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고래를 위하여'부터 잘 알려지지 않는 여러 시들을 한번에 모아 놓았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인 '슬픔이 기쁨에게'는 없지만 정호승 시인의 한결 같은 관점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낙지부터 가는실잠자리까지 시제로서 많이 쓰이지 않는 관찰의 대상으로 인간 고유의 감정을 드러내고자 한다. 특히 '겨울잠자리'는 타인의 고통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시인의 태도를 볼 수 있고 멀리서밖에 위로할 수 없는 사람의 입장을 잘 표현한 것 같아 공감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는 '슬픔이 기쁨에게'가 정호승 시인의 대표작인 줄 알았으나 이제는 인간의 근본적인 외로움을 나타낸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개인적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뽑고 싶다. 우리의 삶은 서로의 인생이 맞닿고 있지만 결국 각자의 삶에서 고독을 느끼는 단계야말로 연대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다.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고독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인생에서 무너지고 힘든 순간들이 있지만 모든 인간이 고독을 숙명으로 타고난 사실을 인정하고 나 자신을 먼저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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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감성을 담아서 글을 쓰겠지만, 저는 정호승 시인의 감성을 참 좋아하는데요. 그런데도 더듬이님의 서평에서처럼 수특이나 교과서, 가끔 검색창에서 한번 씩 검색해서 보는 정도였거든요. 이 글을 보니까 시집으로도 꼭 접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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