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세 걸음(세계문학전집 100) 작가 모옌 출판 문학동네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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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줄로 이 책을 요약 해 보자면 열 세걸음은 억압적 현실에 내몰린 인간들의 비극적 변형기에 대한 책이다. 항상 모옌의 책을 대할 때면 느끼는 것 이지만, 모옌의 책은 소설을 읽는 것 보다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독자라기보다는 차라리 이야기릉 듣는 한명의 청자가 되어 그의 입담과 소설 속으로 이끌려가는 것 같았다.

    모옌은 이야기꾼 같은 성격이 강항 것 같아 보인다. 모옌이 작품에서 쏟아내는 내용은 기이하며 황당하고 어찌 보면 엽기적이기도 하고, 마치 신화나 전설, 더 나아가 민담같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기이하고 황당하며 마치 다른 세계의 이야기만 같다. 예를들어, 사람이 돼지나 당나귀로 환생하는 이야기 등은 신화나 전설 속의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그의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기이한 이야기들은 모두 구체적 현실에 바탕을 둔 것 같았다. 예를 들어, 혁명시대, 그리고 이어지는 이념의 시대, 마지막으로 현재의 계급 투쟁의 시대까지 변해 온 것을 반영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소설은 중국의 중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팡푸구이와 장즈추라는 두 교사와 각각 두사람의 집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어느 날 팡푸구이가 수업을 하다 쓰러져 죽고, 남은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열악한 근무여건과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 속에서 일하다 과로사한 것으로 판정 해 버린다. 그로인해 교사들의 처우와 여건개선에 대한 의견이 들끓게 된다.

    팡푸구이의 죽음은 그의 삶보다도 값진 일이 되어버린 것 이다. 그러나 그는 사실 죽은 게 아니라 그저 실신 했을 뿐인데 말이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사회적으로 죽어버린 상태이기에 죽지 않았다고 외칠 수도 없었던 것 이다. 그리고 또한 이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다양한 인간상을 그려냈다. 이러한 점들은 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잃을 틈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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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으로 죽었기에 죽지 않았다고 외칠 수 없다는 부분이 흥미롭네요 조선시대에도 형벌로 그 사람을 실제로 죽이지는 않고 사회적으로 죽은 것으로 처리해 그 사람을 보더라도 투명인간으로 취급한 것이 있엇지요 사회적인 인간이 사회로부터 고립된다면 그 보다 더한 억압적 현실이 있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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