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 작가 세라 스튜어트 존슨 출판 을유문화사 나무팽이 님의 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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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하늘에 떠 있는 많은 별들 중에 한 곳이라도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을까?" 어렸을 적 밤하늘을 볼 때 떠오르곤 하던 궁금증이었다. 풀리지 못한 채, 그러려는 시도로 이어지지도 않은 채, 어느 순간부터 소멸해버린 물음. 그 의문을 해소하는 일에 진지하고 집요하게 임하는 사람이 있다. 답을 찾기 위해 지구 밖으로 시선과 정신을, 그리고 탐사선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쓴 이야기다.

    '화성인'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 만큼, "화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지난 날의 과학자들과 그들이 공유한 지식을 향유하는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는 상당했었다. 꾸준함으로 얻은 관측 데이터와 정교함으로 얻은 탐사 기술의 역사는, 화성 연구의 역사와 결을 함께 했고, 이는 과학자들에게 있어서 기각과 가능성의 순환, 좌절과 설렘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세대를 거듭해오며 먼지구름으로 뒤덮인 행성에 대한 선명한 정보를 쌓아올 수 있었던 이유를, 이 책은 넌지시 보여준다. 그들이 사막 한가운데에서 발견한 돌덩이에서 무엇을 떠올리는지, 아직 베일 너머의 실체가 묘연한 행성과 최대한 닮았을 법한 장소에서 어떤 실험을 하는지, 그리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항해를 성공시키기 위해 얼마나 최적화를 하는지를 볼 수 있다.

    SF소설, SF영화할 때의 그 'SF'가 의미하는 '공상'이라는 특징은, 인간의 상상력은 정말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놀라움을 주다가도, 그 내용 자체가 허구라는 사실 때문에 김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마션>에서 묘사되는 구체적인 과학적 배경 역시 지금처럼 사실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한낱 '공상'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이 책이 다루는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한, 영원한 공상은 없을 것이다. 공상에서 실재로, 미지에서 기지로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다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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